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기록까지 변조하고 있어 더 이상 의사로서의 신뢰와 양심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의료사고 피해자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히 조사하여 엄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호자가 다시 화를 내며 "돈 많이 벌었구나!" 하면서 병원 밖으로 나갔다. 교정이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저는 치아교정을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의료법상 환자에게 설명해야 하는 의사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며 환자를 기만한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신경치료를 잘못하여 많은 고통(치아의 통증에 잇몸이 부풀어 있었음)을 받고 진통제를 먹으면서 예약 날짜를 기다렸습니다. 솔직하게 본인의 심정은 병원 전체를 뒤집어 놓고 싶은 심정이지만 참고 또 참았습니다. 비도덕적인 행위 또는 추잡한 행위를 하였으므로 처벌하여 주십시오. 다른 개인적인 사유 때문이라고 발뺌하는 것은 의사로서의 최소한 양심을 저버리는 처사입니다.

위의 글들은 의료분쟁의 한가운데서 환자들이 의사를 향하여 불만을 터트리거나 처벌을 주장하는 글들이다. 위의 글대로라면 의사는 파렴치범이며 최소한의 품위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런 글이나 말을 듣게 될 때 우리는 직업에 대한 회의와 여러 가지 생각들을 떠올리게 된다.
서울대 송호근 교수의 전문가 집단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내용을 보면 우리가 전문가의 집단속에서 어느 정도의 신뢰를 차지하는지 알 수가 있다(그림 1, 2).

의료란 무엇인가? 의사는 어떤 직업인가?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는 무엇일까? 이러한 기초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들 가운데 의료분쟁의 원인과 해답을 규명해 보도록 하자.

의료는 개념적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시행되는 선의 행위로 인식되어져 왔다. 병들어 있는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는 천사의 성격을 갖는다. 사람들이 그러한 혜택을 받고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며 의사들은 보람을 느끼며 직업의 가치를 깨닫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침습행위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속성이 있어 예기치 못한 결과로 인해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며 그 이전에 가졌던 직업의 가치와 선의 개념은 송두리째 날아가 버리고 불만과 갈등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야누스의 얼굴을 갖게 된다.
이러한 성질로 인하여 의료의 행위에는 악결과를 내재하고 있으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리에게 의료분쟁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결과에 대하여 의사의 권위로서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가 유지되어 왔다. 따라서 의사들 권위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이 의료사고를 분쟁화하는데 기여하는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문국진 1991)

다음과 같은 경우는 극단적인 예이지만 의사의 권위를 잘 나타내고 있다.
코헨과 데이비스에 의해 제시된 사례를 보면 귀에 염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주치의가 환자의 오른쪽 귀에 투약할 것을 지시하였다. 그러나 투약을 위한 처방전에 ‘place in Right ear(오른쪽 위에 투약 하시오)" 라고 쓰는 대신 의사는 약식으로 ‘place in Rear"라고 적었다.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 든 당직 간호사는 의사의 처방전을 ‘place in Rear"(뒤에 즉, 항문에 투약하시오)"라고 오해하여 귀에 넣어야 할 약을 한자의 항문에 집어넣고 말았다. 귀에 염증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하여 항문에 투약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지만 환자나 간호사 어느 누구도 이 처방전에 이의를 갖지 않았다.(설득의 심리학 중에서)

그러나 이러한 의사들의 권위는 여러 곳으로부터 도전을 받아 왔으며 점차 변화하여 왔다. 법률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