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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시론] 젊은 여성의 흡연, 보고만 있을 일인가

월요시론


젊은 여성의 흡연, 보고만 있을 일인가


1929년, British American Tabacco 회사는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PR 전문가이며 현대 마케팅의 대부로 꼽히는 Edward Bernays를 통하여 여성 흡연을 여성의 해방과 연결시킴으로써,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당시 사회적으로 억압되어 있던 여성 고객 공략에 성공하였다. 여성들은 니코틴을 원해서가 아니라 자유의 횃불을 얻은 것 같은 착각 때문에 담배를 선택하였던 것이었다, 그것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나라의 사정을 보면 계속된 금연 운동과 더불어서 남성 흡연율은 모든 연령에서 서서히 감소하고 있으며 노인여성의 흡연율 역시 감소하고 있으나, 젊은 여성 흡연율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젊은 여성의 경우 흡연의 실태가 실제보다 훨씬 축소되어 보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젊은 여성의 경우 저학력, 저소득층에서 대조군 대비 높은 흡연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더 많은 간접흡연에 노출되어 있는 등, 이들에 대한 우리의 사회, 경제, 문화적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더 그러하다
               
예를 들면 복지재단 등 미혼모 숙식 시설 산모의 흡연율은 나타난 수치상으로도 50%를 넘으며  가임기 여성의 흡연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임신 중 흡연율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실태조차도 조사되지 않고 있으며, 흡연 임산부에 대한 진료 지침도,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도 없다.

  

다른 예로 대표적인 저학력, 저소득층 젊은 여성의 일자리인 텔레마케터를 들 수 있다.


텔레마케터는 심하게 표현하면 말만 할 수 있으면 취업이 가능할 정도로 특별한 자격요건이 없는 직업군으로서 고객의 불만을 거의 온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아주 심한 직업이다. 이들은 니코틴을 원해서가 아니라 스트레스의 해소 방법으로 흡연을 택하고 있으며, 이들을 고용한 회사에서 조차도 흡연을 위한 휴식만을 허락하는 등 오히려 일의 능률을 위해서 묵시적으로 흡연을 조장하고 있다. 2010년 국민건강통계에 의하면, 이들은 흡연시작연령이 국민 전체의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으며 하루 흡연량이 많고 금연 시도 경험이 아주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임 여성 흡연의 경우 불임이 많아지고, 유산, 조기태반박리, 조산, 영아 돌연사 등 임신과 출산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또한 육아나 자녀교육에서 어머니의 역할이 지대한 현실을 감안할 때, 젊은 여성의 흡연이 남성에 비해 더 문제가 되는 이유 중 중요한 점은, 교육 기회의 불균형, 소득의 불균형, 젠더간의 힘의 불균형이 자녀 양육의 질의 불균형, 수명의 불균형을 유발하며, 이 악순환을 다음 세대로 대물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최선의 길이 무엇이며, 누가 할 것인가?


‘저와 여러분’, 비교적 제도권 안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고민하고 접근해야 할 일일 것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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