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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위기에 소아 치과 ‘긴 한숨’

작년 출산율 0.72명 역대 최저 환자 급감 주요인
소아 교정 진료적정기되는 3~6년 후엔 최악 예상

“소아 교정 환자가 갈수록 주는 것 같아요. 예전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느낌입니다.”, “소아 환자 자체도 많이 줄었어요. 코로나 이후 20~30%는 줄어든 것 같습니다.”


최근 교정학 관련 한 세미나 현장에서 터져 나온 일선 개원의들의 우려 목소리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실질소득 감소 등이 겹쳐져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경력 30년의 소아치과 개원의 A원장은 “소아 환자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소 추세가 더 심화됐다. 거의 해마다 20%씩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인적으로 원인은 출산율 감소를 꼽는다. 과거보다 부모들이 유아의 치아관리에 더 신경 쓰는 영향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출생아 수 감소가 원인인 것 같다. 이대로 가면 상당수 소아치과가 머지않아 성인 환자 위주의 일반 치과로 돌아설 것 같다”고 말했다. 


교정과 개원의 B원장도 소아 교정 환자 감소를 호소했다. B원장은 “최근 10여 년 간 소아 교정 환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것이 교정과 의사들 간 중론이다. 10여 년 전에 비해 피부로 체감하는 정도가 25~30% 정도는 환자가 줄어든 느낌”이라며 “적령기가 돼도 결혼을 안 하는 젊은 층의 증가, 이에 따른 출산율 감소 등이 주 원인으로 생각된다. 자녀의 심미적 치료에 대한 관심이 더 증가했다고 추측해도 이 비율이 절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영유아 수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비상이 걸린 상태. 대한민국의 출생아 수는 20년 전인 2004년 47만2761명(출산율 1.15명)에서 2014년 43만5435명(출산율 1.21명), 2023년에는 22만9970명(출산율 0.72명)으로, 20년 새 반토막이 났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 2월 출생아 수는 1만936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8명(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6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소아 교정 환자의 경우 아직 출산율 감소에 따른 후폭풍이 안 왔다는 분석. 일반적으로 소아 환자의 교정 치료 시작 시기가 7~8세인 것을 감안하면 2020년대 들어 급격히 감소한 출산율의 영향이 향후 3~6년 후에 집중돼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전망이다. 


한 소아치과 전문의는 “충치치료 등 일반적인 진료를 받는 소아 환자의 경우 출산율에 따라 환자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바로 느껴진다면, 소아 교정 환자의 경우 갈수록 더 감소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해 소아치과를 전공한 동료들끼리 걱정이 많다. 소아치과 분야에서 새로운 진료 영역을 어떻게 발굴해야 할지, 관련 보험 확대가 도움이 될지 등에 대해 의견들을 나누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