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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 정상화, 회원 열망 품고 소통하며 달리다”

임플란트 급여 확대 공론화 여야 정치권 ‘공감대’
방사선교육 주기개선 온힘…입대 위기 공보의 구제
보궐선거 원인 노사 단체협약 폐기 새 협약 체결

2021년 7월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보궐선거를 통해 출범한 32대 집행부는 집행부 교체라는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오로지 회원을 위한 회무 활성화라는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 왔다. 이에 집행부 산하 17개 위원회의 회무성과와 향후 추진과제를 되짚어 본다. <편집자 주>

 

 

<집행부 평가> 총괄(上)

 

제32대 치협 집행부는 협회장 궐위 사태로 인한 사상 초유의 보궐선거로 탄생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여정을 예고했다. 31대 집행부 임원이 다수 잔류한 상황에서 전임 협회장의 잔여 임기인 1년 9개월 만을 소화해야 하는 것도 온전한 회무 성과를 내기에는 빠듯한 일정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2대 집행부는 안으로는 협회 회무 정상화, 밖으로는 치과계 및 국민 권익 증진을 위해 쉴 틈 없이 달렸다.

 

특히 대통령 선거라는 ‘골든타임’을 맞아 다양한 방식으로 치과계의 총의를 모아 정치권에 전달하며, 치과계 현안 관철을 위한 역량을 집중시켰다.

 

박태근 협회장은 “출발 자체가 굉장히 힘든 상황에서도 회무에 매진했다”며 “포기하면 협회의 정상화를 바라는 우리 회원들의 열망과 믿음을 저버리게 된다는 생각으로 달려왔다”고 밝혔다.

 

32대 집행부는 우선 보궐선거 실시의 주요 원인이 된 노사단체협약을 취임 직후인 지난 2021년 8월 11일 노사 양측의 합의를 통해 폐기하고, 이어 지난해 4월 28일 노사 상생을 위한 새 단체협약을 체결하며 혼란을 원만히 수습했다.

 

# 핵심 의제, 치협 공론화 전략 주효

대선 기간 전후로는 임플란트 급여 확대를 위한 공론화에 주력했다. 특히 대선 이후 대한노인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정치권의 호응을 수면 위로 이끌어 낸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대한노인회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과 잇따라 정책 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임플란트 급여 확대가 양쪽에서 모두 1번 정책안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국민과 함께 하는 치과의사, 치과의사와 함께 하는 대한치과의사협회’라는 32대 집행부의 슬로건과 정확히 맞닿는 결과물로 평가된다.

 

최근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하며 보건복지부에 부대의견으로 ‘노인 임플란트 시술의 건강보험 지원과 관련해 보험적용 임플란트 개수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하라’고 주문한 것은 이 같은 치협의 공론화 과정이 주효했다는 방증이다.

 

같은 맥락에서 치과계의 숙원인 한국치의과학연구원 설립, 자율징계권 확보, 국가 구강검진에 파노라마 촬영 추가 등 4대 핵심 의제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들도 치과의사 뿐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도움이 되는 사안이라는 명분을 부각시켜 정치권의 공감대를 확보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대관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이런 과정을 만들어 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며 “새해에는 상당히 가시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집행부 소통으로 회무 현안 물꼬

‘소통’은 32대 집행부를 관통하는 회무철학인 만큼 이를 통해 곳곳에서 성과를 쌓았다.

 

일반 현역사병으로 입대할 위기에 처해있던 치과 공중보건의사를 전원 구제한 것도 소통의 결과물이다. 지난해 공보의 선발 과정에서 20명의 탈락 인원이 발생하자 병무청과 보건복지부에 시정을 적극 요구해 최종 희망자인 17명이 공보의로 추가 편입된 것이다.

 

이처럼 짧은 시간 내에 해법을 찾은 것은 복지부와 소통하는 채널이 제대로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 교육 주기 개선 역시 같은 방식으로 물꼬를 텄다. 질병관리청과의 적극적 대화에 나서 일단 2년 교육 후 주기에 대해서는 다시 평가하겠다는 입장의 전환을 이끌어 냈고, 대한영상치의학회가 안전관리책임자 치과 분야 교육기관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합리적인 제도 개선의 틀을 갖췄다는 평가다.

 

민심을 듣는 귀는 항상 열어뒀다. 경북 안동분회, 서울 영등포구회, 성동구회 등을 직접 방문해 개원가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최근에는 전국 치대 4학년 학생들과 만나 질문에 화답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갈수록 회원 가입이 저조한 상황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협회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고, 우리 선배들이 물려준 유산을 강조하는 한편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한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회원 문자를 통해 협회장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한 것도 회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한 집행부 차원의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