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이하 치구협)는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소재 청암노인요양원을 찾아 입소 노인 70여 명에 대한 구강검진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치구협과 국민건강보험 서울강원지역본부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2023년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지원 사업 ‘口口樂樂 9988(구구락락 9988)’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구강검진에는, 임지준 치구협 회장을 비롯한 치과 검진팀 총 6명이 참여했으며 70여 명의 청암노인요양원 입소 노인 전원을 검진했다.
이번 검진에서는 잔존 치아개수와 의치 보철의 유무 및 관리 상태, 구강위생관리 상태를 중점적으로 확인했으며, 검진 과정에서 치과 진료가 필요한 경우 담당자를 통해 치료 연계까지 이뤄지도록 했다.
검진 결과 ▲환자의 심한 거부로 인해 칫솔질이 오랜 기간 이뤄지지 못한 사례 ▲수개월간 틀니를 계속 끼고 있었던 사례 ▲궤양·농양을 비롯한 구강질환이 있음에도 종사자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례 등이 관찰됐다.
치구협은 이 같은 검진 결과를 두고 입소 노인의 협조도 및 장기요양기관 종사자의 구강에 대한 관심 및 지식 정도가 환자의 구강건강관리 및 유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검진 이후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임지준 회장과 이성희 청암노인요양원장, 김향숙 국민건강보험 과장 등 관계자는 장기요양·치매 환자의 치과 검진과 진료·관리 및 환자 이송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고, 공공 치매 전문 치과 설립 및 환자 이송과 치과 진료비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24년 서울 강서구에 개원 예정인 (가칭)서울시립 제2장애인치과병원의 진료 대상 및 진료비 지원 대상에 장애인과 함께 장기요양 중증 치매 환자도 포함될 수 있도록 서울시 관련 부서에 의견을 전달하고, 치매 극복의 날 행사에서 공동으로 청원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임지준 회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환자를 직접 케어하는 장기요양 종사자에 대한 구강 교육의 중요성과 시급함이 다시 한번 확인됐고, 이를 위해 치구협이 현재 추진 중인 ‘장기요양구강교육단’의 창립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며 “장기요양환자의 구강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책적 지원은 물론 사회적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치구협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