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덕 경희대 치전원 예방치과학교실 교수가 국가지정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지정한 ‘올해 한국을 빛낸 사람들(한빛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박용덕 교수가 저술한 ‘Analysis of parabens in dentifrices and the oral cavity’ 논문이 국내 및 세계 생물학자들의 많은 추천을 받아, 박 교수가 BRIC이 지정하는 한빛사로 선정됐다.
박 교수의 논문은 치약 또는 구강세정제에 방부제 성분으로 첨가되는 파라벤의 양치 후 구강 내 잔존 정도를 연구한 것이다.
박 교수는 시중의 치약 13종과 구강세정제 5개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결과 양치 후 구강 내 메틸·부틸·N-부틸 파라벤의 최고 농도는 각각 1.86, 1.42, 1.87 mg/g이었다. 이러한 파라벤 잔류는 몇 번의 헹구는 과정을 거친 뒤에도 계속됐다.
박 교수는 “치약으로 섭취되는 파라벤의 양이 당장은 문제가 없어도 체내에 축적돼 향후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며 “치약에 파라벤 사용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파라벤은 정식 명칭은 ‘파라하이드록시벤조산 에스터’로 치약과 화장품, 세치제 등의 방부제로 사용된다.
재료값이 저렴하고 인체에 해를 주지 않는 수준의 농도로 사용했을 때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시키기 때문에 식품이나 화장품의 보존제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앞선 연구에서는 파라벤이 체내에 축적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 영향을 주고, 사춘기 전 남자아이들의 생식기 발육에 악영향을 준다는 결과들이 나온 바 있다.
박용덕의 이번 논문은 당장은 문제가 없더라고 정부와 관련 업체들이 파라벤 사용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상기해야 하는 부분을 지적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박 교수는 “파라벤 뿐 아니라 국민건강에 해를 끼치는 여러 요소에 대해 연구하고, 전체적인 규제가 힘들다면 아동이나 여성에 한한 사용자제 기준을 만드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파라벤 뿐 아니라 치과 미세먼지 기준 등 치과계와 관련된 연구들을 계속해 진행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BRIC은 생물학연구와 관련한 각종 연구자료들을 공개하고 있는 권위 있는 학술사이트로 한빛사 선정 등을 통해 젊고 유능한 학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