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y Essay제1766번째 매일을 축제처럼 즐겨보자 12일 일요일, 올 여름 국민들에 기쁨을 주던 2개의 큰 축제가 막을 내렸다. 첫 번째는 런던 올림픽으로, 멀리 런던에서 밤늦은 시간에 전해지던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의 승전보들은 이 지구촌의 큰 축제를 우리 국민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게 해주었고 유난히도 무더운 날씨로 잠 못 이루던 밤들을 그나마 견딜 수 있게 해주었다. 두 번째는 올 5월부터 3개월 간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조선시대 전라좌수영이 있던 우리나라 남쪽도시 여수에서 열린 여수 세계박람회이다. 여수는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라는 노래 때문에 요즘 젊은이들이 꼭 와보고 싶어 하는 다도해 중심에 위치한 아름다운 항구도시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104개 참가국과 1만3천여 회가 넘는 문화공연 등이 어우러져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서도 몇 시간씩 줄을 서며 800만여 명의 관람객이 함께 즐긴 최근 국내에서 열린 가장 큰 축제였다. 이 둘이 한날에 동시에 끝나 나로서는 무척 아쉽다. 축제(祝祭)는 우리말로는 잔치, 외국어로는 festival, festivities, carnival 등이다. 우리에게도 널리
Relay Essay제1765번째 나와 우리가 만나는 25thHybridTimeSquare 기대 (하) <2058호에 이어 계속> 각설하고 우리 졸업 동기들은 모두 63명이었다. 졸업정원제로 104명이 예과에 입학하였지만, 위 기수 선배 11명을 포함하여 본과로 올라온 수가 80명이었으니, 대략 함께 입학한 동료들의 탈락 수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고, 본과 1학년을 거치면서 또 다시 다수가 탈락하여 결국 63명만이 졸업을 하게 되었다. 그때 유행한 이야기가 생각나네. 비록 모든 과목에서 저공비행을 할지라도 결코 한 과목이라도 과락(F)을 맞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지상과제(?)라고, 그래도 총 학점이 일정 이상의 점수는 되어야 하니까 모든 과목에서 완전저공비행은 안돼, 안돼. 아무튼 여러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한 과목 과락으로 탈락하는 동료들이 생겼으니 말이야. 금번 25주년 졸업 여행에는 63명 모두가 참여하기를 바랬지만, 그래도 그 중 2/3인 42명의 동기들이 참여하게 되었으니 주최측의 체면은 선 것 같고(?). 지금이라도 당장 모두들 다같이 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목적지는 일명 삼다도(三多島)라고 부르는 탐라 랜드다. 15
Relay Essay제1764번째 나와 우리가 만나는 25thHybridTimeSquare 기대 (상) 우리는 80년대 초 학창시절을 보낸 부산치대 3기들이다. 80년 서울의 봄, 광주 민주화운동을 거쳐, 보이지 않던 실체가 마각을 서서히 드러내던 80년, 그 해 7월 31일 본고사가 폐지되고 처음으로 학력고사라는 시험을 치르고 입학한 81학번들이다. 졸업정원제(Graduation Quota System)을 도입한 첫 해이기도 하다. 졸업정원제란 졸업 정원보다 20% 더 선발하여 졸업할 때에는 정원만 졸업시키는 제도다. 당시 우리들에게는 데모 방지용 제도로 여겨졌고, 나중에는 졸정(卒定)제로 시작해 졸도(拙倒)제를 거쳐 졸속(拙速)제로 바뀐 코믹한 제도다. 국가적으로는 6·25 전쟁 이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베이붐 세대의 거의 끝자락에 있던 자들이다. 로맨틱하다고 들었던 freshmen 시절은 졸정제와 예과 2학년 2학기부터 시작된 기초 과목 중 일부를 본과 아미동 캠퍼스에서 수강해야 했기에 후딱 흘려가버렸다. 이후 일명 “아미고(부산 서구 아미동 소재 부산치대?)”라 불리는 닭장차(?) 같은 아미동 교실에서 본과 1학년에는 힘든
Relay Essay제1763번째 구강건조증과 통섭의학 (하) <2056호에 이어계속> 수년전 노모께서 뇌지주막하출혈로 인해 응급수술을 받으시게 되었다는 급한 연락을 받았다. 그 당시 지방에 머물고 있던 터라 급히 서울로 이동하면서 조절할 수 없는 회한과 슬픔이 밀려왔다. 늘 체력이 골골하셔서 일찍 돌아가실 거라 예측했지만 참 유별나시게 강한 정신력과 의지를 갖고 계신, 늘 말씀은 조용하게 하시지만 몸소 실천하시고 자식들을 위해 불평대신 당신의 몸을 희생시키는 쪽을 선택하시는 그야말로 우리들의 전형적인 부모님이시다. 자식 중에 유달리 애착을 많이 보이셨던 자식임에도, 직업을 가져 바쁘다는 구실로 또 다른 여러가지 이유로 딸자식으로서 맘처럼 옆에 있어 드리질 못했다. 맘쓸까봐 다른 형제들이 우선 일처리를 하다 위중한 상태가 되면 연락을 받는 완전 불효자식이다. 다행히도 평생 채식을 하셨던 체질덕분에 특별한 지병이 없으셔서 고령임에도 여러 번의 큰 수술을 이겨내셨고, 생사를 넘나드는 투병과정, 혼수상태에서 기관지절제, nasal tubing의 영양공급과정이 지속되었다. 현재는 기적적으로 강한 의지로 회복하셔서 노령에 맞는 정도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
