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에게 있어서 자신의 치과병·의원 관리는 쉽지만은 않은 길이다.
진료에만 몰두하면 좋겠지만 환자관리에도 신경 써야 하고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 등 직원관리에도 소홀할 수 없는 법. 특히 내부 관리의 어려움에 봉착할 때 자신의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A 치과의사는 최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소위 고문관 같은 직원 때문이다. 환자와의 소통이 되지 않는 보조 인력을 볼 때마다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지켜보기만 하다 1년이 지났다.
지금은 정이 쌓여서 퇴사를 권유하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B 치과의사는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 간의 보이지 않는 룰들이 있음을 알았다.
청소 등 자잘한 업무에 대해 잔소리를 해볼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서로 터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나름대로 규칙을 정하고 이를 잘 지키고 있기에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같은 상황이라 해도 리더에 따라 행복한 병원이 될 수도 불행한 병원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경영 스타일을 발휘해야 성공경영을 이룰 수 있을까?
# 관계지향형, 직무만족도 높여
리더십 유형에는 변혁적 리더십, 거래적 리더십, 과업지향형 리더십, 관계지향형 리더십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이 중에서 치과위생사의 직무만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관계지향형 치과의사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엄미란 씨는 ‘치과원장의 리더십 유형과 치과위생사의 직무만족에 관한 연구 : 치과의원을 중심으로’를 제목으로 한 논문(단국대 행정법무대학원)에서 치과 조직에서는 관계지향적인 리더가 더욱 효율적일 수 있다는 추론을 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유리한 상황에서 과업지향형의 치과의사는 치과위생사의 직무만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가설은 기각됐고,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중간정도의 상황일 때 관계지향형 치과의사는 치과위생사 직무만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가설은 지지됐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것이다.
과업지향형 리더십이 초점을 과업 자체의 진척과 성취에 맞추고, 여기에 방해되는 일탈행위를 예방하거나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통제형 리더십 스타일이라면, 관계지향형은 통솔 하에 있는 부하직원들과의 원만한 관계형성을 통해 과업의 성취를 이끌어 내려는 배려형 리더십 스타일을 의미한다.
소규모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치과의 경우에는 관계지향형 리더십이 효과가 높다는 것이 보편적이다.
# 비전 제시·직원들 업무 자부심
치과의 조직 몰입도를 높이려면 치과의사의 변혁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는 치과의사가 조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직원들로 하여금 업무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며, 치과의사 자신이 성공의 상징적 존재가 돼 직원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될 때 직원들은 병원에 대해 몰입하게 된다는 설이다.
통상적으로 변혁적 리더십은 거래적 리더십과 대별되는 리더 모델이다. 거래적 리더는 하위자에게 각자의 책임과 기대하는 바를 명확하게 제시하며, 각자의 행동에 어떤 대가가 돌아갈 것인지 합의하여 리더십을 발휘한다.
이와 달리 변혁적 리더는 주어진 목적의 중요성과 의미에 대한 하위자의 인식수준을 제고시키고, 하위자가 개인적 이익을 넘어서서 자신과 집단, 조직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하도록 만든다.
이와 관련한 논문을 쓴 권기술 씨는 “변혁적 리더십과 거래적 리더십이 상호 보완적으로 발휘될 때 직원들의 원장에 대한 리더십 인식이 높아진다”며 “개별적인 배려도 직원의 조직몰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직원 개개인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으로 직원들의 말과 행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