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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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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두 살 연상이니,

살아 계셨으면 듣는 대로 이해를 할 수 있다는 이순(耳順)이시다.

 

어린 시절 작은 형은 가끔씩 자기보다 몸집이 훨씬 큰 선배 형들과 다투었고,

그때마다 우리 집 대문을 쿵쾅거리며 핏대를 세우고 들어오신 아주머니들은

결국 못난 제 아들만 나무라며 발길을 돌렸었다.

막내 동생뻘에게 맞았으니 창피해서 말도 못하겠다고.

 

점심시간 직전에 다급한 아버지와 호기부리는 아들이

얻어맞은 친구 녀석을 데리고 들어왔을 때,

불현듯 떠오른 작은 형님.

무던히도 많은 사고를 치셨다.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되지는 말아야 할 텐데…….

다행입니다.

아예 부러지지는 않았으니 빼지는 않아도 되겠네요.

피해자 가해자로 나뉘어 선 부모들에게

긍정 가득한 말로 설명을 해주고

서로를 안심 시킨다.

 

진료를 마치고

주먹 쓴 녀석의 아버지가 지갑을 꺼낼 때에

애타는 심정을 갖고야 말았다.

당신의 한 손이 절단되어 있구나.

호기만 부리는 녀석을 한 대 쥐어박고 싶어지는

아리한 마음을 간신히 참아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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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못 박고 간 자식이라 애타는 부모의 심정을

돌아간 형님은 알고 계실까?

 

그래도 오늘 문득

형이 몹시도 그리운 것은

그 시절엔 어린 치기였으나

순수했던 열정을 다시는 만날 수 없기 때문이리.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