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터면 되겠나 그대와 나 사이 거리
말뚝마다 하나씩 앉은 저 갈매기들의
거리 만큼이면 좋지 않겠나
아득히 보이지 않던 그대 얼굴
정말 한 아름 거리에 오기는 하는 건가
밀접했던 마음은
그만큼 더 띄워야 하는 건가
사회적 거리는 물리적 거리
심리적 거리도 멀어지는가
내 옆자리는 언제나 비어 있는데
닿고 싶어 닿고 싶어
네가 없어 키 커진 그림자만
텅 빈 거리를 오래 서성인다
이영혜 원장
-2008 《불교문예》 등단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창과 졸업
-서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초빙 부교수
-박앤이서울치과의원 원장
-시집 《식물성 남자를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