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도민의 전체적인 구강상태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 이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지난 4월 26일 전북지부(회장 장동호)와 전북시민단체 연대회의는 전북지부 회의실에서 ‘전라북도 도민의 구강건강위기와 대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장동호 회장은 토론회에 앞서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곧 지방선거가 치러지고, 전라북도가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는데, 전북의 새로운 출발이 전북도민의 구강건강증진이라는 소중한 첫 걸음이 돼야 할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토론자들이 제시한 전라북도의 구강건강수치는 다소 우려할만한 수준이었다. 발제에 나선 이흥수 원광치대 교수는 “도내 사회계층간 구강건강격차에 의한 구강건강 불평등이 크다”면서 수치를 제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전라북도는 5세 연간 잇몸출혈경험자율, 치통경험율, 20세 이상 1인당 평균충치경험치아수 등이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위를 기록했으며, ‘초졸 이하’인 사람은 ‘대졸 이상’인 사람에 비해 무치악 환자가 10배, 틀니장착자율은 9.16배 많았으며, 소득4분위에서 하위계층은 상위계층에 비해 충치경험치아수가 인당 3.45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흥수 교수는 이에 대해 “이러한 구강건강위기는 노인과 장애인이 많은 인구구조, 부진한 구강건강증진사업, 축소되고 있는 학교구강보건사업, 정치권 및 정책당국의 무관심 등이 초래한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김진범 부산대 치전원 교수는 ‘수돗물불소농도조정 사업(수불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김 교수는 “수불사업이 충치예방효과가 매우 높고, 사업에 드는 비용이 저렴하며, 구강건강불평등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면서 “수불사업을 한 지역은 하지 않은 지역보다 충치치료를 위한 치과방문이 적었을 뿐만 아니라 치과진료비용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토론자로 나선 송애련 씨(익산시보건소)는 학교양치시설의 활성화, 전라북도 자체 조사 등의 대안을 제시했으며, 이강주 원장(건치 전북지부)은 아동청소년 주치의제, 학교양치시설 확충 등을 강조했다.
한편 토론회의 자료에 따르면 전북 12세 아동은 100명 중 61명이 충치를 경험했으며, 현재 충치를 가지고 있는 아동의 비율은 가장 낮은 대구시와 비교할 때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성인 자연치아 보유수도 21.62개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은 등 전반적으로 열악한 상황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