Relay Essay제1762번째 구강건조증과 통섭의학 (상) 글재주 없는 필자가 우연한 계기로 수필청탁을 받고 망설이던 중에 필자에게 굴욕(?)이 될만한 사건이 생겼다. 나름대로 30년간 dentures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보니 수천케이스에 이르는 의치를 제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총의치 아틀라스를 발간한 시점과 공교롭게도 일치했는데…. 1년전부터 다니던 할머니 의치환자로부터 환불을 요청받으면서 욕설과 멱살을 잡힌 사건이다. 평소 귀엽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작은 체구의 어르신이었는데 그날은 눈빛이 치매를 떠오르게 한다. 순간 사람이 무섭고 배신감도 든다. 상악 총의치와 하악의 불량보철물(하악 전악이 하나로 연결된 bridge로 구치부 치관은 내부에서 부서져내려 치근만 일부 남아있는)상태였고 그러다보니 대표적인 combination syndrome case고 전신질환에 의한 구강건조증이 있어서 구강점막이 한마디로 엉망인 상태였다. 이 경우 총의치 환자로서는 금기에 속하는걸 알면서도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던 동기는 아마도 그 많은 덴쳐케이스를 해본 필자의 잘난 척이 발동한 이면에…이런 환자들도 대학병원에 갈 수 없는 건강상태나 여건이라면 주변에서 누군
Relay Essay제1761번째 그들만의 여름휴가? 삼십 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앉아만 있어도 땀이 삐질삐질 흐르고 손 부채질하느라 여간 손목이 저린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있자니 나중에 날아들 고지서를 마주할 용기도 없고, 작년에 이미 대규모 정전사태를 경험한지라 온도를 낮추려는 손놀림을 트라우마가 저지합니다(이런 트라우마라면 기쁘게 받아들여야 하겠죠?) 이럴 때면 귓가에 시원한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뭐니뭐니해도 여름이 좋은 건 여름휴가가 있기 때문이겠죠! 휴가를 가든 가지 않든 여름휴가라는 말은 사람을 들뜨게 만듭니다. 사막의 오아시스 같다고나 할까요? 지치고 피곤한 일년 중 단비 같은 단 몇 일! 왠지 가장 신나고 재미있고 열정적인 시간이 되어야 할 것만 같습니다. 어른들도 이 정도인데 아이들이야 오죽할까요. 혹시 벌써부터 아이들에게 시달리고 계신 건 아니신지? 여름방학 대목을 맞아 벌써부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공연들도 열리고 있고, 전시와 체험학습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도 넘쳐납니다. 산으로, 바다로 단순하게 생각하던 우리 때와는 또 사뭇 다른 풍경이죠. 어디 그 뿐인가요? 대형 워터파크
Relay Essay제1760번째 갑작스런 인간성의 변화 어려서 공부 잘하고, 착하기만 하던 사람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고위 관료, 아니면 막강한 권력을 가진 지위에 오르는 순간부터 안하무인격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자기를 헌신적으로 보살펴 준 은인들을 문전박대하기 일쑤이고, 심지어는 자신을 낳고 길러주신 부모를 귀찮아하기도 한다. 못 배워 무식한 부모가 자신의 전도 창창한 앞길을 막고 있다는 패륜아적인 사고방식 때문이다. 방송매체에 출연하여 자식이 공부를 잘 하고 못하고가 인생에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며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 몫을 다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여 만인들을 공감시켰던 꽤 알려진 그 분의 자녀가 사실은 자기 아버지가 공부를 못하는 자신을 문전박대하고 심지어는 애비의 앞날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겨 서로 원수처럼 지낸다고 한다. 자기 아버지는 밖에 나가서는 더 할 나위 없는 좋은 아빠처럼 포장하고 다니는데 그 모습이 역겹다고 했다. 뚜렷한 주관 없이 갑자기 권력을 가지게 되는 사람이 취하는 행동거지는 마약에 의존하는 사람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높은 위치에 서서 아랫사람을 거느리다 보면 거드름을 피우고 아랫사람들은 설설 긴다. 그 모습을
Relay Essay제1759번째 베르겐에서 들었던 솔베이지의 노래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많이 시켜라”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은 “귀한 자식일수록 세상의 어려움을 경험하게 하라”는 뜻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여행은 영혼의 호흡일뿐 아니라 인생을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자양분이다. 어느 가을 광화문 교보빌딩에 걸려 있는 <네 곁에 있는 사람 / 네가 자주 가는 곳 / 네가 읽고 있는 책이 너를 말해준다>는 플래카드를 보았다. 교보문고가 독서를 생활화 하자는 취지에서 내건 내용이었겠지만, 내게는 “네가 자주 가는 곳이 너를 말해준다”는 구절이 크게 공감이 되었다. 그 동안 국내 여행도 제대로 하지 못한 나였지만, 여행의 참 맛을 처음 느끼게 해준 곳은 독일 하이델베르그였다. 네카강변에 자리잡은 하이델베르그는 교육도시일 뿐만 아니라 괴테가 한 때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을 나누었던 도시이고, 유학생이던 왕자와 카페에서 일하던 소녀 사이의 사랑을 테마로 한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의 무대이기도 하다. 오래 전 이곳을 여행하는 동안 모처럼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네카강변을 따라 쭉 이어진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한가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바
