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나면서 아기시절부터 본능적으로 인정욕구를 갈망해나가게 됩니다. 나를 키워주는 주양육자와 눈을 맞추고 웃으려고 하는 것도 진화적으로 양육자가 나를 귀여워하면서 최대한 가장 약한 시절의 나를 잘 보살피게 하기 위한 유전적인 프로그래밍의 결과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모성애나 부성애에 대한 냉정한 얘기일지 모르겠으나, 저는 이 의견에 조금 더 수긍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기는 커서 유아가 되면서 주양육자인 엄마나 아빠의 칭찬을 얻기 위해서 그들이 좋아하는 행동을 자주 반복하게 됩니다. 걸음마를 시작할 때 칭찬과 인정을 받으면서 더 걸으려고 애쓰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 행동은 유아시절은 엄마나 아빠가 싫어하는 것은 안하려고 하고 간단한 자신의 그림이나 블록을 쌓은 결과물을 보여주며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 식으로 욕구를 발전시켜나갑니다. 그리고 청소년이 되어가서 학업을 수행하면서 좋은 학업결과물에 인정을 받습니다. 사실 이 때의 인정욕구는 부모만을 넘어서 또래집단과 사회에서 받는 것을 원하는 식으로 발전 합니다. 그러면서 학업성취도 그렇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에서 인정을 받는 것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렇게 아기 때부터
지난 5월 말,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제18회 메가젠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였습니다. 메가젠임플란트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2000여 명이 넘는 치과의사들이 모여들었고, 참가 등록이 열흘 만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대구에 이런 규모의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 것은 드문 일이라 지역 사회의 관심도 컸지만, 한편으로는 K-임플란트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실감하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사의 전체 주제는 ‘뼈의 한계를 넘어: 30년간의 도전과 앞으로의 길’(Beyond the Limits of Bone: 30 Years of Challenges and the Path Forward)이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이루어진 임플란트 분야의 혁신을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실제로 심포지엄 내내 여러 글로벌 유명 연자들의 강연을 통해 골재생과 임플란트 치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내용이 흐름 있게 전개되었습니다. 오랜 임상 경험을 가진 연자들은 시행착오와 성공 사례를 솔직히 공유하며 ‘뼈의 한계를 넘어’ 더욱 나은 치료법을 찾아온 여정을 이야기했고, 참석한 저 역시 지난 세월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 산하 용어 소위원회(Sub-Committee, SC 3)는 치과 영역에서 사용되는 용어와 분류 체계의 국제표준화를 위해 지속적인 제·개정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표준화는 치과 임상 진료의 정확성과 국제적 상호운용성 향상에 기여하며, 치의학 교육과 연구에서도 필수적인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보건의료 데이터의 빅데이터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의 적용이 확대됨에 따라, 치의학 영역에서도 표준화된 분류 체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본 기고에서는 2024년 3월 새롭게 제정된 ‘치아 발생 단계의 호칭 체계에 대한 국제표준(ISO 5365:2024, Dentistry - Designation system for tooth developmental stages)’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표준은 치아의 발생 단계를 치관(crown), 치근(root)
지난 6월 3일 이후 새 대통령이 선출됐다. 그간 각 의료인 단체들은 저마다 원하는 정부의 정책제안을 해 왔고 실제 새 정부 정책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치협은 새 정부에 제안한 정책 제안으로 치과 임플란트 및 틀니 건강보험 적용 단계적 확대와 국가구강검진 제도 개선, 거동불편 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방문구강관리 체계 구축, 저수가 덤핑 치과 문제 해결을 통한 개원 질서 개선, 의료인 중앙회에 역할 부여를 통한 개원 질서 개선 등 5대 정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제안은 후보시절에 제안한 것이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당연히 의료정책으로 진행될 것이라 믿어본다. 그러나 이 가운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면 필자의 견해로는 고령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구강건강관리 체계 구축이라고 하겠다. 임플란트 보험 확대 등은 재정만 확보되면 언제나 충분히 실행해 나갈 수 있지만 고령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정책은 정책을 제대로 실행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이 필요하기에 5년 임기 내에 이들에 대한 구강건강관리 체계를 제자리 잡기 위해서는 임기 초기부터 스타트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고령화와 장애인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마련해 가고 있지만 실제 이들에 대한 복지
미국이나 유럽의 여러 회사에서는 온라인/오프라인 서비스를 이용하여 치료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의료기관의 매출을 증가시키며, 예약된 환자가 재진 예약이나 수술을 취소시키지 않는 비법을 도입해 주겠다는 귀가 솔깃한 제안을 하면서 각 병원의 진료수익을 성장시키고 환자 진료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핵심에는 수술치료를 효과적으로 마케팅하는 방법이 들어있다. 예를 들어 Surgimate 라는 뉴욕의 한 회사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1) 병원 웹사이트를 최대한 활용하라, 2) Google 선전을 이용하라, 3) 지역의 웹사이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관리하라, 4) SNS에 적극적으로 글을 올려라, 5) 댓글을 주의 깊게 관리하라, 6) 지역 신문 방송 매체를 생각하라, 7) 입소문이 잘 나도록 관리하라 등의 조언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라, 성실하게 수술을 준비하라”는 등의 이야기는 없다. 오직 대중에게 보이는 이미지가 가장 중요하다.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국제구강악안면외과학회(ICOMS)가 개최되었다. 여러 세션 중에서 청중이 몰리고 단연 주목을 받은 강연을 꼽으라면 “최소 침습 악교정수술(Minimally Invasive Ort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어느 수행자가 연꽃 향기를 맡고 있으니 천신이 내려와 ‘남이 주지도 않은 향기를 맡는 것은 향기를 훔치는 나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 수행자는 ‘꽃에 상처 주거나 꺾지도 않고 떨어져서 향기를 맡을 뿐인데 그것이 왜 훔치는 행위인가?’