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2.3℃
  • 구름많음강릉 26.6℃
  • 구름많음서울 23.8℃
  • 맑음대전 27.4℃
  • 구름조금대구 28.9℃
  • 구름많음울산 25.0℃
  • 맑음광주 27.4℃
  • 구름많음부산 22.2℃
  • 맑음고창 27.4℃
  • 맑음제주 31.5℃
  • 구름조금강화 23.5℃
  • 구름조금보은 25.4℃
  • 맑음금산 25.8℃
  • 맑음강진군 29.8℃
  • 구름많음경주시 27.7℃
  • 구름많음거제 24.6℃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치과의사는 유명인도 아니지만...

김여갑 칼럼

얼마 전 “그의 거짓말에 놀아난 마녀사냥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내용은 홈쇼핑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벤츠가 주차 공간 두 칸을 차지하는 민폐 주차를 했다고 하면서, 자신도 화가 났었고, 주차할 곳도 없어서 벤츠 옆에 자기 차를 바짝 붙여 주차했는데, 벤츠 차주가 나타나 적반하장으로 소리쳤다는 글을 올렸다가 경위는 알 수 없지만, 다른 곳에 주차 공간이 있었는데도 보복 주차를 했고, 벤츠 차주가 충분히 사과를 했는데도 골탕 먹일 생각에 일부러 차를 빼주지 않았다 라면서 자신의 폭로가 허위였다는 사과의 글을 다시 올렸다고 하였다. 또 한 가지는 필자도 기사를 보았지만 학폭 사건이 연일 보도되고 있을 시기에 자신이 중학교 다닐 때 현재 활동 중인 프로 배구 선수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기사가 난 후 해당 선수가 사과하고, 은퇴까지 한 일이 있었다. 사실은 폭로한 사람이 그 선수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고, 학폭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그 선수를 엮어서 말했다고 하였다. 전문가들은 “공론화라고 표현했지만 결국 여론의 관심을 끌려고 허위 폭로를 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2칸에 걸쳐 똑바로 주차한 것을 보면 그렇게 급하게 주차한 것은 아닌 것도 같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학폭도 있었나보다. 필자가 중학생 때 축구를 잘하는 학교를 다녔는데 그때 본 일이다. 고등학교 선수들이 전반전에 이기거나, 지거나 상관없이 선배들이 중간 휴식시간에 그 당시 말로 궁둥이 빠따(?)를 쳤다. 정신무장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옛날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맞는 일도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이런 맞는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필자가 겪은 일로 중학생 때 길거리에서 고등학교 선배들과 마주치게 되어 못 본 척 피하려 했는데, 그 중 한 명이 먼저 구호를 외치면서 경례를 해서 엉겁결에 따라서 경례를 한 적이 있었다. 부끄러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보이스카웃 학생대장 형이었다. 그때 생각이 나서 필자는 병원에서도 직원이라고 생각되면 무조건 누구에게라도 먼저 인사하란 얘기를 많이 한다.


앞서 두 얘기와 결이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건이 치과계에도 있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완전 매복 상태인 제3대구치를 발치하기 위해 제주시내 치과를 찾은 20대 여성이 발치 도중 하악골이 골절되었다고 한다.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하고 턱 골절 상태로 스스로 차를 몰아 제주대병원 응급실에 갔다고 하였다. 이 환자는 인터뷰에서 “굉장히 믿고 맡겼는데 턱 골절이 됐다. 별다른 조치도 없었고, 사과다운 사과를 받아보지도 못했다.”고 억울함을 주장했다고 한다. 필자도 TV를 보면서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원장이 골절 확인 즉시 제주대병원에 전화했었고, 이후 정확한 환자 상태를 전달하기 위해 술 전, 술 후 방사선 사진까지 첨부하여 직원과 함께 환자를 제주대병원 치과로 전원하였고, 또 담당 교수와 보호자에게 직접 상황을 설명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실제 당시 진료지에도 “골절이 발생해 제주대병원에 의뢰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특히 골절 후 환자가 통증을 참아가며 직접 차를 몰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는 부분을 확인 결과, 원장은 제주대병원에 상황을 알린 뒤 직원에게 환자와 함께 택시를 타고 제주대병원에 갈 것을 지시했으나, 택시가 바로 잡히지 않자 환자가 자차로 병원에 가자고 해서 직원 동행 하에 스스로 운전해 병원에 간 것이었고, 원장도 대기 중인 다른 환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뒤따라 병원으로 갔다고 하였다.


환자의 주장을 근거로 한 언론보도를 들으면 당연히 해당 치과 원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있을 수 있지만, 치과원장의 이야기가 함께 알려졌다면 발치 중 하악골이 골절 되었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치과의사로서의 대처는 적절했다고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와 관련 시청률을 의식한 일부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 행태가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지만 유튜브도 아니고 이런 보도로 시청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지금의 사회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앞서 두 사건에 대해 전문가들은 특정인을 겨눈 허위 폭로의 근원이 “사회 양극화”라는 해석도 있어서 양극화로 초래된 경제적 박탈감으로 인해 ‘돈 잘 버는’ 쇼호스트, 연예인, 운동선수 등에 대한 이질감이 사회 전반에 깔려 순식간에 분노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중 고급 외제차의 상징인 벤츠의 ‘무개념 주차’는 대중의 감정, 분노를 자극할 만한 소재라고도 하였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주장은 진위 파악이 어렵고, 걸려도 처벌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도 허위 폭로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하였다.


① 치과의사는 위에서 언급된 사람들처럼 유명인도 아니지만 주목받고 있는 직군일 수 있어서 남 탓하지 말고, 항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② 이 같은 일방적인 보도가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개인이 능력이 된다면 개별적으로 대처할 수도 있겠지만,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일인 것 같다. 앞의 두 건은 경위가 밝혀졌지만 치과의사건은 방송에서 이후 후속보도를 본 적이 없다. 다행인 것은 인터넷을 검색하면 치의신보의 해명 기사가 가장 먼저 뜬다는 것이다. ③ 어쨌든 이런 일이 다시 발생 되어서는 안 될 것 같아서 팁을 준다면, 하악골은 쉽게 골절될 수 있다. 안고 있던 아기가 갑자기 머리로 받아 어머니의 하악골이 골절된 사례가 많이 있다. 발치 시 갑자기 힘을 주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턱이 골절될 수도 있다. 지긋이 힘을 주는 것이 좋다. 발치겸자로 발치 시 머리가 막 흔들리도록 흔드는 경우를 보는데, 필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치아는 치조와에서 0.1mm(?)만 움직여 놓아도 발치된다. 그렇게 흔들어댈 이유가 없다. 발치기자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위치에 대고, 느긋하게 천천히 조금씩 움직이면 된다. 치과치료 시 손의 움직임에 손가락만 쓸 것인지, 손목을 쓸 것인지, 팔까지 쓸 것인지 생각해보자. 손가락, 크게 쓰면 손목까지만 쓰면 된다. 소파기로 치은연하 치석 제거 시 팔까지 쓰면서 입술 찢고, 뺨 찢은 일을 생각해보면 쉬울 것이다. 치과의사 여러분의 후유증 없는 행복한 나날을 기원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