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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꺾지마세요

Editor's Pic

예전에는 지천에 널린 꽃이라

누가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시멘트와 오염수로 인하여 마을에서는 설 땅을 잃고

점점 산중으로 밀려나는 처지가 서글픕니다.

예쁘다 보고가기만 해도 좋으련만,

자기 사진만 남기고 짓밟아 버리는

비양심은 이제 그만.

질투는 당신의 힘이 되지 못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오늘 올린 꽃은 [얼레지]라는 꽃입니다.

이파리에 얼룩무늬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가재무릇]이라고도 합니다.

 

이른 봄에 만나는 야생화들이 다 예쁘고 반갑습니다만.

꽃잎을 뒤로 말아 올리고 도도하게 유혹하는 얼레지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봄꽃의 여왕’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지요.

꽃말은 ‘질투’도 있습니다만,

산바람에 춤을 추는 모습은 영락없는 ‘바람을 만나 여인’입니다.

 

대개 보라색을 띄는데 저렇게 흰색으로 드물게 피어납니다.

사진 촬영을 위해서는 경배하듯 납작 엎드려 촬영을 하여야 합니다.

나물로도 맛있게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만,

지금은 깊은 산중으로 찾아가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 사진 찍고, 몇 시간 후 하산 길에 다시 가보았습니다.

꽃대가 꺾인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고 허탈함이 밀려들어

한동안 카메라를 잡지 못하였습니다.

 

꽃, 꺾지 말고 바라만 보세요.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