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노인의 구강위생은 그들의 연명(延命)과 고종명(考終命)에 직결되어 있다. 구강위생이 그들의 섭식-삼킴과 면역기능에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돌봄 노인에서 구강불결이 나타나는 이유는 타액 감소에 의한 자정작용 부족, 인지감소에 따른 잇솔질 자체를 잊음, 노쇠에 따른 파지력(把指力) 약화와 어눌한 손놀림(manual dexterity) 등이다. 그렇다고 이런 돌봄 노인의 구강위생관리를 아예 방치하거나 간병인이나 요양보호사에게 요구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이는 그들의 업무 영역을 넘어서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흡인 위험이 있는 삼킴 장애 노인이나 구강케어 협조가 어려운 신체장애 혹은 인지장애 노인의 구강위생관리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수적이다. 이에 필자는 2회에 걸쳐 돌봄 노인의 구강불결 요인과 그 관리법을 약술(略述)하면서 체계적인 구강위생관리 도입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 돌봄 노인 구강불결, 왜? 일반적으로 구강노화에 의해서는 타액의 일부가 감소할 뿐 심한 구강건조까지는 가지 않는다. 다시 말해 구강노화와 타액 감소는 상관관계일 뿐 인과관계는 아님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돌봄 노인들은 3~4개의
스펙트럼 칼럼의 마감이 다가오면 며칠 전부터 글감이나 제목을 미리 생각해 놓고는 합니다. 그때 유난히 일의 효율도 떨어지는데 여유는 없어서, 왜 그렇지 의문을 가지다가 지나치게 분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일을 많이 해서 바쁜 것과는 다르게 분주하다는 것은 산만하고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다는 상태입니다. 쉬어야 할 때도 여유를 갖고 충전을 하는 쉼이 아니라 분주하게 스마트폰을 보거나 한 콘텐츠를 끈기를 갖고 오래 깊이 보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분주의 사전적 의미는 국어사전에서 “몹시 바쁘게 뛰어다님”을 의미합니다. 분주함을 일이 많고 바쁨과 동의어로 착각하면서 긍정적 의미까지 부여하면 분주함에 점점 더 중독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체계적인 바쁨과 다르게 일들이 밀려서 점점 쌓여가는 상황으로 가기 쉬우며, 마감을 수시로 못 지키게 되고, 그때그때 정말 급한 것들만 처리하는 상황이 됩니다. 특히 스마트폰, 메신저, 메일의 알림들은 더욱 우리를 분주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서서히 분주함에 중독되면 자각도 못한 채 고통스러워집니다. 일을 안하고 쉬는 시간이 되어도 분주함을 유지하는 그 습관만은 남아 제대로 못 쉬고 분주하게 스마트폰 뉴스나 콘텐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ISO 3107:2022 Dentistry ― Zinc oxide-eugenol cements and non-eugenol zinc oxide cements 개정판 (5판) ○ ISO/TC106/SC1(WG1)에서 ISO/FDIS 3107 Dentistry - Zinc oxide/eugenol cements and zinc oxide/non-eugenol cements가 minor revision으로 승인되어 2022년 9월에 5판이 발행됨. ○ 개정판의 변경사항 - “zinc oxide/eugenol cement”를 “zinc oxide-eugenol cement”로 변경 - “non-eugenol cement”를 “non-eugenol zinc oxide cement”로 변경 - “방향유(aromatic oils)”를 “유지놀외의 오일(oil(s) other than eugenol)”로 변경 ○ 적용범위
겨우내 따뜻한 지역에 머물던 철새가 시베리아로 날아가기 전 중간 기착지로 선택하는 곳이 한반도입니다. 그중 가창오리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개체의 95% 정도가 우리나라에서 월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낮 동안에는 천적을 피해서 너른 강 가운데에 무리를 지어 쉬다가, 밤이 되면 먹이활동을 위해 떼 지어 근처 낱알 등 모이가 많은 곳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래서 월동하는 곳 근처에는 너른 평야가 있어야 합니다. 시베리아 지역은 너무 넓어서 가창오리가 무리지어 있는 것을 보기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몇 십만 마리가 함께 모여 겨울을 보냅니다. 낮 동안에는 소규모의 가창오리들이 척후병으로 먹을거리를 찾아 주변을 살핍니다. 석양 무렵에는 그 많은 새떼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장관을 보여줍니다. 대장 새를 따라 이리저리 날면서 만들어내는 각종 형상들이 또 기막히게 멋집니다. 사진가들은 가창오리 군무를 담기 위해 시즌이 되면 서식지로 달려갑니다. 군무는 대개 해가 진 후에 시작하기 때문에, 석양 노을이 약간 남아있는 짧은 시간동안만 가능해서 또렷하게 촬영하기가 쉽지 않고, 어떤 때는 군무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훌쩍 떠나버리는 경우도 많아서, 가창오리의 군
