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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법에 기반한 치료 기법의 개선: 창의적 생각도구 활용하기

시론

속칭 대학에 교수(敎授)가 있다면 강호(江湖)에는 고수(高手)가 있다. 이것은 ‘통법(通法, routine method)대로 하되 그것만 고수(固守)하면 진정한 고수(高手)가 될 수 없다’는 것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다시 말해 고수(高手)란 통법으로 치료한 결과에 비해 부족하지 않으면서도 단순히 자신만의 꼼수가 아닌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보다 개선된 치료 기법(技法)을 가진 자이다.

 

이에 필자는 통법에 기반하면서도 ‘생각의 탄생’에서 책에서 언급된 13가지 창의적 생각도구 중 일부(관찰, 감정이입, 변형, 통합 등)를 활용하여 치료기법을 개선 함으로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기에 함께 나누어보고자 한다.


# 상악 전치 치근의 Ferrule effect 개선: 발치 치근의 협구개측 스위칭 재이식
올해 오스템㈜ 임플란트 패컬티 모임은 전국 11개 치과대학이 자대(自大) 출신으로 구성된 연자들로 매월 가나다 순으로 돌아가면서 진행한다. 지난 1월 말 임플란트 패컬티 모임에서 필자는 상악 전치의 잔존 치근을 활용하여 임플란트 치료 대신 신경치료 후 포스트-코아(post & core) 및 보철 수복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몇 증례를 들었다.

 

대부분의 임상의들은 잔존 치근 치료 시 이 치근을 살릴 것인지(save) 아니면 제거하고(removal) 임플란트를 식립할 것인지 고민할 때가 있다. 왜냐하면 잔존 치근을 활용하여 보철수복을 하고 나서 일정기간이 지나면 포스트-코아와 함께 상부 보철믈이 빠져 나오는 경우를 만나기 때문이다. 이는 상부 보철물이 잔존 치근의 상부 치질에서 Ferrule effect를 얻지 못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물론 잔존 치근 발치 후 임플란트 치료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좀 더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데 당장 발치를 하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찜찜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데 당일 연자는 잔존 치근을 발치하여 협부와 구개부를 스위칭하여 재이식하면서 잔존 치근이 발치와에 조금 덜 들어가게 하는(underseating) 것으로 상부 보철물의 Ferrule effect를 얻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이렇게 되면 치근의 상부 치질(폭 1mm, 깊이 1.5-2mm)을 상부 보철물의 치경부가 둘러싸게 됨으로 장기적으로 상부보철물의 탈락 없이 성공적인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논문에는 잔존 치근의 협측, 근심, 원심 부위의 상부 치질보다 구개부 상부 치질이 Ferrule effect를 얻는 데 더 중요함을 언급하고 있다. 요약하면 잔존 치근 발치 후 치근 협부와 구개부를 스위칭하여 재이식하는 가벼운 발상의 전환에 의해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 최소 침습적 임플란트 식립: 핸드피스의 High speed 대신 High torque 활용
‘미니 임플란트(직경 2.0, 2.5mm)’를 소개받고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식립한 지도 어언 16년이 흘렸다. 그 당시 미니 임플란트는 좁은(narrow) 직경과 술자의 테크닉에 의해 성공 여부가 많이 좌우되었기(technique-sensitive) 때문에 일명 ‘같기도 임플란트’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니 임플란트는 장기적인 생존율에서 통상적인 임플란트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으면서도 헐거운 틀니를 잘 유지시켜 틀니 단독 사용 시 저작하기 어려운 딱딱한 음식(알따리, 깍두기 등)도 먹을 수 있게 해 주었다.

 

나아가 미니 임플란트 시술이 필자의 기존 임플란트 식립 프로토콜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주수(irrigation)를 하면서 고속(high speed)의 드릴링으로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통법에서 주수 없이, 저속(lower speed)의 드릴링(일명 high torque)으로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프로토콜로 식립 기법을 개선해 지금까지 활용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 기법의 개선은 임플란트 식립 부위 형성 시 자가골 채취을 가능하게 했고, 식립할 임플란트 주변의 열 발생을 최소화하여 빠른 골유착을 도모하게 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잔존 유용골이 극히 부족한 상하악 구치부에서도 상악동 점막의 천공이나 하치조신경 손상을 극히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들에서 주수에 의한 구강내 흡인(suction) 시 나타나는 구역질과 고속엔진 소리에 의한 두려움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요약하면 기존의 통법에 기반하여 보다 정교하게 식립할 수 있도록 기법을 개선하여 심한 치조골 흡수를 보이는 난 케이스에서도 최소 침습적 임플란트 식립과 장기적인 생존율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 경미한 안면비대칭 개선: Bilateral approach 대신 Unilateral approach 활용
전공의 시절 중안모(中顔貌)가 3차원적으로 양호한데도 가벼운 교합평면경사(occlusal canting)를 보이는 하안모(下顔貌) 비대칭 환자의 양악 수술[leveling LeFort I 상악골 절단, 양측 하악지 절단(bilateral ramus osteotomy)]이 매우 침습적인 수술로 여겨졌던 경험이 있었다. 때마침 2002년 대학병원 근무 시 교합평면경사를 거의 없는 안면비대칭 환자에서 한쪽 하악지를 절단하고 원심편을 후방 이동시켰을 때 하안모 비대칭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물론 수술실에서 하악지 절단 부위를 금속판으로 고정하고, 악간 고정을 푼 후 아래턱 개폐구 운동을 시켰을 때, 수술측 원심편의 후방 이동에 의한 비수술측 하악골 과두의 내회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저항감 없이 아래턱이 대칭으로 잘 개폐되었다.

 

이후 개업을 하고 나서 이번에는 중등도 안면비대칭 환자에서 수축(constricted)된 윗턱의 반쪽을 절단하여 넓히면서(Hemi-SARPE) 소구치 발치 없이 앞니의 총생과 뻐드러진 치축을 개선하면서 동측(同側)의 하악지 절단만으로도 안면비대칭을 현저히 개선한 증례를 경험하였다. 이후 이러한 안면비대칭 3증례를 국내, 아시아 및 일본구강외과학술대회에 발표하면서 한쪽 하악지 접근만으로 가능한 증례는 하악골 과두의 형태 변화 없이 치아-치조골 보상(compensation)에 의해 생긴 안면비대칭으로 절단된 원심부의 최대 후방 이동은 7mm 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약하면 unilateral approach에 의해서도 장기적으로 비수술측 턱관절 기능의 특이적인 소견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안면비대칭 증례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골격 고정원 도움에 의한 치아교정테크닉의 발전과 3차원적 안면골격분석에 의해 surgery-oriented, orthodontic-assisted라는 관점에서 치아교정에 의한 교합평면경사 개선과 함께 최소 침습적인 턱교정술이 가미되는 surgery-assisted, orthodontic-oriented 관점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정석(定石)대로 하되 정석만 고수(固守)하면 진정한 고수(高手)가 될 수 없듯이, 위의 언급된 창의적인 생각도구를 활용해 통법에 기반하면서도 환자와 술자 모두에게 유익한 치료 기법의 개선은 계속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