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민법상에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을 어른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진정한 어른은 숫자로 매겨진 나이와는 별개로 심리적인 성숙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거울 속에 비친 저를 바라보면, 성인에 적합한 나이를 가졌음에도 어른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어른이 되면 자유롭고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고, 갓 성인이 되었을 적에는 단순히 물질적인 목표를 달성하면 성공한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건, 생각보다 녹록지 않은 듯합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종종 예상치 못한 상황들과 시험들이 가득했습니다. 그건 다름 아닌 성인이 되며 받은 ‘자유’와 ‘자격’에 ‘책임’과 ‘대가’가 따라왔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는 책임질 수 있는 ‘참된 어른’이 되려면 어떤 행동과 말, 그리고 가치관을 가져야 할지 고민해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가치관을 혼자 만들어 가는 일은 어려웠습니다. 그렇기에 또래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어 보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사람’, ‘행동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배려할 줄 아는 사람’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주었지만, 그런 주제로 의견을 나누기엔 아직 어려서인지 제가 바란 ‘진정한 어른’에 대한 정의에는 충족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20년 기준 한국직업사전에 수록된 우리나라 직업 수는 1만2823개. 이렇게 다양한 직업이 현존하는 만큼 직업에 따라 느껴지는 가치관 또한 다르지 않을까 싶어 이번에는 회사 내에서 함께 일하는 다양한 팀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 정의를 내려보고자 했습니다. 바쁜 업무 속에서도 여유를 가지고 팀원을 도와주는 사람, 목표로 잡은 업무를 열정적으로 마무리하는 사람, 실수해도 멈추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는 사람 등 손윗사람들에게서 ‘어른답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고 했던가요? 그들 또한 어른답지 못한 행동들을 보였을뿐더러, 의도치 않게 남에게 상처를 주는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이에 저는 ‘진정한 어른’에 대한 정답은 무궁무진하나, ‘되지 말아야 할 어른’에 대해서는 명확하다라고 결론을 내려보았습니다. 특히 다양한 연령대의 회사 사람들과 함께하며 느낀 바, 어떤 힘든 상황이 온다고 해도 후회보다는 그 과정을 계기로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자 결심했습니다.
논점에서 조금 벗어나자면, 저는 정저지와(井底之蛙)라는 사자성어를 항상 되뇌곤 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라는 의미로 세상 물정에 어둡고 시야가 좁음을 나타냅니다. 그리 좋은 뜻은 아니지만 이는 제가 더 넓은 세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뿐더러, 누군가를 대할 때 ‘내가 틀릴 수 있다’라는 생각과 겸손한 마음을 자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어 좋아하는 사자성어입니다. 특히 제가 ‘우물 안 개구리’임을 자각하는 순간은 인생 선배님들과 마주했을 때입니다. 연륜과 경험, 관록에서 나오는 지혜와 행동들은 어제의 저를 반성하게 만들고 내일의 저를 올바른 어른으로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이에 젊은 우리는 그분들의 말씀을 귀담아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도 듭니다.
인생은 유한하나 생각은 무한한 만큼, 저는 앞으로도 수많은 상황과 사람들을 만나며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새로운 가치관을 새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의 저는 날아가며 뒤돌아보지 않는 새가 될 수 있을지, 그 새를 지켜보고 있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진 않을지 끊임없는 자아 성찰을 통해 하늘 아래 한 점 부끄럼 없는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는 한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