2023년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두 달이 지나가고 있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지난해를 돌아보며 새해에 하고 싶은, 이루고 싶은 소망을 담아 목표를 세우게 된다. 우리들의 새해 소망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 병원이 잘되길 바랄 것이다.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저수가 치과 확산으로 개원가가 힘들어하고 있는 요즘 치의신보 56주년 창간 특집으로 ‘저수가 치과에 미래가 없다’라는 특집기사가 지난해 연말에 연재되었다. 비보험 진료인 임플란트와 교정치료의 저수가에 대한 개원가의 걱정은 오래전부터 있었고 요사이 인터넷을 통한 공격적인 할인 광고로 인해 선량한 치과의사들의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수사 범죄관련물을 보면 ‘이 사건으로 누가 이익을 보는가’하는 기본적인 의문은 범죄의 동기와 범인을 찾기 위해 어김없이 하는 질문이다. 이와 유사하게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고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치과에서 저수가 정책을 추구하면 결과적으로 누가 이득을 보는 것일까? 치과 아니면 환자, 아니면 둘 다? 어느 정도의 가격 경쟁은 예상하지만, 임플란트는 30만 원대까지, 교정치료비도 80만 원대까지 떨어지고 있다. 환자는 치료비가 비싸
새로운 의약품이 개발될 때마다 큰 기사거리가 된다. 본과 1학년 때 우연히 알코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알코올 섭취 후 얼굴색의 변화에 따른 건강에 관한 연구를 하는 실험에 임상실험 대상자로 참석하였다. 빈속에 거의 소주 한 글라스(반 병) 정도를 마시고 한 시간 경과된 후 피부색의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이었다. 공짜 술 마시고 한숨 자고 나니 실험이 끝났는데 고생했다며 실험대가로 얼마의 사례비를 받았다. 그 당시 학생신분으로서는 꽤 큰돈이었는데 그 돈으로 다시 친구들과 술 한 잔 했던 기억이 난다. 필자는 그 당시 별 생각없이 잠시 짬을 내 실험에 참여했을 뿐인데 얼마 지나고 나니 그 실험의 결과와 관련된 논문이 텔레비전과 언론지상에 발표되었다. 대단한 일에 참여한 듯해서 스스로 우쭐해졌었던 기억이 있다. 어릴 적 만화가게에서 빌려본 책 중에 살 빼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내용은 어느 뚱뚱한 사람이 의원에게 찾아가 살을 빼고 싶은데 비용이 얼마가 들어도 좋다며 방법을 물었다. 의원은 약을 지어주며 열흘 후면 분명 효과가 있을 거라며 그때 다시 와 보라고 말하며 처방해 주었다. 정말 열흘 후에 홀쭉해져서 못 알아볼 정도로 날씬해져서 웃으면서 나타났
분쟁이 발생하였을 때, 재판을 통해 판결을 받는 방법 외에도 당사자 사이의 협의를 거쳐 조정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매우 효율적인 수단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정은 결국 당사자 사이의 협상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래서 하버드 로스쿨에서도 가장 유명한 강의 중 하나가 협상에 관한 강의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제가 조정절차에 관여하여 보면 많은 분들, 심지어 변호사들조차 협상의 기본적인 원칙이나 기술에 관하여 너무 무지하여 협상을 망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협상은 기본적으로 양보를 전제로 하되 나에게 상대적으로 덜 필요한 것을 포기하고 더 중요한 것을 받아내는 과정입니다. 이는 상대 역시 마찬가지이므로, 상대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부분이 약점인지를 빨리 파악하여 내가 손해를 보지 않는 결과를 얻어내야 합니다. 그런데 자신 스스로도 무엇이 중요하고 필요한지 잘 파악하지 못하거나 너무 쉽게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면 노련한 상대방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을 나누거나 분배하는 사건, 예를 들어 토지분할이나 이혼 재산분할 사건에서 종종 사용되는 조정 기법 중 하나는 한쪽이 분배 방법을 정하면 다른 한쪽이 그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방법입니
얼마전 치과의사 국가고시 합격자 발표가 났습니다. 찾아보니 이번 치과의사 실기시험에는 784명이 지원하여 760명이 합격하였고, 필기시험은 754명이 지원하여 737명의 합격자가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제 모교에서는 전원 시험에 합격하였다는 즐거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새로운 737명의 치과의사 후배님들이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치과의사로서의 길을 걷겠지요. 