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를 대령하라.”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요리를 대령하라.”는 상반된 명령에 지혜로운 노예 이솝은 두 번 모두 소의 [혀]를 쟁반 위에 담아내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말인 감언이설과 가장 듣기 싫은 고언을 모두 낼 수 있기에, 혀만큼 맛있다가도 입맛 떨어지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요? 치과의사의 진료를 힘들게 하는 입 안 구조물 중 최대의 난적도 바로 [혀]입니다. 혀로 인해 시야가 방해되고,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늘 조심스럽습니다. 고급 바둑판을 뒤집어 보면 그 가운데에 움푹 파인 구멍이 있습니다. 향혈(響穴)이라 하여 돌을 놓을 때 맑은 소리를 내기 위해 팠다고도 하고, 나무의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합니다. 향혈은 혈류(血溜)라고도 부르면서 또 다른 용도로도 사용되었는데, 바로 훈수꾼의 혀를 잘라서 그 피를 담았다고 합니다. 승부를 겨루는 와중에 섣부르게 훈수를 두지 말라는 뜻이 담겨있을 것입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공인(公人)으로서 내뱉는 말 한마디와 글 한 줄이 갖는 책임은 천금보다 만금보다 더 무겁습니다. 말은 소리로 흩어지기라도 하는데, 글로 남기는 행위는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이용권 원장 ·청주서울좋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instagram@omfs.lee e-mail : denlyk@naver.com
얼마 전 마트를 갔다가 망고토마토라는 단맛이 많이 나는 작은 토마토를 세일로 판매하길래 두 팩을 집어들고 왔다. 아무 생각 없이 입안에 몇 알 넣었는데 먹을 때마다 달콤함에 한 두 알로는 멈출 수가 없었다. 이름도 좀 특이해서 망고토마토라고 표시가 되어 있어 신기하다 생각했었다. 사실을 알고 보면 망고토마토라고 불리는 달달한 토마토는 과일야채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가공한 과채가공품으로 구분이 된다. 망고토마토는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방울토마토에 스테비아라는 남미에서 자라는 식물에서 나오는 설탕보다 300배나 더 단 스테비아 효소를 삼투압을 이용해서 토마토 안으로 인공적으로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즉 토마토를 단맛이 나도록 토마토를 인위적으로 가공한 제품이란 이야기다. 스테비아(Stevia)란 어떤 성분이며 어떻게 만들어질까? 스테비아는 이미 1500년 전부터 남미에서 오랫동안 민간에서 사용했던 단맛이 나는 허브(그림 1)였지만 정식으로 설탕 대체제로 인정을 받은 것은 오래되지는 않았다. 2008년에 미국 식품 의약국(FDA)에서 순도가 높은 스테비아 글리코사이드는 식품 첨가물로 인정을 했지만, 스테비아의 원재료나 식물의 잎 자체를 식품의 첨가제로
대한노년치의학회(이하 대노치) 홈페이지(https://silverdent.cafe24.com/)에 탑재되어 있는 ‘지역사회 구강돌봄진료제도 초안’이 나오기까지 지난 10여년간 지난(至難)한 교육, 연구 및 정책 과정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와 대노치,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 대한구강보건예방치학학회(이하 대구보), 대한장애인치의학회(이하 대장치), 대한치과보험학회(이하 대치보) 등 여러 분과학회에 소속되어 활동해 온 수많은 동료치과의사들의 노고와 협업의 과정이었다. 이에 필자는 먼저 ‘지역사회 구강돌봄진료제도(초안)’가 나오기까지의 교육, 연구 및 정책 과정을 살펴본 후 지면(紙面)이 허락되는 대로 몇 회에 나누어 연재를 하고자 한다. 2011년 말 대노치(회장 박준봉) 임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시니어 구강관리전문가 과정(이후 시구전)을 진행한 후 익년 2월부터 개원의를 대상으로 한 시구전이 시작되었다. 현재 13기까지 마친 시점에서 돌아보니 시구전이 구강돌봄진료제도 초안의 마중물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2013년 제 20차 세계노년학·노인의학대회에 대노치(회장 이종진) 고홍섭 부회장의 주도로 ‘노년층의 구강건강과 삶의 질’에
