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우리는 때때로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모르는지조차 모른 채 살아갑니다. 무지를 깨닫는 순간이야말로 지식과 지혜를 향한 첫걸음이 아닐까요? 세상에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고, ‘모르는 게 약’이라고 어떤 것은 몰라서 편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지를 인식하고도 그대로 머무르는 것과 그것을 채우기 위해 한 발 내딛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책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우리의 생각의 폭을 넓히며, 더 깊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때로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해야 하고, 알게 된 후 오히려 더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과정이야말로 우리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 아닐까요? SNS는 사용자의 검색 기록과 관심사를 학습하여 관련 자료, 영상, 광고를 알고리즘을 통해 끊임없이 제공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일주일에 한 번씩 동료 선후배와 만나서 점심을 먹는 모임이 있다. 식사하면서 치과의사의 자조적인 넋두리를 한 적이 있는데, 선배가 치과의사는 나이 먹고 힘빠지면 편하게 진료하면서 수입을 창출하는 여건이 부족하다면서 의사나 한의사는 고령에도 요양병원에 가서 진료하며 노후를 나름대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만 치과의사는 쓸모가 없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면 미래에 대한 불안과 안정적인 삶의 방법을 고려한 생각이라고 공감을 한다. 지금처럼 치과의사 수가 난립을 하면서 치열한 경쟁사회에 임플란트 25만원을 표방하는 저수가로 다가올 미래를 지킬 방안이 없는 작금의 현실을 한탄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작년에 만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체인구의 20% 이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예측을 했기에 지금은 확실히 초고령사회로 본다. 주변에서도 노인 인구의 증가로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등 각종 연금을 개선하지 않으면 젊은층의 미래에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각종 대책을 호소하고, 복지혜택의 상한선을 제한하는 노인 인구의 기준선을 70세로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무튼 노인 연령의 증가로 치의들의
최근 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는 협회비 납부여부에 따른 회원 권리에 대한 차등 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협회비 납부율이 52%에 불과하고 이 또한 계속 감소되는 추세이며, 아울러 회비 미납회원에 비해 성실하게 납부하였던 회원이 느껴왔던 불만을 해소하는 것이 주 이유라고 한다. 명분은 십분 이해되고 충분히 공감되는 상황이지만, 현 집행부의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상황임을 고려할 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집행부가 바뀌어도 지속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치밀한 준비를 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할 듯하다. 어느 조직이나, 회비납부의 문제는 단순히 조직의 운영을 위한 실무의 영역을 넘어 공동체의 존립과 직결된 문제이다. 특히 한 직역을 대표하는 “중앙회”의 역할과 중요성은 어느 단체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기에,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중앙회 활동의 근간이 되는 회비납부는 회원의 기본 의무사항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협회비 납부율이 낮아진 것일까? 상식적으로 회원들은 자신들이 회비를 낸 만큼 그 가치에 합당한 정도로 협회가 무언가 납득할 만한 혜택을 주거나 인정할 만한 업무결과를 내 줄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충분하지 않고, 오히려 화원들의 기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봄은 단연 산수유의 계절이다. 물론 봄의 여왕인 벚꽃, 사군자의 매화, 동요 속의 개나리 등 전통적인 봄의 강자(强者)들이 있음에도 길고 추운 겨울 후 갑자기 피어있는 노란 산수유꽃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마치 고대하던 올림픽 첫 금메달처럼 너무 반가워서 탄성이 나올 지경이다. 이처럼 산수유는 봄을 가장 빨리 알리는 나무다. 도시 곳곳에 노란 산수유 꽃이 필 때쯤이면 겨울은 완전히 지나갔고 이제부터는 봄을 즐기면 된다. 산수유는 학창 시절 김종길의 시(詩) 성탄제(聖誕祭)에 등장하는 우리에게 낯익은 나무로 아파트단지에도 학교에도 도로에도 곳곳에 심겨 있는데 그동안은 몰랐다가 봄이 시작되면 노랗게 사방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또 가을이 되면 나뭇가지 곳곳에 이 작고 붉은 열매들이 일제히 나타나 겨울까지 남아 새들의 양식이 되어주니 실제로 한 해가 산수유로 시작해서 산수유로 끝난다고 하면 너무 과장된 말일까. 산수유는 높이 5~7m로 자라는 소교목으로 수피(樹皮)는 회갈색으로 심하게 벗겨지며 잎은 층층나뭇과의 전형적인 특징인 잎맥이 잎끝까지 연결되는 나란히맥을 보인다. 산수유는 보통 3월이면 꽃망울을 터트리는데 노란 꽃은 잎보다 먼저 피어나서 나무 전체를 노
