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3 (수)

  • 맑음동두천 -3.1℃
  • 맑음강릉 -0.2℃
  • 맑음서울 -3.1℃
  • 맑음대전 1.0℃
  • 맑음대구 2.6℃
  • 맑음울산 3.2℃
  • 구름조금광주 2.8℃
  • 맑음부산 5.1℃
  • 구름많음고창 1.7℃
  • 제주 5.8℃
  • 맑음강화 -4.8℃
  • 맑음보은 -1.1℃
  • 구름조금금산 0.3℃
  • 구름많음강진군 3.8℃
  • 맑음경주시 2.9℃
  • 구름조금거제 4.4℃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12월 추천도서 - 어쩌다 리더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치과에서 원장이라는 자리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리더가 됩니다. 하지만 리더가 되는 데는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정식으로 리더 교육을 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마치 부모가 되는 일처럼, 처음부터 준비된 사람은 드뭅니다. 대부분의 리더는 ‘어쩌다 리더’, ‘어쩌다 원장’으로 시작합니다. 환자 진료에 집중해온 시간 속에서 조직 관리와 팀 운영이라는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리는 것이지요.


문제는 진료는 익숙한데, 사람을 이끄는 일은 익숙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좋은 리더 밑에서 일해보는 것도 배움이 되지만, 운이 따라줘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책을 통해 수많은 리더의 실패와 성찰, 성공과 전환점을 배우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책은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사고와 태도, 리더십의 맥락 전체를 압축해 담고 있습니다. 반복해서 읽고 곱씹다 보면, 나만의 리더십 철학이 서서히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치과 원장이라는 역할은 결국 조직과 사람을 이끄는 리더의 자리입니다. 특히 치과는 소규모 팀이 함께 긴 시간을 보내는 구조이기에, 리더의 성숙도는 팀의 분위기와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일수록 책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사람을 이해하는 감각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매달 소개되는 책들을 통해, 리더로서의 감각과 내공을 차곡차곡 쌓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리더는 만들어지는 것이지, 타고나는 것이 아닙니다. 책은 여전히, 리더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입니다.

 


당신은 어떤 리더입니까? 자신을 탐색하고 성찰할 기회
‘소프티 리더’가 공동체에 기여하며 탁월한 성과 만들어

『나는 내 상사가 대장이면 좋겠다』 자음과모음, 2025


우리가 익숙한 리더의 모습은 대개 위계적이고 권위적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공감하고, 경청하며,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리더’를 원해왔습니다. 『나는 내 상사가 대장이면 좋겠다』는 이런 원형적 리더십, 즉 ‘족장형 리더십’에 주목합니다.

 

이 책은 인류학적 사례를 통해 권력의 기원이 무엇인지, 어떻게 리더는 타락하고, 왜 우리는 더 나은 리더를 원하는지를 탐색합니다. 그리고 독선적인 리더보다 부드럽고 감성적인 ‘소프티 리더’가 공동체에 훨씬 큰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대 조직에서도 족장형 리더십은 실현 가능합니다. 조직을 직접 살피고, 구성원의 심리적 안전까지 돌보는 리더들이 실제 존재하며, 이들은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리더를 어떻게 선출하고 감시할지, 그리고 리더가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병원에서도 원장은 단순한 경영자가 아닌 ‘리더’의 역할을 맡습니다. 구성원을 지휘하기보다 함께 움직이는 족장형 리더가 된다면, 의료 조직도 더 건강하고 인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우리는 권력 피라미드에 갇힌 사고에서 벗어나 진정한 리더십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리더는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 곁에 있으며, 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흔들리는 삶, 관계에 지쳐 중심을 잃어가는 절망의 시간
죽비처럼 마음을 깨우고, 용기를 북돋우는 인생 설명서

『다산의 문장들』 오아시스, 2025


정약용은 절망의 시간을 지혜의 시간으로 바꿨습니다. 귀양이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붓과 먹으로 500권 넘는 저술을 남기며 자신을 단련하고, 세상을 향한 질문에 응답했습니다. 《다산의 문장들》은 그의 글에서 길어 올린 93가지 삶의 통찰을 오늘의 언어로 새롭게 풀어냅니다.

 

삶이 흔들릴 때, 선택 앞에서 망설일 때, 관계에 지치고 스스로를 잃을 때, 이 책은 다산의 단단한 문장을 통해 방향을 찾게 해줍니다. 배움, 고난, 인생, 성찰, 관계, 세상이라는 여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고전이라기보다 당장 옆에 두고 삶의 순간마다 펼쳐볼 수 있는 인생의 사용설명서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자신을 비루하게 여기지 말라”는 다산의 말은 자존감을 잃기 쉬운 시대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가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 제자에게 남긴 조언, 폐허에서 지혜를 피워낸 정자 이야기 등은 단순한 고전 인용을 넘어, 우리 일상의 고민에 구체적인 조언을 건넵니다. 누구나 흔들리는 시기를 겪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 책은 마치 죽비처럼 마음을 깨우고, 다시 나아갈 용기를 북돋습니다.

 

정약용이라는 위대한 사상가가 어떻게 자기 성찰과 공부를 통해 진짜 어른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의사와 리더, 교사와 부모 모두에게 필요한 자기 단련의 거울이자, 흔들리는 시대에 중심을 잡아주는 문장의 힘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함께 오래 가는 공동개원이 꿈이라면 꼭 읽어 보세요
20년 실제 경험 바탕 갈등 조율, 성장과정 솔직히 그려

『그래도, 우리는 함께했습니다』 대한나래출판사, 2025


공동개원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20년간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같이’의 의미를 진료실 안팎에서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함께 시작했고, 무엇을 조율했고, 어디에서 갈등했고, 그 갈등을 어떻게 회복하며 성장해왔는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두 명의 치과의사가 시작한 작은 진료실은 철학과 방식을 조율하고, 술식과 재료를 맞추고, 서로를 믿는 마음으로 2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견뎌냈습니다. 단순한 성공담이나 경영 기술서가 아닙니다. ‘어떻게 오래 함께할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현실적인 답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조직, 관계, 진료, 시스템, 리더십, 분배까지 공동개원을 준비하거나 이미 시작한 분들이 맞닥뜨릴 핵심 주제들을 다루며, 구체적인 통찰을 제공합니다. 크게 키우기보다, 함께 오래 가는 병원을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믿을 수 있는 이정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또한, 함께 병원을 만들어가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이자 자산이 되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혼자서는 알 수 없던 병원의 또 다른 얼굴, 그 안에서 길을 함께 만든 사람들의 기록을 지금 만나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