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4만7천명 이상이 감상하고, ‘좋아요’를 현재도 외쳐주고 계십니다.
다국적 대상의 사진 콘테스트에서 제법 큰 상도 수상한 작품입니다.
대한민국 공군 에어쇼팀 'Black Eagles'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데 작은 기여를 했다고도 생각합니다.
촬영 후 여러 해가 훌쩍 지났지만,
그때 비행장 근처의 야트막한 야산 언덕 위를 빽빽이 메웠던 카메라들과
결정적인 순간을 낚아채기 위해 집중하던 수많은 눈들을 기억합니다.
난생 처음 에어쇼 장면을 촬영해보겠다고 며칠을 준비하면서,
다른 사진 작품들을 열심히 검색하고 분석해보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이후로 몇 번을 더 에어쇼에 가면서 비행 순서를 외울 정도가 되니,
좋은 장면을 촬영해야겠다는 긴장감이 반대로 점점 떨어지더군요.
사진 촬영하는 장비를 신형으로 늘리고, 테크닉을 기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다지만,
저 사진 이후로는 늘 아쉬움만 쌓여갑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애초에 제목은 ‘악마의 손톱 (The Devil's nails)’으로 출품 하였습니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손톱을 발톱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 할퀴고 쥐어뜯고자 하는 네 발의 발톱을 가진 것은
짐승이기 때문입니다.
초행길을 떠나기 직전 가지게 되는 신중함과 겸손함, 그리고 탐구 열정이
길을 쉽게 잃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하듯,
시간이 지나면서 갖게 되는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에
안주하지 말자는 다짐을 다시금 해봅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