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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좋아~ 열정 하나로...‘치과의사 뮤지션’ 대중속으로

취미 넘어 음반 발매 등 가수 영역 활동

 
치과의사와 뮤지션. 얼핏 들어선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일 모두를 ‘열정’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삶에 녹아내 ‘치과의사 뮤지션’이란 전문 타이틀을 단 이들이 있다.

이들에게 있어 음악은 단순 취미 차원을 넘어선 삶의 일부다.


“치과의사라는 타이틀 때문에 음악에 대한 열정이 평가 절하될 때 가장 속이 상하다. 음악은 내 삶의 일부”라는 이들의 음악 사랑은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 가수 리안. 본명 백승엽 원장(서울탑치과)은 치과의사 뮤지션으로 익히 잘 알려진 인물이다.

치과의사들로 구성된 펑크록 밴드 ‘이빨스’의 리더 겸 보컬로 활동하면서 여러 음반을 발표해 왔다. 또 솔로 활동을 통해 댄스, 발라드 등 대중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서울치대 재학 당시 대학가요제도 나가고 기획사도 찾아다니며 전문 뮤지션을 꿈꿔오다 2005년 이빨스를 결성했고 이후 꾸준히 음반을 내며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졸라 리안’이란 이름으로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면서 느꼈던 참담한 마음을 담은 신곡 ‘2014 코리아’를 발표했다.

# 황병기 원장(서원치과의원)은 지난 2006년 불혹을 넘긴 나이에 가수로 깜짝 데뷔해 화제가 됐다.

그는 당시 NPM 황병기라는 예명으로 가요계 활동을 하며 ‘레이디(Lady)’ 등 대중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출시했다.

이후 치과의사라는 전문성을 살려 333 치아송, 신종플루 예방 캠페인 송 등을 제작, 발표하면서 대중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황 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재즈, 클래식, 가요 등 장르 구분 없이 음악을 듣고 부르는 것을 즐겼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밴드를 구성해 리드보컬로 활동했다.

치대 재학 중에도 라이브 카페에서 통기타 가수로 활동하면서 뮤지션의 꿈을 키워왔다.


# 2003년 당시 ‘명문대 출신, 노래하는 미모의 치과의사 가수’로 언론을 장식하며 공식 데뷔한 이지영 원장(닥터이지치과).


그는 ‘이지’라는 예명으로 1집과 2집까지 낸 프로가수로 가요와 예능 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출연하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특히 KBS 2TV 인간극장을 통해 치과의사에 만족하지 않고 고달픈 무명생활을 자처하면서도 가수의 꿈을 저버리지 않는 인간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그려지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비록 음반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음악에 대한 그녀의 열정만은 식지 않고 있다.


#스텔라 박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팝페라’ 가수 박소연 원장(연세플러스치과). 그는 지난 2007년 성악과 대중가요의 크로스오버 앨범인 ‘별과 바람의 노래’로 데뷔했고 2011년 2집 ‘메모리’에 이어 지난해 3집 러브(LOVE)를 발매했다.

박 원장은 치과의사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어색할 만큼 어릴 때부터 음악 이외에 다른 길은 단 한 순간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타고난 음악가다.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를 마치고 음대진학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져 치과의사가 된 케이스다. 치과의사를 오히려 또 다른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치과계에는 이밖에도 대중가요, 팝, 클래식, 국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 끼와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치과의사들이 무수히 많다.


DDS밴드, 자일리톨밴드, 이빨스, 몰라스포에버 등은 치과계를 대표하는 락밴드로 매년 치과의사 연합밴드 음악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1989년 창단된 덴탈코러스를 비롯해 덴탈오케스트라, 부산치과의사 남성 앙상블, 덴탈하모니 등도 매년 정기공연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음악은 단순 취미를 넘어선 또 하나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