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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대표의 사기행각

치과양도·컨설팅 빌미 치의대상 거액 가로채, 다수 재료상들도 피해…업체명 바꿔가며 사업

최근 치과 악성매물이 범람하면서 양도양수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모 컨설팅 업체 L 대표가 치과양도를 빌미로 계약금만 받아 챙기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돈을 빌린 후 변재하지 않는 등의 수법으로 치과의사들을 상대로 수천만원대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까지 확실하게 피해가 확인된 건은 두건으로 현재 L 대표에 대한 고발이 진행돼 검찰에 기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번 고발 건 이외도 치과의사는 물론 치과기자재 업체 대표들 중에도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계약 착수금, 선금 등 받은 후 ‘나 몰라라’

피해자인 K 원장은 지난 2013년 5월경 현재 개원중인 치과를 양도하고 다른 곳에 후배와 공동개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컨설팅 업체 L 대표를 알게 됐다.

K 원장은 3개월 안에 현재의 치과를 양도해 주는 것을 조건으로 계약과 동시에 L 대표에게 계약금을 일부를 줬지만 약속한 기간 내 양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 기간 L 대표는 마치 곧 양도가 될 것처럼 “사람이 나타났다”고 구두로만 얘기하면서 시간을 끌었고 “회사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며 잔금을 선금으로 요구해 K 원장으로부터 4000여만 원이 넘는 돈을 받아 가로챘다.


L 대표는 또한 “아들이 병원에서 퇴원을 해야 하는 데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 “집이 경매에 넘어가게 됐다”는 등의 이유를 대면서 추가로 수백만 원을 빌려갔고 이후에도 이 같은 요구는 지속됐다.

이후 K 원장은 L 대표에게 변제를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고 결국 사기혐의로 경찰에 고소, 현재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 다수 재료상과도 채무 관계 복잡

또 다른 피해자인 J원장도 비슷한 케이스다. 이민을 계획 중이던 J 원장은 L 대표와 3개월 내 치과 매매를 조건으로 매매대행 계약금을 지급하고 이기간 매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환불받기로 했지만 1년이 훌쩍 넘도록 환불을 거부해 고발한 상태다.

과거 L 대표로부터 컨설팅을 받았다는 모 원장은 “개원을 처음 하는 입장이라서 아무것도 모르고 계약을 진행했는데 나중에야 너무나 터무니없이 과도한 금액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상 컨설팅 효과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취재결과 치과원장들 뿐만 아니라 다수의 치과재료상들도 채무 피해를 입은 정황이 포착됐다. 

모 치과재료상은 “수년째 받아야 할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나 말고도 그런 사람이 더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사람은 이번 기회에 치과계에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격분했다.

문제는 L 대표가 업체명을 바꿔 가면서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업체를 추적해 본 결과 L 대표는 애초 치과 종합 상사로 시작해 2010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업체명을 변경했고 의료기관 개원 운영 컨설팅 및 의료기기 판매와 부가서비스 업무를 해왔다.


이후 2012년 또 다시 법인명을 바꿔 의료기관 경영컨설팅 및 신규개원 컨설팅 업체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현재 해당 법인은 운영 중이던 홈페이지가 폐쇄된 상태며 또 다시 이름을 변경해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된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