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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랑 뜨거웠던 ‘벽안의 스승님’

故 찰스 버스톤 교수 영결식, 한국서 생애 마지막 강연한


그가 가는 길을 지킨 혈육은 없었지만, 그를 흠모했던 수많은 제자들이 스승의 마지막 길을 전송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했던 ‘교정 생역학의 대가’ 찰스 버스톤 코네티컷대 명예교수의 영결식이 지난 2월 24일 세브란스병원 연세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에는 그의 애제자였던 박영철 연세치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많은 한국 제자들이 참석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찰스 버스톤 교수의 죽음은 다소 드라마틱했다. 87세의 고령임에도 “마지막 한국행이 될지도 모른다”며 방한 강연을 강행했던 그는 지난 2월 11일 특강을 마친 후 호텔에서 심근경색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당초 15일 연세임상교정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의 강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날 참석자들은 고인의 11일 마지막 강연을 동영상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버스톤 교수의 ‘한국 사랑’은 각별했다. 1952년 미국 공군 군의관으로 한국전쟁에도 참전한 그는 당시 부산 수영만 일대를 기록사진과 영상으로 남겨 2011년 한국민속박물관에 기증했고, 미국에 연수 온 한국인 제자들을 특히 챙겼다. 박영철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교정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데 버스톤 교수의 후원이 컸다.


이후 버스톤 교수는 1986년 첫 한국 특강을 한 이후 다섯 차례 더 내한해 다양한 지식을 전파하고 생애 마지막 강연을 이곳에서 마무리했다.


연세임상교정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주최했던 권병인 세정회 회장은 “고령이시라 초빙하는 데 다소 우려가 있었으나 당신의 의지가 매우 강했다”며 “버스톤 선생님은 오실 때마다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최신의 지견을 공개해 강연의 인기가 매우 좋았다. 이번 강연을 마치고 제주도 여행에 기대가 크셨는데, 이렇게 돼서 너무나 안타깝다”고 소회를 밝혔다.


찰스 버스톤 교수의 유해는 영결식 이후 일산 벽제화장터에서 화장된 후 고향인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가족 묘지로 보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