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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Editor's Pic

도시로 이사를 오기 전

내 키보다 살짝 컸던 나무는

이제 손을 뻗어도 끝이 닿지 않는다.

 

봄바람에 꽃잎이 휘날려도 꿋꿋이 변함이 없더니,

이제 인연을 털어버리려는 듯

지난밤 새찬 바람에 꽃을 떨구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바램이 간절한들

준비되지 못하면 이룰 수 없다.

기다리던지 벗어나던지 선택을 강요받는다.

 

숨쉬기도 조심스러운 요즘의 뿌연 하늘 아래,

기다림에 지쳐

통으로 꽃을 떨궈버린 동백이 서럽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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