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치과의사가 수마로 화를 당해 참담하고 답답하다. 이번 참변을 계기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오롯이 회원만을 위한 회무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져야 한다.”
2023 회계연도 제3회 치협 정기이사회가 지난 18일 치협 대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박태근 협회장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지난 15일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수몰 참변으로 유명을 달리한 치과의사 회원을 추도했다. 고인은 충북 오창 소재 치과의원 원장으로, 사건 발생 당시 폭우에도 불구하고 환자 진료를 위해 병원으로 향하던 중 순식간에 범람한 강물에 휩쓸렸다.
박태근 협회장은 “이번 수해로 너무나 안타깝게 화를 당한 동료 치과의사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첨단과학 문명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연의 힘 앞에 무력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최고 지성 전문가 집단이라고 자부하는 치협은 지금 어떤 모습인지 돌아보게 된다. 이번 재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오직 회원만을 바라보는 회무를 펼쳐, 회원들만을 위한 온전한 협회를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 각계 오피니언 리더 대거 영입
이날 이사회는 치협 33대 집행부와 함께 이만규 감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5개 상임위원회와 10개 특별위원회 위원 재정비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각 위원회 요청으로 신규 위원의 위촉이 가결됐다.
특히 치협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추진 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알리고 이에 따른 인선을 마쳤다고 밝혔다. 특위 위원장은 박태근 협회장이 맡았으며, 부위원장에는 권호범 서울대치의학대학원장, 정종혁 경희치대 학장, 이기준 연세치대 학장이 선임됐다.
아울러 치협은 학계뿐 아니라 전국 각 지부와 산업계를 포함한 치과계 오피니언 리더를 대거 임명키로 했다. 이로써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 통과를 위한 저력을 보다 더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오는 9월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되는 2023 세계치과의사연맹총회(FDI)의 8가지 정책 성명서 검토도 이뤄졌다. 올해 FDI에서는 ▲주류가 구강건강에 미치는 악영향 ▲아말감 대체 수복재 모색 ▲구강건강과 타 전문 분야의 협업 ▲치과의사와 학생의 정신 건강 제고 ▲고령화와 건강한 구강건강 ▲주산기 및 영아의 구강건강관리 ▲구강건강의 사회·경제적 결정 요인 ▲치아 마모 등에 관한 정책 제안이 이뤄질 전망이다. 치협은 각 정책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최종 의견을 전달키로 했다.
또한 이사회에서는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의 ‘제5회 턱·얼굴의 날’ 기념식 치협 후원 명칭 사용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의 ‘KDX 2023’ 치협 후원 명칭 사용 ▲입회금·회비 및 부담금에 관한 규정 개정을 논의 및 의결했다.
# 연회비 면제 조항 승인 대상 확대
이 가운데 입회금·회비 및 부담금에 관한 규정에서는 출산 회원의 연회비 면제에 관한 조항이 개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 ‘출산한 여성 회원’을 ‘회원 혹은 회원의 배우자가 출산한 경우’로 대상을 확대했다. 또 기간을 ‘당해년도’에서 ‘출산연도’로 변경했다. 이로써 양성평등을 이루고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이사회에서는 최근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수해 대국민 지원을 위한 안건이 상정됐으며, 세부 계획과 범위 등은 추후 논의해 집행키로 했다. 아울러 ▲개원성공 컨퍼런스와 DENTEX 통합 개최 제안 및 개원성공 컨퍼런스 개선 방향 ▲치의신보 E-BOOK 도입 공보 기능 강화 방안 ▲치과의사 보건소장 임용 개정안 통과 등에 관한 사항이 보고됐다. 또 장기 근속 직원에 대한 근속상도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