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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의들 동티모르에 희망 선사

얼굴기형환자후원회 봉사팀, 어린이·교민 진료...8월 다시 방문 약속


한국 치과의사들이 동티모르 아이들에게 새 삶의 의지와 희망을 건넸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정필훈 교수는 지난달 15일에서 23일까지 한국얼굴기형환자후원회 봉사팀(이하 봉사팀)과 함께 구순구개열로 고통받고 있는 동티모르 어린이들을 위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왔다고 밝혔다<사진>.

정필훈 교수를 단장으로 한 총 9명의 봉사단원은 인천공항을 출발해 총13시간의 비행 끝에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에 도착했다. 동티모르는 교통, 통신 및 의료시설이 아주 열악한 상태로 이번 봉사팀의 방문은 이런 가난과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병원에 가보지도 못하고 ‘언청이’로 불리며 소외됐던 어린이들에게는 꿈같은 ‘희소식’이었다.

딜리 국립병원에서의 수술로 구순구개열 환자 26명은 건강하고 밝은 얼굴과 환한 미소를 선물받았다. 안면기형이 있지만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던 52세 환자 등 구순열 뿐 아니라 종양환자까지 찾아와 수술을 받기도 했다.

# 현지 교민·언론 등 ‘한마음’ 응원
현지 TV, 라디오 방송이 봉사팀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방송을 본 환자들이 곳곳에서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병원은 예상보다 많은 환자의 방문으로 붐볐다.

현지에서 선교사업 중인 김진수 목수 부부는 먼 길을 걸어서 찾아온 환자와 가족의 숙식을 해결해 주고 교통비까지 마련했다. 그리고 한국대사관(동티모르 주재 한국 대사 오향균)의 경제적 지원, 영화 ‘맨발의 꿈’의 주인공인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 대표팀 김신환 감독의 격려 방문도 큰 힘이 됐다.

동티모르의 인구에 비해 구순구개열 환자는 많았지만 딜리 국립병원에도 사용 가능한 수술장은 하나 밖에 없었다. 이에 많은 환자를 수술하기 위해 수술장 내에 수술테이블을 하나 더 놓고 전신마취를 시도했으나 마취장비가 작동되지 않아 일부 환자는 국소마취 하에서 수술할 수밖에 없었다.

# 오는 8월에 다시 만나자 ‘약속’
정필훈 교수는 “국소 마취 수술을 하는데 7~8세의 어린 아이들조차 조금의 움직임 없이 잘 참고 협조해줬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참을성은 그 나이가 될 때까지 아무도 신경 써 주지 않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그리고 이 때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절박함에 더욱 잘 참고 버틴 것 같았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현지 교포들은 “평소 의료 환경이 열악해 병원가기가 힘들었는데 한국 봉사팀의 방문 소식은 너무나도 반가웠다. 동티모르를 찾아와 주고 정성스럽게 치료해 줘 봉사팀에게 감사하다”고 밝혔으며 동티모르 보사부 차관은 봉사팀에 직접 감사장을 수여하는 관심을 보였다.

봉사팀은 “간이 수술대를 사용하며 수술을 했지만 급히 몰려든 환자들로 인해 많은 환자가 수술을 받지 못했다”며 “수술을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환자들에게 올해 8월 다시 방문해 수술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