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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총상 환자는 어떻게 치료하죠?”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군진치의학’ 개설
전쟁에서 악안면외상, 군장병 진료 등 흥미
치대 졸업생 진로 다각화 등 긍정 효과 기대

 

“교수님, 악안면 부위에 총상을 입은 환자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전쟁‧전투에서 발생한 악안면 외상, 군 장병 치과 질환 치료 등 군에 특화된 치의학을 다루는 강의가 치과대학(원) 본과 커리큘럼에 정식 과목으로 첫선을 보였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원장 권호범)이 올해 2학기 본과 3학년 전공 과목으로 ‘군진치의학’을 최근 개설했다.


강의는 총 7주 과정인데, 군진치의학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 이해는 물론, 군 의료에서 악안면 외상학의 중요성, 전쟁과 재난 상황에서 치의장교의 역할, 군 장병의 구강악안면질환 예방·치료 등 기존 치과대학(원) 커리큘럼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흥미로운 내용으로 구성됐다.


강의 교수로는 홍진선(육군대령) 국군수도치과병원장, 이찬현(육군중령·진) 진료지원실장, 김일형(육군소령) 진료부장 등 군 의료에 잔뼈가 굵은 육·해·공군 치과군의관 7인이 매주 목요일 연단에 오른다.


홍진선 국군수도치과병원장은 “군 관련이라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분야를 고민하고, 치과 진료를 다양한 관점에서 재미있게 바라볼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진치의학은 인류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된 전쟁과 전투로 인한 구강악안면 영역의 장병 치료와 질병 예방 등 전투력 보전을 위해 발전된 학문이다. 또 사회‧예방 치의학과 관련이 깊은 치의학의 특수 영역으로 치과 진료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할 학문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이전까지 치과대학(원) 학생들이 군진치의학을 접할 기회는 매우 협소했다. 서울대‧연세대‧경희대‧전북대 등 4개 대학(원) 학생들이 국군수도치과병원에서 익스턴십과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지만, 짧은 기간에 진행하다 보니 학생들에게는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방증하듯 이번 강의는 개설과 함께 단숨에 수강 정원을 가득 채웠다.


수강 신청한 송창열 학생(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본3)은 “졸업 후 군 복무를 앞두고 있어 군의관의 임무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으나, 선배들의 경험담이 다 달라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며 “강의를 통해 믿을만한 정보를 얻고, 군에서 치의학을 바라보는 관점을 배우고자 한다”고 계기를 밝혔다.


대학원 측도 이번 기회로 학생들에게 군 장병 치과 진료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물론, 최종적으로 치과의사로서 전문 직업 능력을 기르고, 진로 다각화에도 힘쓴다는 목표다.


권호범 대학원장은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라는 지정학적 특성상 군진치의학의 중요성이 강조된다”며 “국가에 봉사하는 치과의사를 길러내고, 국가도 구강보건위생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의를 밝혔다.


박영석 교무부원장도 “강의 개설 전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 선도적 측면에서 강의를 개설하게 됐다”며 “졸업생의 진로 다각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