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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직업체험관 등장…아이들 휩쓴 ‘흰 가운’ 열풍

치과부터 외과까지, 모형 환자·장비 갖춰 현실 체험 ‘북적’

 

“이제 충치를 치료해 볼까요?”


밝은 조명 아래 흰 가운을 입은 아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치과 기구를 집어든다. 이어 모형 환자의 입속을 들여다보며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옆에서는 또래 친구가 치아 모형에 칫솔질을 하며 “이렇게 닦아야 충치가 안 생겨”라며 웃는다.


초등학생 대상 치·의대 입시반이 성행하는 등 의학계열 진학 열풍이 거센 가운데 국내 첫 의사 전용 상설 직업 체험관인 ‘드림닥터’가 최근 개관해 눈길을 끈다. 놀이와 학습, 진로 교육을 결합한 체험형 모델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체험실은 실제 치과 진료실을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유니트체어, 오버헤드 조명, 치과 기구까지 갖춰져 있어 아이들은 진짜 치과의사가 된 듯 몰입하고 있었다. 모형 환자가 누운 유니트체어 앞에서 아이들은 강사의 안내에 따라 도구를 쥐고, 긴장된 눈빛으로 모형 입속을 들여다봤다. 이를 통해 충치 치료, 올바른 칫솔질 등 놀이와 생활 습관 교육을 동시에 충족한다.

 

박종석 드림닥터 대표는 “치과를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체험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고 긍정적 경험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치과뿐만 아니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내과 등 진료과별 다양한 체험실도 눈에 띈다. 응급의학과 코너에서는 마네킹이 줄지어 놓여 아이들이 직접 심폐소생술을 배웠고, 외과 수술실에는 수술 기구가 실제처럼 배치돼 있다.

 

아이들은 수술복을 입고 모형 환자에게 ‘심장 수술’을 흉내 내며 몰입했다. 산부인과 체험실에서는 복부 초음파 모형을 활용해 태아를 확인하는 시뮬레이션이 진행됐다. 체험 중에는 ‘메디컬 크루’라 불리는 전문 스태프가 상주하며 안전과 위생, 교육 진행을 관리했다.

 


# 월 방문객 2000~3000명 달해
드림닥터는 평일 비수기에도 하루 평균 80여 명, 주말과 성수기에는 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몰린다. 월간 방문객은 2000~3000명에 이른다. 체험은 20분 단위로 구성돼 하루 4~8과목을 경험할 수 있다. 체험을 마친 아동은 ‘인턴·레지던트·전문의’ 단계를 부여받으며 성취감을 느낀다.


현재 드림닥터는 일산·인천·대구에서 운영 중이며, 향후 부산·서울·천안 등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 오프라인 체험을 넘어 캐릭터 IP, 디지털 플랫폼 등으로 진출해 아이들의 진로교육 경험을 다각화할 계획도 내놓았다.

 

박종석 대표는 “치과를 비롯한 여러 분야와 협업해 프로그램을 더 풍성하게 발전시킬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존경받는 직업인의 가치를 전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