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엑스레이 분석으로 무증상 상태의 심각한 뇌·안면부 병소를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진영·오송희 교수팀(경희대치과병원)이 치아교정환자의 엑스레이 영상 검사를 분석해 치과 엑스레이가 뇌와 안면부의 의학적 질환을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티픽 리포츠(IF=3.998)에 게재했다.
연구팀이 교정치료 환자 1020명의 영상 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치과 엑스레이는 ▲악안면부에 생길 수 있는 낭·양성 종양, 악성 종양 및 기타 골질환 ▲턱관절의 퇴행성골관절염 ▲림프절 석회화 등의 진단에 기여했다. 의학적 치료와 연계해 조기 치료에도 도움이 됐다.
특히 이번 연구로 주 분석 자료로 활용된 치과 엑스레이 ▲파노라마 ▲3D 콘빔씨티 ▲두부방사선 사진은 의학적 질환의 진단 도구로써도 활용 가치를 입증했다.
이번 악안면부의 낭·양성 종양이나 악성 종양 및 기타 골질환 진단이 의미 있는 이유는 임상적 증상 없이 커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나 내원하면 치료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거나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또 CBCT를 통해 턱관절의 가장 흔한 질환 형태인 턱관절 퇴행성골관절염 진단도 가능했다. 퇴행성 골관절염은 초기, 관절부의 연조직 구성 요소가 파괴되고 골 흡수와 증식이 나타나는 위험한 비염증성 질환이다.
이밖에 연구팀은 치과 엑스레이를 통해 림프절 석회화, 편도결석, 동맥 석회화 및 타석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발견이 늦을 경우 뇌와 안면부에 심각한 손상을 야기할 수 있는 주요 질환의 진단 유효성이 입증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국민건강검진의 구강검진 항목에 치과 엑스레이 영상 검사를 포함해 질환의 조기 발견을 통한 선제적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논문 제목은 Effectiveness of 2D radiographs in detecting CBCT-based incidental findings in orthodontic patients다.
본 연구는 경희대치과병원 치과종합검진센터 오송희 교수(영상치의학과), 바이오급속교정센터 김성훈 센터장·최진영 교수, 교정과 안효원 교수, 국윤아 교수(서울성모병원), 제랄드 넬슨 교수(샌프란시스코대학의 안면과학부)가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