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의 1급 발암인자로 규정되는 헬리코박터균(Helicobacter pylori)을 제균하는 치료와 치주 치료를 병행할 시 단독 요법과 비교해 제균 효과가 4배 이상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치과의사연맹(FDI) 저널인 ‘International Dental Journal’ 6월호에 터키 온도 쿠즈 마이스 치과대학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에 대한 보조요법으로서 치주치료의 효과를 비교한 임상 연구 논문을 토대로 메타 분석을 수행했다. 분석에는 총 10건의 논문이 포함됐으며, 이 중 9건은 아시아, 1건은 유럽에서 수행된 연구였다. 평균 추적 기간은 최대 12개월이었다.
분석 결과,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와 치주 치료를 병행했을 때 박멸 효과가 4.11배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감염이 재발하지 않을 가능성도 5.36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은 치석, 타액, 점막, 병변 등 여러 구강 부위에 발견되는 만큼 재감염과 전파 원인으로 작용해 제균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치석 안의 세균은 다른 부위의 세균과 비교해 항생제에 1000~1500배 내성을 지닌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연구팀은 “구강 내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함으로써 재감염 위험을 줄이고,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막을 수 있다”며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와 치주 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 헬리코박터균 관리를 위한 유망한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헬리코박터 위염 환자에서 소화성 궤양이나 위암이 없는 경우 비급여로 제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기준이 고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