제1580번째 남아프리카 여행기 (상) 7월 25일 드디어 2년반전부터 계획했던 15일간의 남아프리카일정이 시작됐다. 9년전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다녀 온 이후로 줄곳 남아프리카를 동경해왔던 터라 친구를 여러날 설득해서 결국 동행하게 되었고 두바이를 경유해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 안전착륙했다. 2010 월드컵이 2주전에 있었던 이유로 요하네스버그공항은 깨끗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고 백인 할아버지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안전상 Abercrombie-Kent 여행사를 이용해 전일정을 잡았는데 여행이 끝나고 나서도 정말 믿을 만한 여행사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 정말 고집센 것은 현대자동차, 삼성핸드폰이 일본회사제품이라는 것뿐 아니라 만델라 대통령이후 흑인들이 득세해 나라가 엉망이 되고 치안이 나빠졌다는 얘기를 호텔도착하기 전까지 계속 들어야했고 이후에도 가는 곳마다 백인들의 입에서 거침없이 나오는 줄거리는 결국 동일한 결론이었다. 첫날 저녁 남아프리카 역사에 대해 2시간 강의를 들었는데 재미있기는 했지만 식민지 시절 영국계백인의 생각과 나와는 그리 깊은 관계가 들리 없다. 아닌게 아니라 도착해서부터 계속되는 흑인에 대한 반감, 그것도 강의까지 들
살바도르 FDI 총회 거울삼아 브라질 살바도르에서 열린 제98차 FDI 총회를 보면서 여러 가지 한국이 거울삼아 봐 두어야 할 것들이 있었다. 이번 브라질 총회는 사실상 실패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회홍보 부족과 이로 인한 재정 적자, 내부적 갈등 등이 문제를 키워온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번 총회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허점을 보면서 국제대회를 치르는 국가로서의 자격이 과연 있었는가 하는 원천적인 문제를 짚게 됐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문제로 불과 2개월 여를 앞두고 총회 장소를 변경한 점이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또 FDI 본부를 통해 예약한 호텔비가 그냥 예약한 호텔비 보다 두 배가량 비싼 것에 대해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총회나 오픈 포럼에서 이를 지적해도 시원한 답변이 없었다. 호텔비로도 이윤을 남기겠다는 발상이었다면 이는 후진국 이하의 생각일 뿐이다. 또한 이번에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사무총장의 사임 문제도 그렇다. 이는 FDI 본부에 관련된 문제지만 대회를 앞두고 갑자기 사임한 배경에 대해 단지 월급 많이 올려달라고 해서 조율이 안돼 그렇게 됐다는 식으로는 회원국들이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안의
|명|사|시|선|양영태 칼럼 <자유언론인협회장·전 치협 공보이사> 한국 치과계 또다른 혁명 기다림과 노력의 대가가 교차되는 치과계 감동을 자아낸 것은 한국 치과계의 또 다른 혁명적인 변화의 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수구 협회장이 시종일관 자신(自信)을 보인 것은 ‘2013년 FDI 서울 총회시에 적자 볼일은 없을 것이고 만약 적자를 보게 된다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그의 말에서다. 신뢰와 강인한 그의 의지를 내보이는 그의 다부진 모습은 곧 한국 치과계의 내일을 도약으로 승화시키는 것에 대한 용트림이다. 치과계 두 영웅! 故 윤흥렬 선배와 이수구 협회장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은 치과인들의 한 마음된 바람은 아마도 치과인의 영웅이라는 말로써 그들을 길이 기억하는 시공으로 승화될지도 모른다. 이번 FDI 서울 총회 확정은 이수구 집행부가 발로 뛰며 각국 각 지역마다 형제관계를 맺어온 적극적인 그의 역할과 이수구 집행부의 활화산 같은 능력과 노력 덕분이다. 지난 1997년에 이어 또 다시 한국 수도 서울에서 세계 치과계의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치과의사연맹 총회가 개최된다는 사실은 그만큼 한국
제1579번째) 프로이드도 놀랄 무의식세계 창조적 해석 -인셉션 - 7월 21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에 대한 수많은 다양한 평가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라는 견해도 적지 않으며 “영화의 전개구조가 너무 복잡해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반대로 한편에서는 이 영화에 대한 경의와 찬탄, 그리고 영화에 대한 논쟁(특히 영화 엔딩에 대한 많은 ‘설’들)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어떻게든 시간을 꼭 내시어 한번 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네, 142분짜리 이 영화는 그럴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다음의 글은 이 영화를 보시기전에 이해를 더하거나 참고할 만한 내용만을 기술하였습니다. ‘스포일러 작렬!’가능성은 가급적 배제했으니 부담 없이 내려 읽으셔도 됩니다.) 인터넷무비데이터베이스(www.imdb.com)이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인터넷 영화여론의 반향을 알 수 있는 권위 있는 사이트인데요. 주로 작품의 완성도를 평점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 인셉션은 네티즌폴에서 평점 9.3을 받아, 역대 영화들 중 3위에 위치하고 있습니