하고 납득하지 못했다. 그때 어떤 사람이 연뿌리를 파내어 연꽃을 손상시키자, 그는 천신에게 ‘왜 저 사람에게는 도둑이라고 하지 않느냐’라고 따졌다. 그러자 천신은 ‘나는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말한다. 늘 청정한 마음을 유지하려는 사람에게는 털끝만큼의 잘못도 구름처럼 커 보인다.’라고 말했다.” <자타카>나 <잡아함경> 등에 나오는 위 이야기는 ‘수행이 깊어질수록 계율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더없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새겨들어야 할 귀중한 말씀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연뿌리를 파내어 연꽃을 손상시켜버리는 사람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말해볼까 싶습니다. 수행자가 많으면, 부처가 많아지면 불국정토가 실현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아무리 수행자가 많아도, 아무리 많은 사람이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어도,
지난 2025년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11회 유럽치주학회(EuroPerio11)에 직접 다녀왔다. 이번 학회는 EFP(European Federation of Periodontology)에서 주최했으며, 전 세계 치주과 전문의와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글로벌 행사였다. ‘Periodontal health for a better life’라는 슬로건 아래, 임상 치주학뿐 아니라 연구, 교육, 공중보건 등 다양한 주제가 포괄적으로 다뤄졌다.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7,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였고, 130여 명의 연자가 수준 높은 강연을 진행했다. 학회 기간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다학제적 접근과 환자 중심 치료의 중요성이 꾸준히 강조되었다는 점이다. 치주질환과 전신질환의 연관성, 디지털 기술의 임상 적용, 재생 치료와 생체재료에 대한 최신 연구들이 다채롭게 논의되었다. 특히 고령화 사회 속 치주 치료의 역할과 예방 중심의 진료 패러다임 전환이 화두로 떠올랐다.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 세션 또한 인상 깊게 남았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실제 수술 장면을 시연하고, 고해상도 화면을 통해 수술 과정을 실시간으
이재명 정부(대선 후보 시절 공약 기준)가 제시한 치과의료 정책은 우리 치과계에 기대와 함께 적지 않은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확대부터 예방 중심의 구강관리, 취약계층 접근성 강화, 그리고 의료 시스템의 공공성 제고까지, 정책의 큰 그림은 국민 구강 건강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이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구현되고, 지속 가능한 치과의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치과계의 능동적인 대응과 지혜로운 협력이 필수적이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확대다. 현행 만 65세 이상 2개까지 적용되던 것을 만 60세로 단계적으로 낮추고, 만 65세 이상은 4개까지 지원하겠다는 공약은 노년층의 구강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이 공약을 환영하며 조속한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치과의사들의 지지 선언도 있었다. 임플란트 제조 산업계 역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이 정책은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동반한다. 정부 관계자조차 “건보 재정을 고려해야 할 문제”이자 “정치적 이슈화될 것”이라고 지
최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첨단 생산 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SMC는 최근 몇 년간 공급망 및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 목적으로 일본, 독일, 미국 등의 해외에 생산 공장을 설립해왔습니다.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대만에서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지진이라든지, 중국과의 전쟁 등으로 큰 타격을 받았을 때 빠른 회복력을 위한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 생각합니다. 향후 미래에 일어날 변수나 변화에 대한 능동적이고 적극적 대응이죠. 미래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도 변화에 대한 적응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변화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 미래를 이끌 수 있습니다. “엔트로피 법칙” “노동의 종말” 등 많은 저서를 통하여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써왔던 “제러미 리프킨”이라는 유명한 미래학자도 그의 저서 “회복력시대”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의 시대로부터, 적응력과 회복력의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습니다. 일례로 항상 효율성이란 잣대로, 싼 곳을 향해 제조중심을 후진국으로
계엄 및 탄핵 전 후 극도의 무정부적 국정혼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전세계를 향한 초유의 관세전쟁에 더하여 인공지능,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중국의 약진은 우리의 경제와 안보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아쉽지만 우리는 낡은 사고를 가진 정치인들의 끝도 없는 정쟁과 편가르기 선동 속에서 급격한 세계적 기술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고 불과 수년 전까지 첨단기술 하면 한국을 떠올리게 하던 국가 이미지는 이미 많이 퇴색되었다. 중국은 1년에 배출되는 공대 졸업생들만 200만 명이라는데, 우리나라는 1년에 출생하는 신생아 전체수가 20만 명이고, 그 중 공대 가는 숫자가 20%라고 해도 4만 명에 불과하니, 미래 우리나라 공업분야의 경쟁력은 어떻게 될 지 너무나 걱정이 앞선다. 세계첨단기술을 리드하던 삼성의 존재감도 이미 예전 같지 않다. 흔히 우리가 열악한 상황에서 큰 상대와 대적할 때 일당백의 마음가짐으로 나서야 한다고 하는데, 실제 앞으로 전 국민이 이를 악물고 일당백의 각오가 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아마 이 글이 지면에 실릴 즈음이면 대통령 선거가 끝났을 듯한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통령과 정치인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이제라도 부디 이러한 국가의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