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코로나로 위축됐던 치과 개원 수 ‘회복세’

올해 1~6월, 지난해보다 18.3% 증가 집계
개원 미뤘던 ‘개원 재수생’ 결정 영향 분석

지난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위축됐던 치과 개원 양상이 올해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본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개원한 치과의원 수가 지난해 대비 18.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6월 개원한 전국의 치과의원 수는 1월 55곳, 2월 45곳, 3월 42곳, 4월 72곳, 5월 55곳, 6월 52곳으로 총 342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개원한 치과의원 수가 289곳인 것과 비교해 53곳이 늘어난 수치다. 이는 지난 2019년(324곳), 2018년(332곳)과 비교해도 가장 많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가 지난해 3월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3~6월 개원한 전국의 치과의원 수는 242곳으로 지난해 동기간(188곳)과 비교해 28.7%로 크게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2019년(219곳), 2018년(238곳)보다 많다.


치과병원 개원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에 개원한 전국의 치과병원은 5곳으로, 지난해 상반기(2곳)와 비교해 확연히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치과병·의원 개원이 회복세로 돌아선 까닭에 대해 치과 경영 전문가인 정기춘 원장(팀메이트치과의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개원을 미뤄뒀던 일명 ‘개원 재수생’들이 올해는 마냥 미룰 수 없어 개원을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폐업도 늘어 경제적 타격 가시화
다만, 치과 폐업도 지난 3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폐업한 전국의 치과의원 수는 1월 59곳, 2월 29곳, 3월 36곳, 4월 49곳, 5월 53곳, 6월 61곳으로 총 287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개원한 치과의원 수가 240곳인 것과 비교해 19.5%(47곳) 늘어난 수치다. 이는 지난 2019년(324곳), 2018년(332곳) 보다도 많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던 개원가의 경제적 타격이 이제야 가시화된 것인데, 치과 업종 특성상 ‘개원 진입 장벽’도 높지만 더불어 ‘퇴거 장벽’도 높다는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즉, 큰 경제적 위기가 닥치더라도 지난해까지는 현재의 경영 상태를 유지하려는 심리가 주를 이뤘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가 누적되자 결국 폐업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그 밖에 고령으로 인한 은퇴, 재개원 등 기타 요인도 있다.


향후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 때문에 치과 개원을 관망하는 치과의사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심리적으로 위축돼 마냥 개원을 미루는 선택이 능사는 아니라는 조언도 뒤따른다.


정기춘 원장은 “어려운 시기인 만큼 개원에 신중해야겠지만 개원 재수생은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고, 개원 예정지는 한정돼 있어 미루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개원은 ‘마라톤’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진출해 큰 미래를 그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