이제는 집값이 오르든 내리든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어졌다. 1986년에 현재 살고 있는 집에 이사 와서 아직까지 살고 있고, 앞으로도 이사 갈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집에 이사를 온 것도 박사학위를 받고 전임의가 된 후 어느 나라, 어떤 교수가 있는 곳으로 공부하러 가는 것이 좋을까 생각하면서 1983년에 이상철 교수님이 다녀오신 일본 오사카치대에 잠시 들린 일이 있었는데, 그때 오사카 치대의 친구들이 일본의 경우 도쿄 올림픽이 끝난 후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아마 한국도 비슷할 것이라는 얘기를 해준 적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필자가 미국으로 유학 가기로 한 날짜가 1987년으로 서울올림픽 1년 전이었는데, 그때 기억이 나서 무리하게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때 아버지께 말도 좀 들었다. 미국 가는 데에도 돈이 많이 필요할 텐데 왜 무리하게 집을 바꾼다고 난리냐고. 요새는 모두가 아파트 시세에 눈에 불을 켜고 있지만 그 당시 필자의 부모님은 아파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셨고, 관심도 없으셨다. 그런데 미국에 가 있는 동안 올림픽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아파트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전화하셔서 너희 집 바꾸기 잘했다고 말씀하셨던 기억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코로나19 팬데믹을 2년 넘게 지내면서 치과의사로서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큰 탈은 없이 지내온 것을 감사하게 되기도 합니다. 코로나19가 당장 끝나지는 않더라도 언젠가 종식된다면 그냥 잊어버리면 될 일이라고 생각하다가도, 한 명의 치과의사이자 전문가로 이런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치과는 감염병과 큰 상관이
짝짝짝!!!! 희미하게 박수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계속 맴돌던 귓속의 멍함이 사라짐과 동시에 박수 소리는 갑자기 커졌다. 아!~ 끝났구나, 드디어 끝났어. 울컥함이 올라오는 찰나, 다리에는 힘이 다 빠져나간 듯 풀썩 주저앉고 싶었다. 어떻게 인사를 했는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기억나지도 않은 채 무대 뒤로 걸어갔다. 대기실 안 모든 학우가 기립 박수를 치고 있었다. 너무 멋진 연주였다고 말하는 그들의 거짓말 같은 찬사를 들으면서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지난 4년간의 노력과 땀이 그 7분 동안 증발되었다. 딸아이가 고3이 되던 해였다. 입시를 앞둔 학부모로서 미루고 미루던 대학 입학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려 컴퓨터 앞에 앉았다. 갑자기 어디를 클릭했던지 화면이 바뀌더니 대형 그랜드 피아노와 활짝 웃는 노교수가 눈에 들어왔다. 잘못 들어왔구나 싶어 나가려던 순간, 아이들이 대학에 가고 나면 무료한 시간을 골프와 피아노로 보내야지 하면서 어렴풋이 했던 결심이 떠올랐다. 서울 사이버대학 문화예술대학 피아노과. 해외유학파 교수들의 가르침을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그래, 심심풀이로 해보자. 설마 진짜 음대 같진 않겠지? 오는 사람들도 뭐 그리 대단하게 잘
2022년 새해가 밝고 각자의 염원을 담아 소원을 빌고 있지만, 코로나19의 변종 오미크론의 기세에 확진자 및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인해 사적모임과 영업시간 제한으로 침체된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가오는 설 명절과 금년 3월 대통령선거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무래도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하다 보니 대통령 후보의 공약사항에 일희일비하며 본인들의 직업과 처한 환경을 중심으로 이해득실을 따지며 후보를 평가하는 경향이 짙어가고 있는 듯하다. 우리 협회 역시 각 후보들의 캠프를 방문하거나 관련된 후보측 정책 담당자와 치과계의 현안 문제들을 제기하고 공약으로 만들어 달라고 논의하고 있고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 2주전 이재명 후보측의 공약사항 중 특이한 공약사항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증폭시킨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공약사항이 발표되었다. 소확행이라고 해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공약이라고 한다. 질병이라고 하기엔 눈에 확 닿지 않는 얘기일 수 있지만 탈모인들에겐 말 못한 고민거리인 탈모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의미에서 관심이 부각되었으리라 보지만, 일부에서는 천만인이나 되는 탈모인들을 위한 치료제의 보험적용을 둘러싸고 건강보
