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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匿名)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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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쓴 자들이 점령한 도시에

가정과 복선이 난무한다.

 

해학과 풍자로 웃음을 주던 탈바가지는

잃어버린 낭만이 된지 오래고,

약자의 편에서 싸웠던 의인의 표상은 영화 속 이야기일 뿐이다.

민중에게 활로를 찾아주던 영웅의 진중함은 팽개쳐지고,

타인을 깎아 내는 포장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모니터라는 가면을 쓴 키보드-워리어에게

옳고 그름의 검증은 필요 없고,

오직 물어뜯기 위한 수단으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는.... [익명]

떳떳하지 못한 어두운 마음을 감추기 위한 변명으로.... [익명]

다른 이의 고통은 느끼지 못하는 무지의 채찍질로.... [익명]

갈기갈기 찢어놓고 ‘아차 쏘리~’ 하는 본말전도의 무책임....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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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권리라는 명분이 만들어낸 자가당착에

목적이 수단되고, 수단이 목적되는 혼란에 휩싸여,

오늘이 내일인지 내일이 오늘인지 암울함에 신음할 때,

탕평이란 이름의 협잡은 더욱 은밀하게 유혹한다.

 

그만 익명의 탈을 벗어던지고,

무관심함과 매정함과도 작별을 고하고,

밝음으로 당당하게 나와 보라.

그림자에 숨어 날을 가는 행위는 너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