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평생 눈을 감는 법이 없습니다.
멈추어 서는 적도 없이 쉼 없이 지느러미를 움직입니다.
그 물고기처럼 한순간도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수행에 전념하라는 의미로,
종 아래에 물고기 형상을 달아 풍경을 만든다고 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끔씩 교회에도 가고, 성당에도 가고, 절에도 갑니다.
현세건 내세건 복을 구하는 것 보다는,
철따라 그 곳에 있는 꽃을 보러가고,
사진을 찍으며 마음을 구하러 갑니다.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 따라
풍경소리 떠엉떠렁 청량하게 들려오니
번잡함과 소란스러움은 기와 너머로 날아가고,
불같은 심장도 얼음 같던 머리도 잠시나마 누그러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 소리를 사진으로 담아내지는 못하였으나
작은 평정(平靜)이라도 가져다주었길 바랍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