살면서 우리는 차마 경험하고 싶지 않는 일들을 무수히 많이 보고 겪게 된다. 운 좋게 피해갈 수도 있겠지만 맞닥뜨려야 하는 경우엔 슬기롭게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광우병소, 돼지독감, 조류독감으로 수만, 수십만, 수백만 마리의 가축을 살처분 할 때는 동물들도 생지옥이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는 담당자와 종사자들에게도 끔찍한 일이다. 그로 인한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분도 많다고 한다. 예전에는 살처분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지만 요즘엔 모두의 건강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흔히 있는 일이고 보면 동물을 희생시켜야만 인간이 산다고 하니 면죄부를 주는 잔혹함이다. 인간과 함께 살며 늘 친밀감을 유지하던 동물들조차 쥐, 파리, 모기와 같은 유해동물과 해충처럼 취급해야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또 생태계를 파괴하거나 교란시키는 까치, 멧돼지,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등을 퇴치하기 위해 살육을 하는 일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로드-킬로 도로가에 희생된 동물들의 사체를 보고도 지나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지만 직접 수거해서 처리하는 분도 있기에 그냥 모르고 넘어가는 일이 많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누군가가 해야만 우리사회가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것이다. 이렇듯 동물들
“내가 나온 부대가 제일 빡세고, 네가 나온 부대는 죄다 보이스카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의 인생만 힘들어 보이는 건 만국 공통인 듯합니다. 친구들과 단톡방에서 대화를 나누면 페이닥터, 공중보건의, 치대생과 일부 개원의가 각자의 위치에서 똑같은 불평을 합니다. 요즘 왜 이렇게 살기 힘드냐고. 4천 년 전 어느 수메르인의 점토에도 “옛날이 살기 좋았지.”라 적힌 걸 보면 한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인류 사회는 계속 퇴화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젊은 치의들은 참 걱정이 많습니다. 간혹 10년 정도 위 선배님들과 대화하다 보면, 큰 고민은 요즘과 별반 차이가 없는 듯합니다. ‘이제는 치과의사가 망할 때가 되었다’로 시작해서 ‘도대체 언제 이루어지는 치과의사 숫자 동적평형’ ‘코로나라서 환자가 없다.’ 또는 ‘물가는 올라가는데 계속 저렴해지는 임플란트 수가’ ‘덤핑 치과 때문에 다 같이 죽는다’ ‘치협 일 안한다’ ‘2000년대엔 치과 하면 2년 안에 그 건물을 샀다.’는 둥 굵직한 고민들은 정말로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우리는 10년 전 개원하신 그 선배님을 부러워합니다. 참... 치과할 맛 나셨을거야...하고 말입니다. 신선한 고민들도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구강용 카메라 국제표준은 [ISO 23450, Dentistry-intraoral camera]로 대한민국이 제안하여 2021년 3월에 초판이 발행되었다(관련기사: 2021.5.3. 치의신보 한국 제안 ‘구강용 카메라’ 국제표준 발행 쾌거 https://www.dailydental.co.kr/news/article.html?no=115289). 이 표준에서는 구강용 카메라의 적용범위, 요구사항, 평가방법, 표시사항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본 문서에서 정의하는 구강용 카메라는 소형카메라 렌즈가 달린 핸드피스 형태로 구강 내로 접근하여 촬영할 수 있는 기기를 의미하며, 구외에서 구강 내를 촬영하는 일반 DSLR 방식의 카메라는 본 문서의 범위에 해당되지 않는다. 본 표준에 명시된 구강용 카메라의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모든 치과용 의료기기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규격인 IEC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