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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치의학연구원의 방향성에 대한 선험 학자의 조언

Editor Column

2023년 12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보건의료기술진흥법으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이 가시화되자 올해 상반기 전국시도지부의 연구원 유치 열기가 달아오르며 지부장들의 광폭행보 및 자기지역 유치의 당위성에 대한 홍보전도 치열하였다. 법 공포 후 1년이 경과된 날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내년에는 설립 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치과계의 12년의 법 통과 노력과 치과산업, 치과 의료시장의 크기가 성장하자 정부도 그 필요성을 동감하였기에 가능했다.


정부·민간 R&D 투자비용 중 보건·의료 연구개발비의 2%에 그쳤던 치과는 한의학 4%, 의약품개발 20%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낮았던 원인중 하나도 치의학연구원의 부재가 한몫했다.

 

설립 목적은 치의학 기술발전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관련산업을 육성하는 것이고 역할은 치의학 관련 기술 연구와 국제 협력, 전문인력 양성이다. 쉽게 말하면 새로운 치과의료기술을 개발하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치과 의료기기를 개발하여 수출을 증대시키자는 것인데 한국의 산업 발전 역사와 괘를 같이 하며 올바른 방향 설정이다. 코로나 시기에 체감하며 뿌듯해 했던 것은 한국만큼 제조업이 활성화된 나라는 많지 않고 ICT, 바이오 등 신생 유망 산업에 기술력이 있는 나라는 더더욱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한국 경제는 싸고 질 좋은 copy 제품으로 성장해 왔으나 세계의 공장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에는 패스트 팔로우 정책으로는 필패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다.


신기술과 기존 제조업 경쟁력을 융합하여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파이오니아 역할을 하지 않으면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이 엄혹한 현실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 목적과 역할에 부합하는 동시에 선진 방향성에 대한 이윤실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의 조언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NIDCR(US.National Institute of Dental and Craniofacial Research)에서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한 바에 따르면 희귀질환 연구나 산·학 연구자들에게 최첨단 연구시설과 연구지원금 지원 역할을 하는 미국의 현실을 전하며 특히 최고의 시설과 장비를 갖춘 연구원이 되어야 하이 퀄리티 논문이 나온다고 말한다. 치의학에 한정된 영역이 아닌 타 분야와 융합연구가 되어야 새로운 성과로 연결된다는 점을 말하며 결국 꾸준한 재원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노인대상 구강보건정책에 대한 연구 및 정책 개발에 연구원이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언급했다. 참고로 NIDCR은 구강암, 재생의학, Facial disorder로 인한 pain 등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화재위험성으로 전기자동차 캐즘현상을 가져온 리튬 이온 배터리 대신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처럼 치과계에서 기존 치료법이나 의료기기 대신 혁신적인 게임 체인저가 개발된다면 치료분야와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막대할 것이다. 1959년 전후 황폐한 시기에 설립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한국을 원전강국으로 성장시켜 중동과 체코에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는 것은 치의학연구원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우수한 두뇌들이 개원시장에 내몰리는 현실에서 연구원은 인력 재배치의 tool기능도 수행해 낼 수 있다.

 

연구와 산업,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출발하는 치의학연구원은 정부 산하 법인 중 그렇고 그런 조직이 아닌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되어야 한다. 연구도 하고 연구를 촉진시키는 허브의 역할을 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향상하고 부를 키우는 세계적인 치의학연구원으로 키워내기 위해서 치과인들이 주역으로 뛰어야하고 치과인들의 관심과 총력 응원이 지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