Relay Essay제1758번째 야구예찬 최준호우리효치과의원 원장 요즘 프로야구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대회 우승. 그리고 2009년 WBC대회 준우승은 기존 프로 야구의 인기에 불을 질렀다. 지난 해 기록적인 680만 관중 수를 뛰어 넘어 올해는 700만 관중을 예상하고 있다. 이런 폭발적인 관중 수 증가의 배경은 뭘까. 예전보다 가족 단위 팬들과 여성 팬들이 야구장으로 모여드는데 있다. 이제 야구는 대한민국의 국민 스포츠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등학교 시절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야구를 좋아했다. 야구 중계를 보는 것도 좋아했고 동네 친구들과 직접 야구 시합을 하기도 했다. 비록 맨 손에 고무공과 플라스틱 방망이를 들고 했지만 시합이 끝나고 나서 누가 더 잘 치고 잘 던졌는지 기록을 갖고 서로 따지기도 했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그만큼 기록을 관리하고 분석하는 일은 야구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그 땐 지금처럼 스포츠 신문이 따로 발행되지 않았다. 방과 후 집에 와 석간 신문 스포츠 면에 나와 있는 각종 야구 기록 순위표를 보고 외우곤 했다. 그런데 그 당시만 해도 타율, 홈런, 타점, 도루, 방어율
Relay Essay제1757번째 의료봉사?마음나눔! 의료봉사를 가려고 하면 맨 처음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부담감이다. 요즈음처럼 치과계가 어려울 때, 나 자신 추스르기도 힘든 상황에서 남을 위한 물질적 봉사나 재능 기부는 그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봉사를 위한 물질적 지원, 개인 부담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며칠간 진료를 비워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봉사전후의 밀린 진료로 인한 번잡함은 물론 진료봉사 준비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휴진의 이유로 진료봉사를 이야기 한다는 것이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 보기에 잘난 척 하거나 위선적으로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소심함 역시 부담으로 다가온다. 2012년 6월 2일 떠난 연길과 훈춘 의료봉사는 수하물 속의 기구소독제의 운송불가 판정으로 인하여 더욱 복잡하게 시작되었다. 이번 진료봉사는 리빙웰 덴탈팀 식구들 중 5명의 치과의사와 그리고 진료봉사를 도울 가족 4명 등 전체 9명이 중국의 연길과 훈춘 두 곳에서 친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료하는 것이었다. 치료 대상인 연길 사랑의 집은 한국 선교사님이 운영하는 곳으로 장애아동을 포함한 약 70명 정도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이다. 그런데 건
Relay Essay 제1756번째 사람 사귀어가기의 어려움 어렸을 때도 사람 사귀는 것이 나는 가장 어려웠다. 그래서 먼저 다가가기 보다는 마음에 드는 사람 주변에서 빙빙 돌곤 했다. 그러면서 딱 하나 내가 한 것이 있는데 “저 애와 친해졌으면 좋겠다”라고 간절히 바라고 바란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살다보면 어느 날엔가 그 애와 친구가 되어 있곤 했다. “간절한 바람과 기다림의 힘”이 “들이대는 힘”보다 강력했던 걸까? 아무튼 이제 꽤 나이를 먹은 지금에도 변한 건 옛날보다 약간 더 다가갈 줄 알게 되었다는 것 뿐 기다리고 바라고 있는 스타일은 변함없다. 그러다보니 나에게는 사람 사귀는 것이 왠지 철학 같아지고 도 닦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내가 느끼는 사람 사귀어가기의 어려움은 다음과 같다.1. 찾기가 어렵다.격이 맞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격이 맞지 않더라도 매력을 느낄만한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매력이 없더라도 나에게 지속적으로 착한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착하지 않더라도 주파수가 맞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 2. 말문을 트기가 어렵다.그 사람이 귀찮아하지 않을 정도가 어디까진지 잘 모르겠다.주고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