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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1998’ 25년 만에 재무이사 배출 한국 치과계 위상 세계에 알리다

FDI 2023 9월 27일 폐막... 박영국 재정 총괄 보직 맡는 낭보
‘디지털헬스케어법’ 논의 주도, 치협 100주년 홍보 등 성과도
그렉 채드윅 FDI 회장 취임, 차기회장에 니콜라이 샤코프 교수
유리당 섭취 반대 입장 중지 모아…각국 정책적 대안 마련 촉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암흑기를 끝내고 호주 시드니에서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세계치과의사연맹 총회(FDI World Dental Congress)가 지난 9월 27일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FDI 총회는 한국 치과계에 적잖은 성과를 남긴 동시에 세계 무대에서의 지속적인 도전의 과제를 던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우선 가장 큰 성과로는 단연 박영국 FDI 상임이사(Councillor)의 재무이사(Treasurer) 당선이 손에 꼽힌다. FDI 재무이사는 FDI를 실질적으로 관리·운영하는 집행위원회(Executive Committee)와 재무위원회(Finance Committee)의 위원으로서 FDI의 재정을 총괄하는 중추적인 자리다.


특히 이번 박 이사의 당선 소식은 고 윤흥렬 FDI 회장의 지난 1998년 재무이사 당선 이래 25년 만의 낭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고 윤흥렬 FDI 회장은 과거 불모의 땅에 불과했던 한국 치과계를 세계 무대에 확실히 각인시켜 준 ‘거목’으로 서 있다. 윤 회장은 두 번의 FDI 상임이사, 재무이사를 거쳐 2003~2005년 FDI 회장 임기를 지낸 바 있다.


박 이사도 마찬가지로 두 번의 상임이사, 재무이사를 거쳤다는 점에서 윤 회장의 발자취를 떠올리게 한다. 전 세계인의 구강 건강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속 강조해온 박 이사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박 신임 재무이사는 “구강 건강은 단순히 구강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 건강을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영역이다. 우리 한국이 가진 세계적 위상을 높이고, 구강 건강에 대한 지구적 난제 해결 등 인류 구강 건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 “인류 구강건강 향상 기여할 터”
치협이 세계 각국 대표단과 다방면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외교 역량을 보여준 점도 이번 FDI 총회의 성과로 기록된다.


우선 한국 대표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리아런치(Korea Lunch)를 성황리에 주최하고, ‘치협 창립 100주년’을 적극 홍보했다. 또 퍼스그룹미팅(Perth Group Meeting)을 통해 ‘디지털헬스케어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일본치협과는 KDA·JDA meeting을 통해 몇 년간의 공백을 깨고 치협 주도로 다시금 활발한 교류를 위한 물꼬를 텄으며, 그 밖에도 ADA Reception, Soirée Française, Japan night, NLO 포럼, German Reception, APRO delegates meeting 등을 통해 한국 치협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각국 대표단과 꾸준한 소통의 자리를 이어갔다.


허봉천 국제이사는 “한국 대표단으로 범 세계적인 행사에 동참할 수 있었던 것에 국제이사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동행해준 대표단 분들께 감사하다”며 “이번 총회의 성과는 전적으로 함께 발로 뛰어 준 대표단 분들의 노력의 산물이다. 내년 FDI 그리고 다가오는 여러 국제 행사에서도 한국 치과계를 제대로 알리고 세계적으로 선도해 나감으로써 한국 치과계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위해 지속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차기회장에 니콜라이 샤코프 교수 선출
아울러 이번 FDI에는 그렉 채드윅(미국) 차기회장이 이산 벤야햐 회장(모로코)에 이어 FDI 신임회장에 취임했다.


채드윅 회장은 “전 세계를 최적의 구강 건강으로 이끌기 위한 우리의 ‘비전 2030’에 의해 세계 구강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또 구강 질환과 비전염성 질환의 주요 위험 요소들과 싸우고, 구강 건강과 전신건강의 연관성을 충분히 인식해 교육, 홍보, 협력으로 문제 의식을 높일 것이며 보편적인 구강 건강 보장을 위한 정책을 옹호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목표를 위해 광범위한 의료 커뮤니티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며, 세계 치과계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귀중한 통찰력을 얻고, 활력을 되찾아 전 세계적 구강 건강과 웰빙을 증진시키는 공동의 임무를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야햐 회장은 임기를 마무리하며 “지난 어려운 시기 동안 회원들의 지속적인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그 헌신은 우리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모두를 위한 구강 건강 증진을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덕분에 임기 마지막을 엄청난 자부심으로 보낼 수 있었다. 계속해서 FDI의 원동력이 돼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새 차기회장으로는 니콜라이 샤코프(불가리아) 교수가 마리아 페르난다 아투에스타 몬드라곤(콜롬비아) 박사, 믹 암스트롱(영국) 박사와 경합 끝에 66%의 득표율로 최종 선출됐다.

 

 

# FDI 핵심 정책 도출
전 세계적으로 인류 건강에 큰 위협 요소로 꼽히는 유리당(Free sugar) 섭취에 대한 FDI의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세계 각국에 이를 위한 정책적 대안 마련을 촉구한 것도 이번 총회가 남긴 유산이다.


지난 9월 22일과 26일 호주 시드니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General Assembly A, B에서 FDI 회원국들은 96.6%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FDI Position on Free Sugars’를 통과시키고, 2030년까지 유리당 섭취량을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유리당에 대해서는 음식과 음료수에 포함되는 포도당, 과당 등 단당류와 설탕 등 이당류 등으로 정의했다.


또 ▲구강보건 전문가와 기타 보건 전문가 간 협력 ▲구강보건 전문가와 치대생의 정신건강과 웰빙 ▲치과용 아말감에 대한 대체 수복 재료 ▲치아 마모(치아운동) ▲구강 건강에 대한 위험으로서의 알코올 ▲주산기 및 영유아 구강 건강 관리 ▲구강 건강의 사회적, 상업적 결정 요인 ▲건강한 노년을 위한 구강 건강 등 핵심 정책이 토론과 협의를 거쳐 도출됐다.


아울러 FDI 회원국들은 쿡제도, 알바니아,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등 3개국이 FDI 새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안에 대해 통과시켰다.


이번 FDI 총회에는 130여 개국에서 7500명이 넘는 치과의사들이 함께 했으며, 학술 프로그램에는 약 220개의 강연이 마련됐다.


전시회에는 160여 개의 업체들로 부스가 꾸려져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태근 협회장은 바텍, 메디트, 다이아덴트, 바이오세텍 등 국내 업체 부스를 방문, 인사를 나누며 격려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이번 FDI 총회는 박영국 신임 재무이사 당선을 비롯해 한국 치과계의 세계적 위상을 더욱 높였다는 데 그 성과가 크다”며 “이번에 치협이 보여준 외교 역량처럼 앞으로도 세계 각국과 꾸준한 교류와 소통을 이어나가 세계 치과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으로 돌아보는 2023 FDI 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