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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치과의사상 확립위해 모두 노력합시다”

“직업윤리 지키고, 치과 보조인력 위임진료 근절 노력해야”
구인난 해결 위해 경단녀 채용, 보조인력 처우 개선 필요
인터뷰 - 조영진 대전지부 회장

■치의신보 창간 특집 - 치과계 현안해결 지부가 답하다

 

치과계는 현재 정부의 비급여 진료비 통제 정책 대응,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등 풀어나가야 할 현안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에 본지는 전국 시도지부 수장들이 어떤 회무 철학으로 현안에 대처하고 있는지, 특히 향후 직면한 난제들을 어떻게 치협과 협력해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다양한 제언들을 들어봤다.<편집자주>

 

 

Q. 취임 후 중점 추진한 지부 회무 중 회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A.
적법하고 환자를 위하는 진료를 당부하고 싶다. 영세한 치과의원은 실천이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첫째도 둘째도 치과의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를 믿고 찾아오는 환자가 있기 때문이다.
직업윤리의 관점에서 내가 돈을 버는 일은 그다지 중요치 않다. 상대에게서 받은 만큼 상응하는 것을 주는 게 도리다. 그게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한쪽의 이익 편취 또는 노동 착취가 된다.
또 쥐꼬리 만한 전문지식으로 환자를 속여 돈을 더 받거나, 살릴 수 있는 치아를 무조건 뽑아서 임플란트를 심는 작태가 사라져야 치과의사가 다시 존경받을 수 있을 것이다. 즉, 존경받는 치과의사상을 확립하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

 

Q. 현재 지부 현안 중 애로사항이 있거나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 있다면?
A.
치과 보조인력 구인난을 첫손에 꼽겠다. 모든 지부의 긴급 현안이다.
역대 협회장의 노력으로 치과위생과 정원은 대폭 늘었고, 치과위생사 국시 합격자가 매년 5~6000명 쏟아져 나옴에도 취업 인원은 절반이 안 된다.
이처럼 치과 보조인력의 풍부한 수급에도 현장에서 구인난을 호소하는 주된 이유는 단 하나다. 위임진료 때문이다.
각 치과 원장은 치과 보조인력의 위임진료를 근절하고, 이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지부는 치과 보조인력 구인난 해결을 위해 경력 단절 여성을 채용하는 등 ‘간호조무사·치과위생사 장롱면허 꺼내기’를 내년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Q. 차기대선이 내년 3월로 다가왔다. 이와 관련 조언을 한다면?
A.
치협의 치과의료정책연구원과 대선 정책 제안 기획 및 홍보단 등에서 좋은 정책을 제시해 주리라 본다.
다만 하나 바라는 것이 있다. 보건의료직종이 실망하지 않고, 용기 내어 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다. 정부는 의료인이 필요할 때만 도움을 요청할 뿐, 그렇지 않을 때는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원가 이하의 낮은 수가도 문제다. 보험진료는 원가보전율의 60~70%에 그쳐, 나머지를 비급여진료에서 채워야 하는 현실이다. 게다가 최근 비급여진료 수가 공개와 강제보고라는 짐까지 지워 치과의사를 두 번 죽이고 있다. 제대로 된 대가를 주고 제대로 된 일을 시켰으면 한다.

 

Q. 치협 32대 집행부가 선택해야 할 정책 방향과 자세가 있다면?
A.
나는 어느 분이 협회장이 되건 회원 민의를 거스르지 않고 제대로 한다면 적극 도울 것이다. 반면 회원 민의에 반한다면 나도 반대편에 설 수밖에 없다.
현재 박태근 협회장의 행보를 보면 아주 잘하고 계신다. 지금처럼 지방을 순회하며 일선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면 된다. 서로가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면 세상에 해결 못할 일이 없다.

 

Q. 협회와 시도지부 간의 건강한 역학 관계 및 역할 분담은?
A.
두 달에 한 번은 전국 지부장과 회의를 했으면 한다. 부딪치더라도 얼굴을 보며 소통해야 한다.
협회는 머리고 지부는 손과 발이다. 머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고, 손과 발만으로도 살아갈 수 없다. 지부는 협회의 손과 발이 돼 열심히 일하며, 협회는 머리가 돼서 현명한 판단을 하고, 회원들에게 알려주면 된다.
지부는 협회와 굳이 날을 세울 이유가 없다. 일단 사이좋게 사는 것이 최고다.

 

Q. 전체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최근 위임진료 문제가 불거진 적이 있다. 치과의사·치과위생사·간호조무사는 각자의 임무가 있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위임진료를 근절해야 한다.
우리 병원의 간호조무사는 구강 스캐너나 파노라마를 찍을 줄 모른다. 나는 시키지도 가르치지도 않는다.
위임진료로 일부 회원이 처벌받아도 별로 도와줄 생각이 없다. 위임진료라는 말 자체가 옳지 않다. 우리가 우리 죄를 덜어내려 분칠한 것일 뿐, 사실은 불법 진료다. 존경받는 치과의사상 확립을 위해 모두 힘들더라도 제대로 된 길을 걸어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