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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광고협의회 광고 : 대한민국 듣기 평가 편을 들어 보셨나요?

시론

대한민국 듣기평가 잘 듣고 풀어보세요


1. 다음 대화의 문제는? ;
사원 ; 팀장님 제 의견 한 번만 들어 봐주세요. 얘랑요 이쪽 패턴을 봐보면...
팀장 ; 됐어~ 이 일은 내가 더 잘 알어~ 어?

 

2. 다음 대화의 문제는? ;
엄마 ; 네 말만 하지 말고 엄마 말도 좀 듣고 그래~
딸 ; 아 잔소리 좀 그만해
엄마 ; 이게 무슨 잔소리야 다 너한테 도움 돼서 하는... 엄마 말 듣고 있어?
딸 ; 됐어 알아서 할게.

 

3. 다음 대화의 문제는? ;
여자 : 여기 자료를 보시면...
남자 : 그 이야기 분명히 안 들어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자 : 아니 그거는 선생님 생각이고요...
남자 : 제 이야기도 좀 들어보시죠.
여자 : 제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안 들어도 된다고 하신 분이 누구시죠?
남자 : 아... 진짜 말이 안 통 하네요.

 

문제는 바로 듣기! 세상 대부분의 문제는 잘 들으면 잘 풀 수 있는 문제. 말이 통하는 사회 듣기에서 시작 됩니다. (kobaco 공익광고협의회)

 

최근 TV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공익광고입니다. 한번쯤 들어 보셨지요?


코로나19라는 심각한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국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질환 명부터 대책 제안까지 서로 다른 의견으로 볼썽사나운 큰 소리가 오늘도 TV에서 쏟아집니다.

 

가장 무섭다는 사춘기 중학교 2학년 자녀와 엄마의 아옹다옹 한차례 전쟁을 통해 또 다른 실상에서의 대화의 문제를 보겠습니다.


엄마 ; 또 어딜 가?
자녀 ; 엄마는 알 거 없어.
엄마 ; 너 말버릇이 그게 뭐야?
자녀 ; 엄마가 먼저 시비를 걸잖아.
엄마 ; 네가 항상 그런 식이니까 그러지
자녀 ; 엄마가 먼저 그런 식이니까 나도 짜증나.
엄마 ; 네가 행동을 잘하면 내가 그러겠어?
자녀 ; 엄마가 나를 믿어 주면 내가 그러겠어?
엄마 ; 네가 믿게끔 해야지. 그 말투부터 고쳐.
자녀 ; 엄마 잔소리부터 그만해. 그럼 고칠게.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두 사람 사이에 화해가 될까요? 엄마가 먼저 자녀를 믿어 줘야 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자녀가 먼저 반성해야 하는 건가요? 두 사람 사이의 화해는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조건부’ 반성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먼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나도 그때 내 잘못을 인정해 보겠다는 단서로는 불편한 갈등 게임을 끝낼 수는 없습니다.

 

“너부터 잘하라고. 그럼 나도 잘할 테니까”라는 식의 날 선 공방전의 끝엔 항상 더 큰 상처만이 남을 뿐입니다. 밤새도록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밝혀 본들 명확한 결론이 나올까요? 진정한 화해는 설득이 아니라 용기의 문제입니다. 토론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와 결단의 문제입니다. 솔선수범은 좋은 일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갈등을 해결할 때에도 꼭 필요한 덕목이고 화해의 기술입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못지않게 달아올랐습니다. 승자든 패자든 대화의 단절로 오는 불편과 아픔보다는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며 끝까지 들어주는 대화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