월요시론 김 신 <본지 집필위원> Deciduous Sealant? 이것은 유치에 가해진 실런트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deciduous tooth’는 매우 익숙한 단어이지만, 이 글에서는 유치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그 단어의 뜻을 곱씹어보려 한다. 사전적으로 deciduous는 ‘매년 잎이 떨어지는’, ‘낙엽성의’, ‘한시적인 운명의’ 등의 뜻을 가진다. 사실 이것은 의학 용어가 아닌 일반 형용사이고, 오히려 생물학 분야에서 활엽수(deciduous tree)를 지칭하여, 상록수(evergreen) 또는 침엽수(coniferous)에 대척되는 용어로 더 흔히 사용된다. 유치에 대하여 이 deciduous라는 단어를 적용한 유래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일정기간의 역할을 다 하고 나면 사라져 버리는 그 태생적인 특성을 낙엽에 비유한 것으로 생각된다. 유치가 일생 전반에 비하면 매우 단기간 동안 있다가 사라지는 덧없는 운명이기는 하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이나마 매우 짭짤한 기능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이 글에서 필자가 정작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유치와 비슷한 일생을 걷는 실런트의
불법 기사성 광고 근절하라 신문, 잡지, 방송 및 인터넷 등 다양한 대중매체를 통해서 의료와 관련된 소식을 접할라치면 민망하기 그지없다. 기사와 광고를 혼동케 하는 불법적인 의료광고가 기사로 게재된 ‘기사성 광고’ 형식을 빌어 지면을 온통 꽉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성 광고의 현실은 어떠한가? 치협이 지난 4월 30일부터 최근까지 특정 의료기관의 관련 기사를 확인해본 결과, 같은 매체를 통해 특정 시술방법 등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표방하면서 해당 의료기관의 정보를 함께 노출하는 형태의 기사를 게재한 건이 무려 120건에 이르렀다. 단적인 예이지만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기사성 광고를 의뢰하는 의료인들도 문제다. 개원 초반에는 기사성 광고에 혹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나 결국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는 신뢰로 귀결된다는 것이 진리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그 지역사회에서 자리를 잡아야만 성공적인 개원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다. 기사성 광고로 ‘반짝 경영’이 될 수 있을지 모르나 말 그대로 잠깐 반짝이다가 결국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이 자명한 현실이다. 의료인들이야 그렇다 치고 문제는 독자 및 소비자들이다. 의료 소비자들이 다양한 대중매체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분
김영진 원장의 마라톤 이야기<현대치과의원> 중간정도에 자리잡고 출발 (3)10km대회를 준비하며 보통 처음 참가하는 종목은 10km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만 준비하면 즐겁게 대회를 맞이 할 수 있다. 적어도 주 3회는 시간을 내는데 스트레칭은 훈련 전·후에 반드시 해 주고 빨리 걷는 것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늘려가서 천천히 50분정도만 뛸 수 있다면 대회에서 완주가 가능하다. 언제든지 어지럽거나 가슴통증이 있거나 구토증상 등 불편할 때는 쉬도록 한다. 장소는 흙길이 좋지만 전문선수 훈련하는게 아니니 일반도로나 주위에 많이 생긴 공원, 강변도로, 운동장등도 좋은 장소가 된다. 10km는 특별한 프로그램없어도 천천히 자기가 편하게 달릴 수 있는 속도로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물은 충분히 마셔주고 너무 덥거나 추울 때를 피해서 달리고 훈련이든 대회든 초반에 빨리 달리면 중후반에 고통으로 돌아온다. 항상 초반엔 천천히 시작하여 조금씩 속도를 올리도록 하고 옆사람하고 이야기하며 달릴 수 있으면 된다. 가끔 뉴스에 나오는 사고는 생각보다 10km종목에서 많이 일어나는데 그것도 초보자가 아닌 많은 경력을 가진
