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가방에서 기타 줄을 꺼내는데 같이 들어있던 보라색 기타 피크가 방바닥으로 떨어졌다.
분명 떨어지는 곳을 봤는데, 어딨는지 안 보인다.
주변 물품들을 이리저리 훑어봐도 그 피크는 보이지 않는다. 가구 바닥 밑으로 들어갔나?
더 자세히 주변을 훑었다. 그래도 안 보인다.
그 작은 피크에 오기가 생긴다. 내가 분명히 봤는데… 그때 밖에서 나를 부른다. 바로 나가봐야 하는 데 쓸데없는 집착…피크를 찾고 그 부름에 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급해지니 그 피크는 더 안 보이는 것 같았다. 순간 중요한 것, 해야만 하는 일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밖으로 나갔다.
나를 필요로 하는 그 일을 끝내고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니 그렇게 안 보이던 그 보라색 피크가 작은 실내용 전기히터 받침 위에 놓여 있다.
너무 잘 보였다. 아까는 왜 그리 안 보였을까.
바로 눈앞에 있었구나.
…
세 가지 말씀이 떠올랐다.
‘중요한(소중한) 것을 선택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해결된다.’
‘마음이 급해지면 시야가 좁아진다.’
- 문제를 만나면 잠시 한 발짝 물러나 다시 그 문제를 밖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보석 같은 진리도, 그리고 내가 아껴야 할 사람들도 바로 내 가까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