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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명이내 진료 소신 펼칠 기회”

나성식 원장 34년 정든 자리 이전 개원

67세…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 34년간 개원했던 정든 자리를 자의가 아닌 타의로 갑작스럽게 떠나야만 한다면… 그 심정은 과연 어떨까?


“나이가 들었다고 불경기에 쫓겨나기까지 했다고 결코 실의에 빠지지 말고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야지요.”


너무나 덤덤하게 자신의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차분히 대처하는 주인공의 반응에 한껏 호들갑을 떨었던 주변인들이 오히려 더 무안해질 지경이다.


대한장애인치과학회 회장, 스마일재단 상임이사, 남북치의학교류협회 및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 공동대표,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이사 등 치과계 비영리 봉사단체 일에 발 벗고 나서면서 치과계 마당발로 알려진 나성식 원장(나전치과의원)이 최근 34년간 정들었던 치과 자리를 떠나 압구정 로데오 거리 인근(서울 강남구 신사동 661번지 감마약국 2층 나전치과)으로 이전 개원했다.

 

#체어 1대, 환자 1명당 30분 이상 상담
나 원장은 “건물주의 갑작스런 요구로 어쩔 수 없이 치과를 이전하게 됐다.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는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구상해 왔던 일들을 시도해 볼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현재 새롭게 이전 개원한 그의 치과에는 직원 한명, 유니트체어도 딱 한 대다. ‘환자 한 사람당 30분 이상 상담, 하루 10명 이내 환자만 진료한다’는 오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그는 이미 8년여 전부터 시범적으로 이 같은 시스템을 조금씩 도입해 왔었다.


또 치과 곳곳에 그동안 일본 등 여러 나라를 방문할 때 마다 눈여겨 봐왔던 인테리어 아이디어들을 직접 접목해 치과를 꾸몄다.


나 원장은 “아마 오래전부터 나이가 좀 더 들면 어떤 방식으로 개원을 할지, 또 어떤 식으로 인테리어를 할지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그나마 충격이 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개원의라면 누구에게나 언제든 닥쳐올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사전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신 유행을 앞서가는 압구정 로데오 거리 감마약국 건물 2층에 위치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꾸민 듯, 안 꾸민 듯 70~80년대식 정겨운 인테리어로 마감된 나전치과가 마치 오래전부터 한결같이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