제1578번째 행복이 무엇인가? (하) <1870호에 이어 계속> 휴가를 끝내고 출근하는 날, 저절로 휘파람 소리가 났다. 바로 이것이 행복인가 했다. 행복속에 있으면서 행복을 모른다더니 진료실을 갖고 열심히 봉사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뒤늦게라도 깨달은 것이다. 무엇인가 의욕을 갖고 날마다 새로운 기분으로 새로운 하루를 맞는 것이야말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마태복음’에 나오는 말이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가진 것이 많고 큰 집과 좋은 옷을 입고 산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적거나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알면 바로 그것이 행복인 것이다. 모자람이 점차 채워질 때 채워지는 기쁨도 있지만 넘치는 상태에서는 방종과 자만과 파괴만 있을 뿐이다. 그것은 대개가 영혼의 즐거움이 아니고 육감적으로 느끼는 쾌락일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들 가슴에 따뜻한 마음을 갖고 살면 그 사람은 바로 행복 속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웃을 사랑하고 산에 있는 나무를 사랑하고 들에 핀 들꽃을 사랑하고 이런 마음을 가질 때 우리들 가슴은 항상 따뜻한 온기를 갖고 있는 것이다. 바로 거기에 사랑이
종|교|칼|럼|삶 김수영 요한나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너머의 것 무신론자였던 한 과학자와 한 신학자가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신학자인 친구가 과학자 친구의 집에 놀러갔습니다. 그 과학자는 천문 과학자였는데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커다란 망원경이 집에 있었습니다.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을 망원경으로 감상하며 신학자는 감탄의 한마디를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은 참으로 위대하시구나!” 그러자 과학자 친구가 “우주는 저절로 생겨난 것이지 누가 만든 것이 아니네.” 하고 쏘아주었습니다. 신학자 친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두어 달 후 과학자 친구가 신학자 친구의 집에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정교하게 나무로 만든 태양계였습니다. 서로간의 거리도 정확했고 위치도 정확했고 행성들도 아름답게 조각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과학자가 “누가 이렇게 잘 만든 거야? 누가 만든거지?” 하고 감탄을 하며 묻자 신학자 친구가 대꾸해 주었습니다. “누가 만들었다고 그래? 그냥 저절로 생겨난 거지!” 과학자 친구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한국 치과계 세계 속에 서다 한국 치과계가 드디어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총회가 열린 브라질 살바도르에서 한국 치과계는 2013년 FDI 총회 유치를 획득한 것이다. 또한 박영국 국제이사가 문준식 전 국제이사에 이어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됨으로써 세계무대에서의 한국 치과계 위상을 입증했다. 그러나 2013년 총회의 한국 유치라든가 박 국제이사가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된 것은 힘든 여정이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번번히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이번에 참가한 한국대표단은 더 이상 미룰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이번 총회만큼은 되든 안되든 결정을 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한 결과였다. 이번 총회 때도 한국대표단이 처음 FDI 총회장에 들어섰을 때 그 때까지 한국에 밀려있다고 판단한 홍콩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고 이어 지난 4월에 이어 또 다시 결정을 미룬다는 정보가 입수되는 등 하루 하루가 변화무쌍했다. 이때 한국대표단은 결단을 내렸다. 한국유치가 안되도 좋으니 이번에 다시 결정을 미루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사들에게 일 대 일로 건의해 봐야 정치적인 답변만 듣게 되자 긴급하게 홍콩
임철중 칼럼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전환기의 진통 이번호부터 치과계 현안 및 삶의 지혜를 담아낸 치과계 원로 칼럼을 게재합니다. 집필자는 임철중 전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 황규선 전 국회의원, 양영태 박사로 매주 월요일 순번 게재될 예정입니다. 예과(豫科)는 인문학부 즉 교양과정인데, 언제부터인가 본과과목의 선행학습이 비집고 들어와 그 본질을 흐려놓았다. 본과에서 임상교육·실습에만 전념하기 위해서라는 변명은 옳지 않다. 4년제 대학 졸업 후 의·치대에 입학하는 전문대학원 제도도 사실은 인문학 강화가 요체(要諦)다. 의사·변호사 등 깊이 있는 전문직은 “사람은 왜 사는가?" 하는 문제를 미리 폭 넓게 짚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서울대학교 동창회지에 기고했던 “왜 인문학인가?" 라는 칼럼의 한 대목이다. 다시 말해서 무조건 믿고 자신을 맡길 수밖에 없는‘고객"에 대하여 매우 중대한 판단을 내릴 때, 단순히 법률적 의학적 또는 기계적인 지식에 앞서, 원초적인 인간으로서 상대를 살피는 소양을 기르라는 뜻이다. 언젠가 읽은 “나이가 드니까 점점 환자가 아니라 사람이 보인다"던 최상묵 선배의 글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