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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 8. 봉직의 개원설계 사례 / 무리한 대출로 시작 낭패 십상


자기자본 50% 넘어야 ‘안심 개원’
월 수입 800만원 봉직의
4년 뒤 개원하려면
매달 500만원 저축해야


페이닥터 1년 차인 김○○씨는 3년 후 개인병원을 열겠다는 확실한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며칠전 페이닥터로 돌아온 선배 때문에 의욕을 잃고 있었다. 그 선배는 2년 전 결혼하면서 병원을 열었는데 불과 2년 만에 다시금 페이닥터로 돌아온 것이다.
그의 말은 처음부터 전액 대출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수입이 나오지 않자 대출원금과 이자에 리스비용, 그리고 월세에 높은 세금까지 내고 나면 실제 자기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1백∼2백만원 정도가 전부였다는 것이다. 도저히 신혼 가정을 이끌어 나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김○○씨도 이 선배의 말을 듣고부터 자신의 개원 목표에 대한 꿈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현재 개원의 3년 차를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선배로부터 치과의사들을 잘 아는 재무 전문가를 만나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개원하려고 할 때 준비하면 이미 너무 늦은 거야. 그 때는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원하는 만큼 하기가 어려워. 하지만 네가 지금부터 3년 후를 목표로 준비하면 나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다. 너한테 아직 시간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야!”
나에게 상담을 받는 이유를 묻자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더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치의신보를 통해 연락을 하게 됐다고 했다.
“왜 개원을 하려고 하십니까?”
내가 인사 후 처음 던진 질문이다.
“전공 진료과목은 무엇으로 하실지 생각해 보셨어요?”
“진료대상은 어떤 사람들로 하실 거죠?”
“어느 정도의 규모로 하고 싶으세요?”
“정확히 3년 후 몇 월에 하고 싶으세요?”


그는 3 년 후 개원을 하겠다는 꿈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아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사업계획서를 자세히 작성해보는 것을 그에게 권했고 나는 그의 개원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나는 먼저 봉직의의 수입과 지출에 대해 꼼꼼한 체크를 했다. 그는 내가 원하는 여러 가지 서류를 준비하는 것을 꽤나 번거로워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신뢰할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사실 의사로서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자산상태를 물어봤는데 별로 자산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그는 1년 동안의 돈과 시간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었다.
나는 그로 하여금 개원뿐만 아니라 향후 결혼과 주택마련 그리고 자녀양육과 노후준비까지 전반적인 인생설계를 그려보게 했다. 긴 안목으로 내 인생을 그려보는 것은 그에게 처음이었는데 미래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을 것이다. “과연 나는 내가 생각하고 꿈꾸는 대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두 번째 만났을 때 나는 현재 그의 상황을 분석해 줬다.

1. 수입지출 분석
그는 월8백만원을 벌고 있는데 이중 4백만원가까이를 소비성으로 쓰고 있었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는 여친 과 쓰는 비용이 제일 많았고 얼마 전 샀던 자동차 할부금, 그리고 밥값과 술값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갔다. 1백50만원 정도는 어디다 쓰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 외 보험과 펀드, 저축을 합쳐서 2백만원 정도, 2백만원 정도가 매월 남는 금액이었다.

 

2. 자산상태 분석
자산상태라고는 1년 동안 모은 돈이 4천만원 정도이다. 그렇지만 곧 결혼 자금으로 몽땅 쏟아 부어야 할 처지이다.
결국 개원자금으로 준비하고 있는 자금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3. 금융상품분석
그가 들고 있는 펀드는 상위권의 성과를 내고 있었지만 적절하게 위험분산이 돼 있지 않았다. 누가 추천해서 샀다가 손해보고 있는 중소형 증권주는 앞으로도 전망이 좋지 않았고, 가입해 있는 청약부금보다는 청약저축이나 예금이 그에게 더 적절했다.
가입하고 있는 보험은 사망보험금에만 집중돼 있을 뿐만 아니라 공시이율 상품이라 인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