저의 1년전에 어땠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은 이제 임상의로서 하루하루 정신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환자와 이야기도 할 줄 알고 농담도 할 줄 아는 짧지만 1년의 경험을 갖은 치과의사이지만 불과 1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환자 보는 것이 아직 두렵고 떨린 햇병아리, 하룻강아지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와 대학병원이라는 큰 울타리 속에서 교수님들의 지도안에서 한정된 진료만 보며 어찌 보면 수동적인 공부만 하던 학생에서 이제 울타리를 나와 야생의 세상에서 나의 행동에 의학적 책임을 지는 하나의 치과의사로서의 첫발은 두렵지만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두려웠지만 흥분되었고, 열정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초심을 갖고 임상의로서 보낸 지 이제 1년이 되어갑니다. 1년동안 임상적인 것이나 환자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스킬은 많
프린세스 드 모나코(Princess de Monaco)라는 이름을 가진 프랑스에서 육종된 장미입니다. 모나코의 고 그레이스 캘리 왕비에게 헌정된 장미입니다. 은은하게 번져 나오는 분홍빛은 매혹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부드럽고 고고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앞에 자리를 잡은 녹색 거미의 이름은 지금 보이는 모양처럼 꽃게거미입니다. 이건 내 장미이니 아무도 못 건드려 하듯, 한껏 다리를 벌려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 보면 귀엽습니다. 장미정원을 설치한 공원들이 여기저기 많습니다만, 너무(?) 관리를 잘해서인지, 곤충들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운이 좋아서 장미꽃에 올라선 꽃게거미를 같이 담을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경계심이 많은 녀석이 이런 멋진 포즈를 취해주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타이밍이 아무리 좋아도,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그 능력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처음엔 순수하고, 미미하게, 호기심으로 그냥 시작했을지 모릅니다만, 체계가 잡히고 본격적인 의무가 주어졌을 때, 그리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책임이 주어지는 위치
새해가 되었습니다. 벌써 두 달이 지나갑니다. 새해가 되면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맞선을 볼 때까지 제 음력 생년월일을 몰랐었습니다. 집에서도 모두 양력을 쓰고, 제사를 지내지도 않았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도 제사 지내면 안 될까.”라고 운을 띠셨다가 고모들이 “아버지 노망 드셨나 봐요.” 하는 바람에 쑥 들어가셨습니다. 평양에서부터 교회를 다니시던 원로장로이셨거든요. 저는 생일이 양력 1월이라서 음력으로는 전년 11월이었습니다. 누가 물어보면 항상 쥐띠라고 대답했는데 돼지띠인 것을 알게 된 것이죠. 그 후로도 음력을 쓸 일이 없어서 안 쓰니까 11월 23일인가 27일인가 헷갈렸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찾아보니 11월 23일이었습니다. 이제는 안 잊어버릴 것 같습니다. 저쪽에서 궁합이 안 맞는다고 해서 헤어졌는데, 그때 선을 봤던 분이 오빠라고 하면 안 되겠느냐고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하고 헤어졌더니 선을 주선해주셨던 분이 “왜 이렇게 바보 같아요. 그냥 오빠 동생 하다가 좋아지면 결혼하는 거지.”라고 야단 아닌 야단을 맞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녀의 남동생이 치대학생이었는데, 집사람의 남동생도 치대학생이었습니다. 이
아내가 새로 산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오늘 아내의 휴대폰을 신형으로 구매해 준 것은 근래에 필자가 지난 1년 중에 했던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인 것 같다. 지문이나 사진 등록 과정이 새로운지 필자도 익숙하지 못한 분야를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한다. 지난 주말에는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 하루를 온전히 아내를 위해 보내기로 작정했었다. 얼마 전 아내에게 통화를 시도했는데 통화가 되지 않았다. 집에 와서 ‘이제는 남편 전화도 안 받느냐?’고 웃으며 물어보았더니, 아내는 당황하며 휴대폰을 확인하더니, 분명히 벨이 울리지 않았다고 하며 억울하다고 변명을 했다. 휴일 아침에 ‘아내가 남편보다 더 사랑’하는 트로트 가수 “임”모 가수의 노래를 10곡 정도 download하여 아내의 휴대폰에 넣어 주려고 노트북에 연결해 보니, 그간의 아내 휴대폰에 대한 오해가 다 풀어졌다. 아내의 휴대폰은 수년 전 모델로 Memory 용량이 작아 일단 프로그램 간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요즘 시대에 뒤떨어진(?) 사양을 갖고 있었다. 당장 나가자고 하여, 아내가 좋아하는 유명한 칼국수 집에 가서 점심도 사 주고, 돌아오는 길에 휴대폰 매장에 들러 아내 마음에 들만한 신형 휴대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