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대학교 치의예과 입학 관련, 입시 비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북대 측이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해명에 나섰다.
입시 비리 의혹이 화제가 된 건 입시 전문 강사 A씨가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고3 수험생 B씨의 의혹 글에서부터였다.
해당 글에서 B씨는 “얼마 전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같은 학교 재학생 중 한 명이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여긴 우리 학교에서 한 명 뽑아주기로 했으니 여길 써라’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라며 특정 대학의 정원 내정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A씨가 “오랜 기간 동안 최상위권 대학 입시를 봐온 내 입장에서는 전혀 놀랄 일이 아니”라고 언급해 논란이 불거졌다.
의혹에 휘말린 학교는 경북대학교로, 논란이 된 지점은 학교 측이 최근 신설한 ‘학생부종합 지역인재 학교장 추천 전형’이었다. 해당 전형은 치의예과 한정으로 지역 내 학교장이 학생을 추천하면 대학에서 서류평가와 면접 평가를 통해 지역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 기준 없이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입시 현장에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을 시 서류평가 점수가 낮아도 면접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등 특정 학생이 특혜를 받아 선발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경북대 측은 지난 2일 해당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며 입장문을 내놨다.
경북대 측은 “치의예과를 ‘학생부종합 지역인재 학교장추천전형’으로 선발하는 이유는 고교교육 정상화와 지역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학생 선호도가 높은 학과에 대한 전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치의예과에 지속적으로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대학 생활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지역인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전형을 신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최저학력 기준에 관해서는 “학교장이 학교 내 우수한 1명을 추천하고, 학생부 교과등급, 이수과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을 고려하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 없이도 학업역량, 진로역량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다”며 “서울 소재 대학들도 치의예과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치의예과 관계자 역시 “해당 입학 전형은 2~3년 전 이미 결정된 사안인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해당 입학 전형이 우리 대학에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닌데도 이렇게 거론이 된 점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입학처 소관이기에 치대에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게 없지만, 과거 교육부에서 대학별로 관련 전형 논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원 내정과 관련해서는 “입시가 그렇게 진행될 수 없다. 이미 내정돼 있는 건 입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동문, 학부모 등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고, 전국민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어 보완책을 마련하려 해봤지만, 정해진 사안을 수정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치과대학도 해당 논란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최근 교육부에서 입시 비리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하는 등 철저한 단속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경북대 치의예과를 둘러싼 사안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같은 모습에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려는 입학 제도의 취지가 입시 경쟁과 긴장감 속에서 오인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는 가운데 관계 부처와 대학이 입시 투명성 제고를 위해 보다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