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SC 9에서는 구강 스캐너의 정확도, CAM의 정확도, 치과용 3D 프린터의 정확도, 절삭가공용 블록의 절삭가공성 및 CAD 소프트웨어의 상호운용성(Interoper ability) 등의 국제표준을 논의하고 있다. 2020년도 현재 전 세계 27개국(정회원 16개국, 준회원 11개국)에서 참여하고 있으며, ‘모형 스캐너의 정확도’에 관한 표준 외 6종의 국제표준이 출판되어 있고 6종의 국제표준이 개발 중이다. <ISO/TC 106/SC 9 CAD/CAM System의 작업반> 현재 SC 9에는 1개의 폐지된 작업반(WG, Working Group)과 6개의 운영 중인 작업반이 있으며 최근 제정되었거나 토의되고 있는 사항은 아래와 같다(표 1). ○ 이번 호에 소개하는 표준은 2019년에 발간된 국제표준 ISO 20896-1 치과 - 디지털 인상기기 - 제1부 : 정확도 평가 시험방법(ISO 208
매일 뉴스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보도되는 사회 각계각층에서의 이런 저런 비리 기사를 듣고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런 일에 연류된 사람들에 대한 비판과 정죄의 마음이 가슴속에서 슬그머니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마치 나는 그런 나쁜 일과는 상관없이 매우 깨끗한 사람인 것으로 생각되고,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더럽게 물들이고 있다고 내가 스스로 전지전능한 법관이 된 것처럼 판단하면서 살아간다. 얼마 전에 방영된 법조계의 비리를 다룬 드라마를 보다가 그러한 생각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대사를 듣게 되었는데 “모든 건 밥 한 번이 시작”이라는 내용이었다. 주인공 막내뻘 검사가 수습 시절 강직한 검사 선배로 존경받던 선배검사가 누군가에게 소개받은 사람에게 무심코 얻어먹게 된 점심식사 한 끼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게 된다. “모든 시작은 밥 한 끼다. 아무 것도 아닌 한 번의 식사 자리. 접대가 아닌 선의의 대접. 돌아가면서 낼 수 있지만 다만 그날따라 내가 안 냈을 뿐인 술값. 바로 그 밥 한 그릇이, 술 한 잔의 신세가 다음 만남을 단칼에 거절하는 걸 못하게 된다”라고 막다른 길에 다다른 상황에서 한탄한다. 이어 “인사는 안면이 되고 인맥이 된다. 인맥
예방치과 진료실에 내원하시는 분들의 덴탈 아이큐는 꽤 높은 편입니다. 치석제거의 필요성에서부터 치면세균막 관리의 이점 및 구강건강이라는 개념까지도 이해할 정도로 그 지식의 양과 질이 뛰어난 분들이 많은데, 이는 단순히 인터넷에서 질병에 대한 정보나 치료비를 검색해 오는 예민한 환자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간혹 정보를 잘못 검색하여 예방치과를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대개는 초진으로, 일회성 스케일링을 받고자 ‘스케일링 맛집’을 찾아온 경우입니다. 마지막으로 치석을 제거한 때가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도, 구강건강관리에 관한 위험요인은 확인하지 않아도 되니까 얼른 치석이나 아프지 않게 제거해 달라는 것입니다. 계속관리의 중요성을 납득시켜야만 하는 제 입장에서는 이런 분들과 기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가운데 제가 주로 활용하는 전략은, 치료가 시급한 개별 치아의 질환을 중심으로 우선 설명을 시작하고 그 원인을 천천히 짚어가면서 계속관리의 필요성을 주지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심한 우식증일지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이마저도 쉽지가 않습니다. 쓸 때까지 쓰다가 뽑아버리겠다는 사고방식에 가로막히기 때문입니다. 임플란트의 최저가격이 꾸준히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새롭게 기획한 치과계 제도 개혁 토론회의 첫번째 주제로 ‘대의원제도 개선’을 선택한 것은 그간 여성대의원 증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여성 치과계의 입장에서는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과거 대의원제도는 다소 비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과 몇 차례의 민의에 반하는 정책 결정 등으로 이를 지켜보는 회원들을 여러 번 크게 실망시켜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시대의 변화와 함께 무르익은 분위기는 저절로 잘못된 제도의 개혁과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토론회는 협회 내에서도 이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980년대 이후로 여성치과의사 수는 급격히 증가하여 현재는 전체 치과의사의 약 30%에 육박하고 있다. 그 30%의 목소리를 어떻게 듣고 정책 결정에 반영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은 회원 모두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협회의 당연한 의무일 것이다. 여성치과의사 수는 1980년 10.9%에서 현재까지 급속도로 증가하여 2010년에 이미 전체 치과의사 중 25.3%를 차지했다. 그리고 2019년 통계에서는 8,699명으로 전체의 27.5%에 달하고 있다. 이에 대한여자치과의사회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에 효과적인 감염관리와 방어체계를 위해 국·내외 문헌 및 자료, 임상적 기술을 바탕으로 단계별 지침서를 제작한 김범수 원장을 통해 일선 치과 병·의원에서의 의료진 및 환자 안전 등 체계적인 감염관리를 위해 참고할 수 있도록 4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주> 1. 교육훈련을 믿고 선제적으로 대응해보자. 불안한 마음으로 몇 일간 진료실 상황을 보니 코로나19 때문에 예약을 취소하는 환자분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직원들은 불안해 하기는 했지만, 예전보다 체계적인 감염관리 훈련을 받았고, 몇 개월동안 정기적으로 감염관리 교육을 받아와서인지 크게 동요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중국의 상황과 우리나라와의 거리, 왕래하는 인원수를 고려하면 2015년 메르스때보다 더 심각한 전염병위기가 올 것을 예상하고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해외 입국자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매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치과가 입주한 건물이 정기적으로 바닥 청소와 왁스작업을 하기 때문에, 설연휴 몇일 뒤에 오후 진료시간을 비워두었는데, 새로 도입하는 방역모델을 몸에 익히기 위해 사전준비와 훈련을 하기로
