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 임상 진료와의 따뜻한 만남’.
대한치과의사학회(회장 류인철 ‧ 이하 치과의사학회)가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치과의사학 교육의 프로토콜이 될 신간 <전문직 치과의사로의 긴 여정>도 공개했다.
지난 3월 31일 서울대 치과병원 지하 1층 강의실에서 치과의사학회 춘계학술대회와 <전문직 치과의사로의 긴 여정> 출판기념회가 함께 열렸다. 이 책은 치과의사학교수협의회(회장 손우성)가 지난 2년 간 번역작업을 거쳐 낸 책으로 미국의 Philias Roy Garant 박사가 치의학의 역사를 집대성한 이 분야의 명저다. 원제는 The long climb : from barber-surgeons to doctors of dental surgery(긴 여정 : 이발사에서 치과의사까지).
이날 학술대회에서 책의 역자이기도 한 손우성 교수(부산대 치의학대학원)는 ▲전문직 치과의사의 역사적 관점에서 보는 오늘날 치과의 풍경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 갔다. 강연에서 손 교수는 치과의사는 어떤 역사적 과정을 거쳐 현재 전문직 의사로서의 위상에 이르게 됐는지 설명하고, 최근 한국의 치과의사들에 대한 각성도 촉구했다.
이어 명 훈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는 ▲손쉬운 발치법이라는 주제로 임상 강연을 진행했다. 명 교수는 강연에서 매복치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처치에 대한 원칙에 대해 강조했다.
학술대회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손우성 교수는 출간한 책에 대해 “학교에서 치과의사학을 가르치면서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우리는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Garant 박사가 쓴 매우 훌륭한 책을 발견하게 됐다”면서 “오늘날의 치과의사가 기술적, 직업전문인으로서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를 통사적으로 기술한 명저이며, 궁극적으로 이 책을 기점으로 우리의 치과의사학을 자체적으로 저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류인철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의 화두는 전문직업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라면서 “5월 ‘호남지역의 치과’를 주제로 광주에서 학술집담회를 개최해 사람과 사회 중심의 치의학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치과의사학회는 류인철 회장에 이어 회장직을 수행할 차기회장으로 김희진 부회장(연세치대 교수)을 선출했다. 김희진 차기회장은 “어깨가 상당히 무거운 자리지만, 역사와 마주 서서 미래를 바라본다는 생각으로 학회 발전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