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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나무의 노래

Editor's Pic

바람에 흐느끼는 게 오직 너뿐이더냐,

이리저리 흔들리다 하얗게 잊힘에 애태우지 말라.

 

거세게 몰아치던 비바람에 한 번,

크게 일렁이던 차디찬 기운에 또 한 번,

사방으로 내리박아 울퉁불퉁 튀어나온 뿌리의 숫자만큼

겪어내야 하는 시련에 나도 아프다.

몸통은 뿌리 따라 매였어도,

춤춰보자 덩실덩실

잔가지 흔들어 보련다.

휘파람 파랄랄라

마른 이파리라도 비벼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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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갈라진 살갗은 훈장을 삼고,

비어가는 심자리는

맑은 향기 가득 채워 새들에게 내어 주리라.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