신용카드 내역서가 찍혀 나올 때마다 가끔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금액을 보곤 합니다. 결혼하기 전을 생각하면 확실히 그때와 비교하여 순수하게 저만을 위해 사용한 카드비는 많이 줄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던 그때와 달리 이제는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많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시간과 돈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어릴 때일수록 돈은 적은 반면에 시간이 많았고, 30대 초반부터 일정한 수입이 생기면서 둘의 비율이 균형을 이루는 것 같다가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니 그때보다 수입이 늘어도 시간은 확연히 줄어든다는 흔한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시간의 가치가 젊을 때는 언제든지 쉽게 구할 수 있어 저렴하지만 나이가 들면 쉽게 구할 수 없어 비싼 가치를 갖는 것 같습니다. 결국 지금 제가 버는 돈이 증가하더라도 저한테 쓸 수 있는 시간 자체는 지금 그대로거나 더 줄어들 수 있기에 제가 쓰는 돈은 그에 비례해서 늘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지금 시간이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귀한 상황에서는 보내는 시간을 의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매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말 때문인지 몰라도 무언가 잘 보이지 않고, 느낌이 전달되지 않을 때 그것을 탓하기 보다는 나의 무지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스마트폰이란게 익숙해져서 모르는 것을 그때그때 찾아서 새로운 정보나 잘못된 정보를 알게 됩니다. 관심 없는 분야는 아예 모르는 것 투성이고 관심있는 분야도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수두룩하니, 아직도 세상을 잘 보지 못하고 또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러 관심없는 분야의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또 관심분야의 책들도 새로운 신간을 찾아보는 이유는 그래도 아직은 세상을 제대로 보고 싶고 또 가슴으로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경제에 대해서는 공부를 해도 잘 모르겠지만 늘 소비하는 삶의 중심에 있어서인지 계속 그 책에는 손이 갑니다. 그저 떨떠름하게 느꼈던 와인도 관심을 가지고 그 맛의 기원에 대해 알고
최근 정부와 의협 사이의 공공의대 이슈는 응급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기피과’의 인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에 있어서 대립되는 각 집단의 확연한 입장 차이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지방에는 응급환자를 볼 의사 수가 많지 않으니 의무복무를 하는 공공의사를 배치해서 지방에서도 응급환자를 빠르게 보게 하겠다’는 취지로 공공의대를 신설하겠다는 입장이었고, 의협은 공공의사를 통해 기피과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수가부터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렇다면 이를 치과의 상황에 비유해 보면 어떨까? 의과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지만 치과는 생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영역은 아니기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 환자의 생명이 치과에서는 자연치의 보존과 동일하다고 생각하고 내 나름대로의 상황을 만들어봤다. 신환이 왔는데 #36을 예전에 타원에서 endo & crown을 진행했었고 별 문제 없이 지내다가 최근에 biting시 불편감이 생겼다는 주소로 내원했다고 가정해보자. 구강검사 후 특이점을 발견할 수 없어 방사선 사진을 촬영해봤더니 mesial root의 apical third file se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에 효과적인 감염관리와 방어체계를 위해 국·내외 문헌 및 자료, 임상적 기술을 바탕으로 단계별 지침서를 제작한 김범수 원장을 통해 일선 치과 병·의원에서의 의료진 및 환자 안전 등 체계적인 감염관리를 위해 참고할 수 있도록 4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주> 전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는 아직 진행중입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북반구의 겨울을 맞이하면 2차 대유행이 시작될 것이라 예상하였고, 이미 우리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1차 유행보다 많은 수의 확진환자가 매일 보고되고 있습니다. 2019년 부터 감염관리 체계를 도입하고 이후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제가 경험하고 임상에 적용하고 있는 내용이 부족하나마 다른 원장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부족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감염관리에 관심을 갖고 중앙공급실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된 계기 2014년 과천에 개업후 채 1년도 되지 않아서 겪었던 메르스사태는 병원 경영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확진 환자가 다녀간 것도 아닌데 내원 환자가 없어지고 매출이 급락하는 일을 손을 놓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의료윤리가 무조건 착하게 살라는 말은 아니라는 것도 알겠고, 환자의 필요를 우선하라는 게 왜 중요한지도 알겠어요. 하지만, 환자의 필요를 무조건 우선할 수는 없잖아요? 당장 저는 개원의로서 제 병원을 잘 운영할 책임이 있고, 그 말은 저와 우리 직원들의 생계를 잘 꾸려야 한다는 말이기도 해요. 환자를 우선해야 하는 만큼, 제 가족과 직원도 우선해야 하는 건 아닌가요? 익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한 우리는 독서를 통해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시간자체가 줄어들다보니 가끔은 외롭고 우울할 때도 있지만, 혼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독서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최근에 감명 깊게 읽은 ‘꾸뻬씨의 행복여행’ 이라는 책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친구들과의 만남을 자제하다보니, 삶 자체가 공허해지면서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예전과 비교해, 한숨이 늘어난 제 자신을 보고 행복의 정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이를 통해 행복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꾸뻬씨는 정신과 의사로, 그가 운영하는 병원에는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불행을 극복하고자 꾸뻬씨를 찾았지만, 그들은 불행이라는 문제를 온전히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상담해주는 과정 속에서, 꾸뻬씨는 자신의 삶 역시 행복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