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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여행업계 돌풍 주역으로 등장

치과의사 정순호 ‘프리윌 투어’ 오픈 패키지와 자유여행 장점만 섞은 상품개발 "인기"

“일전에 파타야 여행을 갔었는데 바다에 자유롭게 몸을 담굴수 있었던 시간은 단 25분이었던 반면 관광용품을 파는 센터에 머물렀던 시간은 너무나 길었어요. 패키지여행의 대표적인 폐단이죠.”

현직 치과의사인 정순호 원장이 모든 여행자들이 꿈꾸는 여행을 실현하기 위해 여행사를 오픈해 관련 업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여행사 이름은 ‘자유의지’를 뜻하는 프리윌 투어(freewill tour). 묵고 싶은 호텔부터 가고싶은 장소, 먹고 싶은 음식까지 모든 일정을 고객이 직접 고르고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정 중 원치 않는 경우는 현지에서 취소, 환불도 가능하다.


애초 정 원장이 이 같은 콘셉트의 여행 사업을 구상했던 건 98년도부터다. 수십 개국의 나라를 여행하는 동안 천편일률적으로 짜맞춰진 패키지여행에 염증을 느꼈던 그는 자유여행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비행편, 호텔, 현지 관광일정까지 개인이 모두 다 알아서 준비하기엔 정보도 부족하고 손이 많은 가는데다 무엇보다 안전 문제가 제일 걸렸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의 장점만을 골라 담은 ‘100% 맞춤형 여행사’였다. 


“사업계획서를 들고 이를 현실화 해 줄 여행사 등 투자자를 찾아 다녔지만 되돌아온 반응은 싸늘했어요. 어딜 가나 실패할 거라는 얘기만 들었어요. 그래서 잠시 꿈을 접었었죠. ”


정 원장의 구상을 현실로 구현할 방법이 막연했고 당시만 해도 패키지여행이 한창 성업 중일 때라 굳이 어려운 일에 발을 담그려는 투자자가 없었다.


그러다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는 전민혁 대표와 인연이 닿았고, 일 년여의 준비 끝에 2012년 막연한 구상에 그쳤던 정 원장의 꿈이 현실이 됐다.


16년만의 일이었다. 전 대표 역시 여행업계는 문외한이라 둘은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일일이 발품을 팔아가며 현지의 방대한 여행 정보들과 자료를 축적해 나갔다. 


1년여간 현지 자료를 수집하고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호텔, 음식점, 숨은 명소 등의 방대한 자료를 모았다.


“여전히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과거 보다 인터넷이 발달해 자료 취합이 용이했어요. 또한 과거와 달리 여행에 대한 여행자들의 인식이 많이 바꿨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현재 프리윌 투어는 발리와 푸켓 두 곳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일단 여행사와 계약을 맺으면 여행 플래너가 배정돼 고객이 원하는 개별 맞춤 여정을 계획해 주고 현지에서는 여행자의 선택 여부에 따라 전문 가이드가 따라 붙는다. 때문에 패키지여행보다 비용이 많이 들것이라는 편견이 많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시 반 강제적으로 따라 붙는 기념품 강매, 지정 음식점이나 관광시설 이용 등을 통해 부풀려 지는 각종 옵션비용(?)이 없기 때문에 결국 경비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정 원장의 설명이다.


프리윌 여행사의 이 같은 장점이 입소문 나면서 현재 고객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유경험자의 추천을 통해 오는 경우가 많고 재이용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가족단위 여행 고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정 대표는 “여행을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하면서 프리윌 여행사가 여행자들에게 양질의 여행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과 같은 공간으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정 대표는 “여행사 일을 하는 것이 치과를 운영 하는데 오히려 활력소가 된다”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몸소 느끼게 됐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참 축복받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많은 동료 선후배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또한 우리가 누리는 만큼 사회적인 책임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