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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관한 이야기

스펙트럼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에는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리노바이러스(Rhinovirus),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가 있다. 이 중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튀어나온 돌기들로 인해 왕관처럼 보이며, 라틴어로 왕관을 의미하는 ‘Corona’라는 단어에 의해 명명되었다.


현재까지 발견된 인체 전염 코로나바이러스는 총 7종이며, 이 가운데 4종은 감기처럼 가벼운 증상만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4종을 제외한 3종이 그 유명한 사스(SARS-CoV ·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 MERS-CoV · 중동호흡기증후군),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SARS-CoV-2, 이하 코로나19)이다. 이들 3종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시다시피 감염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심각한 호흡기 질환(중증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글의 주제인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기존 6종의 코로나바이러스와는 성질이 달라서 7번째 인체 감염 코로나바이러스로 분류된 것이며,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ICTV)는 2003년 유행한 사스와 코로나19의 비슷한 점을 강조하며 2020년 2월 11일 코로나19의 병원체에 SARS-CoV-2라는 이름을 제안하였다.


사스의 병원체명이 SARS-CoV인 것만 봐도, 사스와 코로나19가 관련이 있음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에서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사스와 77.5%의 상동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해준다.


초기에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를 ‘우한 폐렴’이라고 불렀는데, 각 집단의 견해 차이로 명칭에 대한 논쟁이 있었고, 곧 세계보건기구(WHO)의 명명법에 대한 권고사항으로 인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라고 부르게 됐고, 최종적으로 2020년 2월 11일 WHO에서 공식 명칭을 ‘COVID-19’(COronaVIrusDisease-2019)로 정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의 발표에 따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약칭 코로나19)로 부르게 됐다.


명명법에 대한 권고사항이 만들어진 이유는 WHO가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된 신종 전염병의 명칭을 MERS(중동호흡기증후군)라고 공식 명명하는 바람에 중동지역의 이미지 하락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당장 2022년에 월드컵을 개최해야 할 카타르를 포함하여 아랍에미리트와 다른 아라비아 국가들의 거센 항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건 이후에 WHO에서 병명을 정하는 데에 있어서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식품 종류, 문화, 주민·국민, 산업 직업군이 포함된 병명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한편 코로나19는 감염자의 비말이 눈·코·입의 점막을 통해 호흡기 등으로 침투될 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하여 전세계를 전염시키고 있다. 2020년 4월 중순 현재 180만 명 이상의 확진자와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6% 이상의 치사율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문가에 따라 다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적게는 6만 명 정도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는데,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약 3년에 걸친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미군이 3만6516명이었고, 2001년 9·11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2977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전쟁과 테러로 인한 사망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규모와 속도에 있어서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방심하는 순간 언제 다시 확산될지 모르는 것이 전염병이다. 더군다나 이번 코로나19의 경우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감염도 보고되고 있고, 완치되어 격리해제 된 사람이 재확진되는 경우도 보고되는 만큼 더 이상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종식까지 사스는 9개월이 걸렸고, 메르스는 7개월이 걸렸다. 이로 미루어보아 코로나19도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이다. 사람들의 불안감이 회복되는 데까지는 전염병 종식까지의 기간보다 더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루 빨리 예전의 정상적이고 건강한 삶으로 돌아가길 고대한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는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손 씻기, 철저한 마스크 착용 등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