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있는 부모를 가진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병원의 내원이 잦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건강재단(Health Foundation) 연구팀이 런던에서 부모(18~55세)와 함께 살고 있는 15세 이하 아이들 6738명이 포함된 환자 2500여 명의 1년간 전자 건강기록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 아이들 중 41%는 한부모 가정의 아이였으며 이 중 1000명 정도인 16%는 부모 중 한 사람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 아이들의 의료기록을 분석, 우울증 부모를 둔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응급실 출입률이 41%, 입원율이 47%, 외래 진료율이 67% 더 높은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 측은 “부모의 병원 출입을 고려했지만, 여전히 부모의 우울증이 자녀의 병원 출입 빈도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 중 하나는 부모의 우울증 원인이 자녀의 오랜 병치레의 결과일 수도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런 연구에 대해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의 캐서린 오거 박사는 “우울증 부모를 둔 자녀는 다른 정상 부모의 자녀보다 제대로 된 건강검진을 자주 받지 못해 질병 위험이 높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