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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대치 선정 (abutment selection)
국소의치 치료가 어렵게 생각되는 이유는 증례의 다양성 때문이다. 즉, 같은 Kennedy 분류 안에서도 모두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으므로 정해진 설계가 있을 수가 없다. 심지어, 같은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도 술자 간에 다양한 치료계획이 존재한다. 즉, 치아를 발거해야 하는지 아니면 치료를 해서 사용해야 하는지부터 고민이 시작되고 발거 유무에 따라 설계가 달라지므로 진단과 치료계획에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후방연장 국소의치는 치아와 치조점막의 조직 변위량 차이로 인해 의치의 기능시의 회전운동이 발생되므로 지대치에 수직력과 수평력에 더하여 비틀리는 힘이 가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힘에 어느 정도 저항할 수 있는 지대치의 선정이 필요하다. 국소의치 계획시 치아 발거가 고려되는 경우는 1) 치아를 건강한 상태로 수복하기 어려운 경우 2) 심한 경사치아나 위치이상으로 치아가 없는 것이 국소의치 설계에 도움이 되는 경우, 3) 치아가 심미적으로 좋지 않은 곳에 위치하는 경우이다. 국소의치 지대치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시진, 방사선 사진, 모형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국소의치 지대치 선정에 있어 고려할 사항은 Table 2. 와 같다. 지대치는 우선적으로 지지골 소실정도, 치아동요도, 치주낭, 부착치은 존재여부, 구강위생 상태와 같은 치주적 고려가 필요하며 건강한 치주조직을 갖는 치아가 우선된다 (Fig. 8).
잔존치아의 우식 민감도 및 근관 치료 가능성 여부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즉, 우식위험이 높거나 구강건조증이 있는 환자, 근관치료가 불가한 경우에는 지대치로의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Fig. 9).
치아의 병적인 고려사항 외에도 최종적으로 계획하는 국소의치가 치아지지인지 치아-조직 지지인지에 따라서도 지대치의 사용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특히 3대구치의 경우 경사나 우식으로 인해 발치를 고려할 수 있지만, 만약 3대구치를 유지함으로써 치아 지지의 설계가 된다면 치료를 통해 유지하는 것이 국소의치 역학과 예후에 도움이 된다 (Fig. 10). 교합이나 대합치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엇갈린 교합의 경우나 대합치가 고정성인 경우는 지대치에 힘이 많이 가해질 수 있으므로 정상교합의 경우나 총의치가 대합치인 경우보다 지대치 선정의 기준이 더욱 엄격해야 할 것이다 (Fig. 11).
국소의치의 후방 결손부가 길수록 힘에 대한 저항을 위해 지대치의 연결고정 (splinting)이 추천된다. 하지만, 예후가 불량한 치아의 고정을 위해 인접치아와 연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연결고정이 추천되는 경우는 짧은 길이의 단근치, 치관/치근의 비율이 불리한 경우, 다수치 상실의 후방연장 국소의치의 지대치 또는 고립치로서 torque movement가 가해질수 있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Table 2. 국소의치 지대치 선정시 고려사항 교합 진단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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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지대치의 선정에 있어서 정해진 규칙은 없다. 왜냐하면, 대합치의 상태 및 교합관계, 결손부의 형태와 길이, 지지형태 (치아지지 / 치아-조직지지), 유지 정도 (clasp의 종류, 이용할 undercut 의 크기 )등에 따라 지대치로의 사용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후가 의심스러운 지대치는 차후 발거가 되더라도 의치의 수정을 통해 국소의치가 구강 내에서 기능할 수 있도록 의치를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환자에게 국소의치 장착 후 치아나 조직변화에 의해 향후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음을 미리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