국가고시 필기시험을 몇 주 앞두고 본가에 잠깐 볼일이 있어 들렀다가 다시 전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멀미 때문에 버스를 못 타지만, 이상하게 기차에서는 멀미가 나지 않아 수년째 애용하고 있고, 평소 그랬던 것처럼 같은 시간대에 객차 끝 창가자리 KTX를 예매해두었다. 그런데, 열차에 올라서니 내 자리에 웬 중년의 남성분이 곤히 주무시고 계셨다. 평소 입석표를 예매한 승객들이 빈 좌석에 앉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나는 그 분을 깨워 내 자리임을 알렸고, 그 분은 사과와 함께 소지품을 한껏 싸들고 자리를 비켜주셨다. 자리에 앉아가던 중 10분 쯤 지났을까. 이번엔 반대로 그 남성분께서 다시 돌아와 나를 조용히 깨우더니 뭔가 이상한 것 같다고 하는 것이다. 열차 좌석이 중복으로 예약된 것 같다는 얘기였다.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여 예매한 표를 확인하려고 곧바로 코레일 앱을 켜는 순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내가 예매한 표는 2시간 전에 이미 떠났고, 엉뚱한 사람을 깨워 자리를 뺏은 꼴이 되고 만 것이다. 그 자리에서 90도 인사를 연신 거듭하며 정신없이 짐을 빼는데, 아저씨는 괜찮다며 허허 웃으시곤 다시 처음과 같은 자세로 주무셨다. 곧바로 승무원을 통해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에서 보철 재료(Prosthodontic materials)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개정하는 소위원회(Sub-Committee, SC)는 SC 2이며 해당 분과 중 치과 - 세라믹 재료(Dentistry - Ceramic materials)를 담당하는 작업반(Working Group, WG)은 WG 1이다. SC 2/ WG 1의 의장 격인 컨비너(Convenor)는 미국 University of Mississippi Medical Center 치과대학의 Department of Biomedical Materials Science 교수인 Dr. Jason A. Griggs가 역임하고 있다. ○ 이번에 소개할 국제표준은 2024년 8월에 출판된 ISO 6872 Dentistry - Ceramic Materials (치과 - 세라믹 재료) 제5판이다. 이 표준에서는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오는 4월에 있을 치협 100주년 행사를 맞아, 본 칼럼은 그간 치협의 활동에서 치과전문직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윤리적 수행으로서 치의학과 치과 진료를 구축하려 노력해 온 모습을 2회에 나누어 검토합니다. 먼저, 여기에서 말하는 전문직의 윤리적 수행이란 개념을 간단히 정리하고 시작해야겠지요. 이것은 구강 영역에서 비슷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광화문 만큼 질곡의 한국사를 온몸으로 체험한 건물은 없을 것이다. 태조 3년인 1395년에 주례 고공기를 기본으로 세운 경복궁의 정문으로 ‘나라의 위엄과 왕의 덕이 널리 빛난다’라는 현판의 뜻과 달리 오욕과 상처투성이의 과거다. 1592년 임진왜란때 궁을 버리고 의주로 몽진한 선조에 분노한 백성들이 경복궁을 방화 약탈했으며 광화문도 소실 되었다. 1865년 흥선대원군에 이르러서야 중건되고 일제때 해체되어 지금의 민속박물관쪽으로 이전되고 그 앞자리에 조선총독부 건물이 위치된다. 6.25때 폭격소실, 1968년 철근콘크리트 복원, 중앙청(총독부청사) 철거 후 2010년 원래 위치에 원형복원 된다. 경복궁을 기준으로 좌측에 종묘, 우측에 사직단을 두고 중앙에서 정남쪽으로 뻗어나가는 육조거리, 좌측으로 교차되는 시전은 오늘날도 그 골격이 그대로 남아서 명실상부한 한국의 역사와 행정,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유대한민국이 건국된 곳이며 경제발전의 피땀어린 역사가 뒷골목 해장국집에도 박혀있는 곳이다. 1975년 국회의 여의도 이전, 1995년 법원의 서초동 단지, 2022년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열리면서 핵심 권부가 광화문을 떠났지만 대한민국의 중심은 여전
진보정당 민주당이 미국 대선에서 참패하고, 79세의 공화당 트럼프가 새 바람을 타고 거짓말처럼 승리하였다. 정의와 개척정신으로 무장하고, ‘거짓말쟁이!’ 한마디에 목숨 걸고 결투를 하던 퓨리턴 미국인들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경제적 위기에 몰린 저학력 저소득의 백인들에 더하여, 속으로는 부끄러우면서도 지지했다는(Shy Trump) 지식인들의 이기주의가 가세한 탓이며, 심지어 민주주의의 장점이자 약점이라는 선거제도 자체를 탓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노골적으로 “너 죽고 나 살자(America First)”라며, 벌거벗은 포식자를 자처하는 인물을 지도자로 선택한 배경에는, ‘지나친’ 정치적 올바름(PC)에 식상한 국민과, 그 점을 꼭 찍어 선동-공격하여 증오 부풀리기에 성공한, 트럼프의 덮어씌우기 선거 전략이 있었다. 공화당이 이겼다기보다 민주당의 오만과 지나침이 패배했다는 것이다. 정치적 올바름의 주장은 말 그대로 바르고 이상적이다(correct & ideal). 2010년경부터 미국에는 인종 성별 성정체성 등에 따라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자는 진보적 가치가 화두였다. 가치를 설명하는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Diversity, Equity, In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