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정원을 감축해 의대 정원 증원에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1일 제2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가 개최된 가운데 한의협이 한의사 정원을 감축하고 이를 통해 마련된 제원을 의대 정원 확대에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치협·의협·한의협·간협·약사회 등 공급자 대표들과 민간 위원들이 모여 보건의료정책을 심의하는 기구다. 이번 자리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의대 입학 정원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주의 한의협 회장은 “1980년대에 한의과대학의 정원을 대폭 증원함으로써 현재 한의사 인력의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났다”며 “인력 수급 안정화를 위해 초과 공급된 한의대 정원을 의대 정원 증원에 필요한 만큼 이관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홍 회장은 지방의 한의대 중 한 곳을 의대로 전환하는 방안과 의대와 한의대가 있는 대학에서 한의대 정원의 일부를 의대 정원으로 전환하는 방식 등을 제안했다.
다만, 한의대학장협의회는 이 같은 제안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에서 한의대 정원을 감축하는 건 한의계를 살리는 것이 아닌 오히려 위축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향후 한의대·의대 정원을 두고 지속될 논의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